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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어릴 적의 우리를 게임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던 것은 다름 아닌 플래시 게임들! 그때 그 시절 동네 친구들과 투닥거렸던 기억도, 컴퓨터를 두고 형제자매와 불나게 싸웠던 기억도, 이 게임들과 함께라면 한 시간도 일 분 같던 소중한 기억들이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현재는 종료된 서비스인 플래시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들은, 짧지만 독창적인 게임 디자인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큰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게임의 문을 열어준 존재다. 회원가입도, 저장도 없는 그 시대 속 모두의 추억이 묻어 있는 명작들을 소개한다.

 

 


내 사랑을 너에게 보낸다, 눈빛 보내기 - 성 로맨스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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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휩쓸었던 게임, 눈빛 보내기! 지금은 기억 속으로 사라진 일본의 제작사 Shockwave가 출시한 단순하면서도 내면의 열정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학원물 속 미소녀가 되어 눈빛으로 남학생들을 유혹하는 독창적인 콘셉트와, 마우스 조작만으로 이루어진 쉬운 조작법으로 인해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수많은 사람이 플레이했던 게임이다.


유혹에 성공할수록 많아지는 남학생들은 물론, 게임 속 또 다른 미소녀 경쟁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얻을 수 있는 ‘킹카’가 있다는 점이 매우 재미있다. 게임은 단순히 마우스를 연타해 승리를 쟁취하는 매커니즘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한판만 더!’를 수도 없이 외쳤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누가 더 많은 남학생을 쟁취하느냐를 두고 친구들과 대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처음으로 다가온 사자성어,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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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게임의 시대가 지나간 지금에도 종종 보이는 명작 중의 명작. 국내 게임사 한게임이 제작한 이 게임은 말 그대로 플레이어를 ‘고군분투’하게 만드는 게임! 닌자 고양이의 콘셉트를 가진 주인공 ‘고군’이 동전을 모으며 최종 스테이지까지 달리는 러닝 액션 게임이다. 매커니즘은 단순하나, 게임 자체가 어려운 편이라 항상 도중에 죽어버렸던 기억만이 남아있는 웃픈 게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게임의 킥은 바로 고군을 지켜보는 ‘불상’에 있다. 고군이 놀라운 액션을 보여주거나, 동전을 다 먹은 순간 눈을 뜨는 거대한 고양이 불상은 스테이지에 도달하는 것보다 신경 쓰였던 존재였다. 특히, 고군이 실수하는 순간 비웃음을 띄는데, 이 오묘한 미소가 마음속 깊은 분노를 자극하기도 했다. 귀여운 콘셉트와 깔끔한 게임, 그렇지만 결코 단순하다고는 할 수 없는 하나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추억에 잠긴 필자는 최근 클리어를 시도했으나, 3단계에서 죽어버린 후 더 이상 의지를 품을 수 없었다.




다음 시리즈는 언제 나올까, 아이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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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의 우리를 게임의 세계로 이끌어준 3대장, 쥬니어네이버, 야후꾸러기, 키즈짱 중 야후꾸러기에 등재되어 있던 외국 제작사의 플레이 게임. 정확한 제작사는 알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의 기억 저편에 남아있는 게임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앞의 두 게임과는 달리 퍼즐 요소가 들어있는 게임으로, 회차를 거듭할수록 꽤 어려운 요소가 많아 공략집도 많았던 게임이다.


게임은 말 그대로 주인공인 아이가 연구소를 탈출하는 설정으로, 총 4개의 시리즈가 존재한다. 주변 요소와 연구소 내의 괴물들을 이용하여 탈출한다는 신박한 스토리가 어릴 적 상상력과 도전 의식을 자극했다.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버린 게임이지만, 마음속에서는 언제나 후속작을 기다리고 있다. 매력적인 게임 디자인이나 콘셉트에 세계관 확장이 기대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스토리 상 정확한 엔딩이 없는 게임이기에,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서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이는 결국 탈출 했을까? 연구소는 과연 어떤 곳이었을까?

 

 

 

만두 속 맛이 엉망이군, 고향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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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플래시 게임 대표작 중 하나인 고향 만두를 잊지 말라. 해태제과가 운영하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이트 ‘아이부라보’에서 서비스하던 플래시 게임 고향만두. 동명의 상품을 중심으로 ‘완벽한 만두’를 만들어 내는 최종 목표를 가진 게임이다. ‘터무니없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려운 재료 조합에 매번 화를 내거나, 울고 있는 만두 아저씨의 얼굴이 생각난다.


악명 높은 난도로 유명한 게임이지만, 이번에는 다른 점을 조명하고 싶다. 바로 실제 제품을 이용한 ‘홍보 플래시’라는 점이다.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고 기억에 남는 어릴 적 음식들은 별로 없지만, 선명하게 남는 하나의 제품을 고르자면 단연 ‘고향 만두’다. 아이부라보의 플래시 게임 및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실제 제품을 이용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대단한 마케팅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오예스를 찾아 떠나는 해태제과의 과자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는 등 그 당시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참신한 마케팅. 무료 운영은 물론, 아주 많은 플래시 게임이 있어 항상 즐겁게 플레이 했던 추억이 남아있다. 너무 즐길 것이 많은 지금에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은 문제아지만 최강, 물불게임 - 파이어보이 앤 워터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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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한 대를 두고 타협점을 찾던 어린 시절의 우리는 이 게임을 선택한다. WASD와 방향키를 나눠 쓰며 협동하는 2인용 플래시 게임, 파이어보이 앤 워터걸이다. 각자의 색깔만을 밟을 수 있는 파이어보이와 워터걸이 되어 던전을 모두 클리어하는 게임이다. 단순히 색깔 요소를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건을 이용해 버튼을 누르거나, 빛을 반사하는 등 여러 가지 요소와 난이도로 구성되어 시간 가는 줄 몰랐던 그런 게임.


한 게임당 10개 이상의 스테이지가 있고, 여러 시리즈로 이루어진 이 게임을 클리어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같았던 것 같다. 특히, 플레이어 하나라도 죽으면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매커니즘 덕분에 같이 플레이하던 친구와 종종 싸웠던 경험이 있다. 심지어 플레이하며 모은 보석이나 클리어 시간에 따른 랭크도 존재하는데, 클리어 자체가 어려운 편이라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다른 플래시 게임들에 비해 비교적 최근까지 큰 관심을 받았던 게임으로, 2010년대에 들어서는 모바일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으며, 스팀에 등록된 버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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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 커버렸고, 플래시 게임의 시대도 저물어 버렸지만, 그때 느꼈던 감정과 추억은 아직도 마음 한 켠에 남아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절들. 이 글을 쓰며 플레이해 본 게임의 점수 창에는 믿을 수 없는 점수가 찍혀 있다. 그때 그 시절이라면 절대로 도달할 수 없었던 높은 점수와 높은 스테이지. 여전히 재미있지만 어른이 된 지금, 그때 그 시절만큼의 재미와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은 서럽기도 하다.


소개한 다섯 개의 플래시 게임을 비롯한 대부분의 플래시 게임은 어릴 적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감사한 아카이브 사이트, ‘와플래시 아카이브’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지금은 다시 즐길 수 없는 유실된 콘텐츠들도 많다. 서비스 종료로 플레이가 어려운 지니키즈 플래시 게임부터, 판타지와 소설에 눈을 뜨게 해줄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던 미리스토리까지. 언젠가는 너무나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들, 그리고 다시 느끼고 싶은 어릴 적의 추억들을 가진 게임들이 있다.


이번 주말에는 추억을 되살려 볼 수 있는 그 시절 속 플래시 게임을 해보는 건 어떨까?

 

아무 걱정 없이 게임에 몰입했던 어릴 적의 동심으로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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