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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벚꽃과 함께 찾아온 사랑 이야기 - 벚꽃이 담겨있는 작품 소개 [영화]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사랑이 느껴진 거야

by 이상아 에디터
2026.04.10 10:20

 

 

4월이 되면 분홍빛 벚꽃길을 걸으며 마음속에 몽글몽글한 감정이 팝콘처럼 톡 터지곤 한다. 개나리, 철쭉 등 봄에 피어나는 수많은 꽃들이 있지만 유독 봄바람에 흔들리는 벚꽃 나무를 보고 있으면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유독 사랑을 이야기하는 영화들 속엔 벚꽃들이 흩날리는 장면을 많이 담겨있다. 짧게 피어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봄을 안겨주는 벚꽃이 돋보이는 일본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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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


 

그 시절 9n 년생들의 추구미 배우 '아오이 유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하나와 앨리스'는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인 하나와 앨리스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하나가 사랑에 빠진 꽃미남 선배 미야모토를 사이에 두고 예기치 않은 삼각관계로 발전하며 겪는 성장 이야기이다. 2004년 개봉 영화로 영화 속에는 2000년대 일본의 풍경이나 학교의 모습들이 가득 담겨있어 어쩐지 다른 나라이지만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추억의 영화이다.


2000년대를 대표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들은 내용에 따라 어둡고 밝은 분위기가 상이하게 나눠져 흔히 '블랙 이와이' '화이트 이와이'로 불리기도 한다. 이 작품은 ‘화이트 이와이' 중 하나로 첫사랑과 우정 사이의 미묘하게 달라지는 여고생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감정의 변화는 계절을 통해 나타나기도 하는데 고등학교 진학 전 아직 중학생인 시절이던 겨울에서 고등학교 입학 첫날, 꽃으로 가득한 화단 앞에서 서로의 교복을 어색하게 바라보는 두 사람의 모습이 풋풋하게 느껴진다. 이어 벚꽃이 화면에 가득 차면서 봄의 기운이 한껏 불어오는데, 두 여고생의 새로운 시작과 앞으로의 바람 잘 날 없는 고교 생활이 펼쳐질 것만 같은 설렘이 느껴져 괜스레 응원 하게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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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제목부터 '4월'을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앞서 말한 '화이트 이와이'의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대학 입학과 함께 홋카이도에서 도쿄로 상경한 주인공 '니레노 우즈키'는 수줍음이 많은 조용한 성격이다. 그녀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낯선 환경을 조금씩 적응해간다. 그녀는 다른 학생들이 이 대학에 진학한 이유를 물어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데 그녀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우즈키’는 일본어로 음력 4월을 뜻한다. 제목 그대로 4월 이야기는 우즈키의 이야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스무 살은 정말 이상한 해였던 것 같다. 19년 동안 똑같이 새해를 맞이했지만, 스무살의 새해는 곧바로 어른이라는 명칭이 붙어 무언가 크게 달라질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상은 불과 며칠 전이었던 고등학생의 순수함을 그대로 이어가는 나날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조금은 아리송하고 서글프기도 하지만 매일매일이 기대되는 설렘으로 가득한 스무 살의 봄을 이와이 슌지만의 섬세하고 아련한 시선으로 해석하고 있어 봄과 첫사랑을 떠올리면 보고 싶어진다. 옷에 붙은 벚꽃잎들을 툭 털어내며 이사를 하는 새내기 우즈키의 긴장과 설렘을 벚꽃잎으로 표현한 덕에 영원히 스무 살에 머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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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 단팥 인생 이야기


 

앞서 두 영화가 이성에 대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면, <앙: 단팥 인생 이야기>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과 조금은 특별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의 전통 단팥빵 ‘도라야키’를 파는 작은 가게에 ‘도쿠에’라는 할머니가 아르바이트를 지원한다. 가게 주인인 ‘센타로’는 난색을 표하지만, 그녀가 직접 만든 팥소를 맛보고는 이내 생각이 달라진다. 할머니의 단팥 덕에 가게는 나날이 인기가 많아지고, 센타로와 도쿠에도 어느새 서로를 의지하는 동료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 소녀의 실수로 도쿠에의 비밀이 소문나 버리고, 예상치 못한 이별의 순간이 찾아온다.


일본의 영원한 국민 영화배우 ‘키키 키린’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2015년 일본, 프랑스, 독일 세 나라의 합작 영화로 개봉하였다. 벚꽃이 가득한 봄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도쿠에를 통해 성장한 센타로가 벚꽃으로 둘러싸인 공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며 끝을 맺는다. 현실에서는 2주 정도면 떨어지고 마는 벚꽃이 이 영화에서는 마치 영원히 피어있는 것 같이 보여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마치 인생은 고달픈 긴 시간인 것 같지만 돌이켜보면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을 표현한 것 같이 말이다.


영화 속에서 도쿠에는 팥소를 아주 소중히 요리한다. 마치 어린아이를 어르고 달래듯 단팥들에게 말을 걸며 그들이 아주 맛있는 팥소로 변신할 때까지 곁을 지킨다. 센타로를 변화시키는 건 높고 잘나가는 사람의 충고가 아닌 도쿠에의 정성 어린 하루하루이다. 늦은 나이에 평생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고, 성실히 임하는 그녀의 모습은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다시 피어나는 봄꽃들처럼 찬란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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