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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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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항상 새로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유치원과 대학교를 다닌 기간까지 합하면 15년 이상 3월 학기를 경험해 온 덕분일 것이다. 그렇게 대학교를 졸업하고 신기하게도, 나는 3월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같은 해 12월, 계약이 만료되고, 오랜만에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3월을 보냈다. 소속이 없다는 것은, 내 마음대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지만, 동시에, 텅 빈 도화지를 어떻게 채워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또한 온전히 내 몫이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임무는 줄었지만, 여전히 나 자신과 약속한 일들이 한가득이었다.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수반되는 일이 많았다. 문제는 이게 한 종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장의 목표가 취업이라고 가정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입사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서류의 재료가 될만한 것들을 채워나가야 한다. 자격증을 따고, 교육을 듣고, 포트폴리오 정리를 병행한다. 그 외에도 역량 개발을 위해, 혹은 다른 개인적인 목표를 위한 여러 일이 쌓이다 보면, 결국 이도 저도 못 하게 되는 상황이 온다.

 

이때 필요한 것이 선택과 집중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 중요하고, 빨리 끝내야 하는 일부터 쳐내야 한다.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실천할 수 있는 양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일에는 타협이 필요하다. 바쁜 시기가 지날 때까지 미루거나, 같은 카테고리의 목표 중 하나를 먼저 실행한 뒤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방법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이론은 쉽지만, 그대로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컨디션 난조라든가, 일정이 밀리는 변수가 당연히 있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마음에 여유가 없다면 때로는 마구잡이로 일을 처리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워가는 게 분명히 있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 나에게 맞는 수면 패턴,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 하나하나 시도해 보며 얻은 데이터가 쌓여 살아가는데 지침이 된다.

 

소속 없이 무언가 준비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프리랜서와 유사하다. 나의 가치를 올리고 나를 알리며, 결국 언젠가는 이를 바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쟁취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겪어보니, 이것은 마라톤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라는 표현은 유명하지만, 마음이 조급해질 때는 어쩌면 뻔한 이 문장을 다시 자각시켜 줘야 할 필요가 있다. 길게 봤을 때, 행복해지고자,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자 열심히 사는 것인데, 당장 그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힘들어하는 것은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다.

 

행동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해 보며, 무언가 준비 기간에 있다면, 지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마음가짐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길러보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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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아닌 3월이 지났다. 4월이 찾아왔고, 벌써 이틀이나 도망갔다.

 

시간이 흘렀다는 아쉬움도 있겠지만, 어설픈 추위가 끝나가고, 새로운 시작을 틔워내는 꽃들을 보니 좋다. 5월이 오고, 6월이 와도 계절의 또 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지나가는 시간에 불안해하기보다, 매 순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저마다의 시간을 향유하고 있는 생명들에게 보내는 응원 글이자, 나에 대한 무한한 지지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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