빅히트 뮤직이 6년 만에 선보인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가 9월 8일 앨범으
DIRECTED BY CORTIS
▲ CORTIS(코르티스) 'What You Want' Official MV 일부
코르티스는 단순히 하나의 아이돌 그룹으로 소개되기에는 부족하다.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이들의 또 다른 정체성을 통해, 멤버들은 음악, 안무, 영상 제작까지 전부 참여한다. 하나의 포지션에 제한되지 않고 전원이 곡 작업과 무대 제작 및 뮤직비디오 연출에 참여하는 방식은, 아이돌 그룹의 제작 과정에 새로운 변화를 제시한다.
이들은 ‘소비되는 아이돌’이 아니라 ‘창조하는 아티스트’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이번 앨범은 2년간 300여 곡을 쌓아 올린 끝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줄 다섯 곡을 추려 담았다.
타이틀곡 ‘What You Want’는 “적당히론 배가 차지 않아”라는 가사처럼, 원하는 것을 주저 없이 손에 넣겠다는 다짐을 드러낸다. 무대에서는 칼군무 대신 트레드밀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차별성을 더했다.
이는 앞으로 코르티스가 펼쳐낼 세계관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출발점과도 같다.
6세대 아이돌의 시작?
코르티스가 흥미로운 지점은, 이들이 단순히 음악 스타일이나 퍼포먼스만 새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 그룹의 존재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답을 따라가기보다 본인들만의 과정을 드러내고, 익숙하고 완성된 서사 대신 새로운 실험을 무대에 올린다. 지금까지 K-POP이 구축해온 문법을 존중하면서도, 그 틀을 가볍게 부수면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확보해낸다.
또한 창작의 주체성이 멤버 전체로 확장되었다. 보통은 프로듀싱을 메인으로 맡는 멤버가 1-2명 있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연출, 퍼포먼스 등 거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에 코르티스는 단순한 신인이 아니라, 6세대 아이돌의 포문을 연 팀이라 불릴 만하다. 5세대가 글로벌 확장을 통해 시장의 지평을 넓혔다면, 코르티스는 창작 주체로서의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아직은 서툴고 실험적인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바로 그 불완전함 속에서 차세대를 여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사실 세대 구분은 원래 항상 모호하고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필자 같은 경우는 기존 암묵적으로 수행해 오던 K-POP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그들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사례가 등장할 때마다 다음 세대로의 전환이 머지 않았다고 느껴진다. 즉, 나에게 코르티스는 그런 존재였다.
코르티스의 등장은, 앞으로의 K-POP이 단순히 주어진 노래와 안무를 소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본인이 만들고 표현하는 창작 아티스트의 시대로 완전히 바뀌게 됨을 암시하고 있다.
이 변화의 출발선에 지금 코르티스가 서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