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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기부트렌드 2026 - AI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기부란?

대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기부 트렌드를 실제 기부자 인터뷰 등의 생생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by 김규리 에디터
2026.02.18 21:20

 

 

20대 중반이었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기부와 모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던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어서 선택한 회사였다.

 

하지만 막상 그곳에서 일을 하며, 굉장히 모순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하는 일이 직접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누군가를 돕는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으며, 기부라는 행위에 대해 더 집요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기부를 시작했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No!

 

중요한 계기는 그리고 몇 년 후.

 

주기적으로 참여하던 모임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말을 하나 듣게 된다. 취미로 사주를 봐주시던 분이었는데, 내 사주를 보시더니 형제자매에게 뺏기는 사주를 가지고 있다고, 최대한 떨어져 지내는 것이 좋다는 게 아니겠는가! 하지만 당시 상황으로 당장에 독립은 하기 힘들었기에, 그 사정을 말씀드리니 그렇다면 기부 등을 통해서 미리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하셨다.

 

내가 형제자매의 덕을 본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사실 무심코 넘겼을지도 모를 말이었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에 와닿는 부분이 있었기에 기부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히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소정의 금액을 기부 중이어서 민망하긴 하지만, 기부를 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기부의 트렌드를 소개하는 책 <기부트렌드 2026>의 제목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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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인 지금, 기부 환경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초개인화가 가능해진 시대에, 더 이상 단순히 '기부가 필요합니다'라는 말만으로는 기부자의 관심을 끌어낼 수 없다. 게다가 AI로 제작한 가짜 빈곤 이미지가 넘쳐나며 모금 활동의 진위 여부까지 논쟁이 되고 있는 시대이다. 따라서 혹시 자신의 마음을 악용하는 이가 있지는 않을지 기부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책 <기부트렌드 2026>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발생하는 기부 트렌드를 실제 기부자 인터뷰 등의 생생한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소개한다. 더불어 이를 바탕으로 모금 활동가들은 어떤 캠페인을 기획하면 좋을지 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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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에도 콘텐츠가 필요하다!

요즘 기부는 단순하지 않다. 특히 MZ 세대가 기부를 하는 양상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좋아하는 셀럽을 따라 기부를 하고, 러닝이나 전시와 결합된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부를 실천한다. 기부에도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굿즈도 기부를 촉진하는 매개가 된다. 굿즈를 위한 기부가 진정한 기부인가에 대한 논쟁은 있지만, 적어도 기부라는 행위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기부도 재미있어야 한다!

요즘 기부자들은 자신의 기부 행위가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졌는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해피빈 등 사연형 기부가 많아지는 이유이다. 기관에 얼마를 기부하면 끝이 아닌, 내가 지금 누구를 도와주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기부가 주는 새로운 재미요소이다.

 

여기서 말하는 재미는 유희와는 다르다. 나의 작은 행위를 통해 다른 누군가가 조금이나마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상상을 하는 것. 그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고 후기를 공유 받는 과정이 기부가 주는 재미이며, 이 재미가 기부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 준다.

 

기부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재해는 예상이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산불이나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이들 모두 순식간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들이었다.

 

기부에도 타이밍이 있다. 최근 기부자들은 이렇게 적시에 맞춰 기부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당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기부에 상대적으로 마음이 쉽게 열린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기부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SNS를 보면 생일, 취업, 퇴사 등을 기념하기 위해 기부를 하고 인증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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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책 <기부트렌드 2026>에는 지금 이 시점에 기부 생태계가 흘러가는 방향과 주목해야 하는 화두들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기부자들뿐만 아니라 기부 현장에서 일을 하고 계신 담당자 및 활동가분들에게도 기부 캠페인을 기획함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인사이트가 가득했다.

 

학문적으로 기부라는 행위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기부 문화 개선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도 효과적인 연구 자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기부를 다루는 책들 중 가장 현실적이면서 깊이가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2026년 앞으로의 기부, 나아가 AI 시대의 기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으시다면 추천! 세상이 변하듯 기부도 변한다는 문장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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