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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ature 시리즈를 비정기적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왜 비정기적이냐면, 우선 글을 쓸 정도로 맘에 드는 작품이 없는 경우도 있고, Eature 시리즈의 경우 다른 글들에 비해 정말 노오력을 많이 기울이는 터라 글을 쓰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다. 다른 글들도 물론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 시리즈의 글을 쓸 때는 1.5배 ~ 2배 정도는 공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작품성이 뛰어나냐고 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Eature 시리즈는 이 작품을 모두가 한 번쯤 봐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쓴 글이었다. 그 사이에선 단순히 재밌어서 소개하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직접적인 위안을 받고 삶의 방향성을 깨닫게 해준 작품들이 분명 있었다. 오늘은 그런 작품들을 추려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썩은 핑크의 법칙]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아픔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8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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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핑크의 법칙>(이하 썩.핑.법)은 가정에서의 상처로 표류해 온 대학생들의 로맨스와 성장을 감정선을 중심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웹툰이다.

 

썩.핑.법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입체적으로 그려지며, 가슴 속에 사연 하나씩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원인 모를 정신병이 있다든지, 남들에게 공개하기 어려운 성향이 있다든지 등등.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그들은 최대한 자신의 속사정을 감추고, 상대의 겉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썩.핑.법에서는 사람이란 수학이나 과학 공식처럼 1 = 1이 아닌, 2도 될 수 있고 100이 될 수도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일관적이면서도 모순적인 이 이상한 생명체는, 원래 그렇게 태어나버린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갖고 싶어하고, 좋으면서도 싫고 하는 모든 그런 감정들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위로한다. 마음 속에 아픔과 상처를 앉고 살아가는 것 역시 그다지 문제인 것도 아니며, 오히려 이를 어떻게 딛고 살아가야 하는지 이 웹툰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힙합신선 작가님께서는 현재 후속작으로 ‘티라노 노경수’를 연재하고 계신다. ‘썩.핑.법’ 못지 않게 경수 작품도 조만간 소개하지 않을까 싶다. 힙한신선 작가님의 모든 웹툰은 단행본화 해야한다는 법이 생기길 바란다.

 

 

 

[장송의 프리렌]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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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의 프리렌>은 불멸자인 엘프가 필멸자인 인간과 함께 하면서 그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고, 인연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정통 판타지 만화다.

 

과거 한 때 나는 세상에서 모든 인연을 끊고 싶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었으면 싶었고,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사람과의 마찰로 인해 받는 상처가 나에게 너무 크리티컬했다. 그런데 조금 더 자라면서 사회 생활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대하는 방법을 점차 터득해 나가면서 모두 흘려보낸 지난 과거가 후회스러웠다. 돌이켜보니 남는 게 없었다. 누군가는 중-고등-대학교 친구와 오래 인연을 맺어 종종 만나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보내고 추억을 회상하곤 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일이 없고, 앞으로 일어날 일이 없는 것이다.

 

불멸을 살아가게 될 엘프도 자신과는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 소중히 하려고 한다. 필멸자인 나도 이제는 바뀌어야 될 시간이다. 후회없는 삶을 보내려면 하루하루를,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날 연(緣)들을 더 이상 버리지 말고 소중히 여겨야 할 것임을 깨달았다.

 

장송의 프리렌 애니메이션은 지난 1기에 엄청난 인기를 얻어 현재 2기 방영 중에 있다. 1기는 28화 정도로 길게 호흡을 가져갔지만, 2기는 10-11화 제작 확정인 것으로 알고 있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2기에서는 나에게 어떤 삶의 방향성을 알려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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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Eature 시리즈를 작성하기 위해 여러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접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직까지 위 두 작품들처럼 나의 가치관이나 삶의 방향을 제시해준 작품을 추가로 만나진 못 했다. 하지만 미디어는 앞으로도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이다. 5년 뒤, 10년 뒤에도 나를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작품이 그 사이에는 반드시 또 나오겠지. 그렇게 만들어 줄 작품을 놓치지 않고 반드시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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