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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썩 나쁘지 않은 나와 함께 살기

by 이유은 에디터
2026.02.13 11:46

 

 

건강한 삶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하려면 먼저 ‘건강’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사전은 건강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한자로는 健(굳셀 건), 康(편안할 강). 굳세면서도 편안한 상태라는 뜻이다. 흥미로운 건 이 정의가 이미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나누어 말하지만, 사실 건강이라는 단어 안에는 두 요소가 함께 들어 있다. 몸과 마음은 애초에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 셈이다.


운동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땀을 흘리면 몸이 가벼워질 뿐 아니라 마음도 조금 정리된다. 반대로 마음이 무너지면 몸도 쉽게 지친다. 그렇다면 건강한 삶이란, 결국 몸과 마음이 함께 굳세고 편안한 상태를 향해 가는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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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사람이 어떻게 늘 굳세고 편안할 수 있을까.


사람의 삶은 그렇게 단정하지 않다. 어떤 날은 의욕이 넘치고, 어떤 날은 간신히 하루를 버틴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활기찰 때도 있지만, 거의 꺼질 듯 흔들리는 날도 있다. 그렇다면 건강의 기준은 불꽃의 크기가 아니라,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심지를 지키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무언가에 결핍이 있으면 오히려 그것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몸도 마음도 유약했던 한동안에는, 오히려 ‘건강’에 집착했다. 건강한 삶에 대한 기준을 굉장히 높고 엄격하게 잡고는 내 삶을 재단했던 것이다. 촘촘한 하루, 초록색 음식, 미라클 모닝, 규칙적인 운동, 정돈된 식탁과 단정한 루틴. 흔히 '갓생'이라고 불리는 삶의 방식이 나에게 건강의 표준처럼 보였다. 대부분의 날들이 그런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따금씩 정말 알찬 하루를 보냈을 때에, 한 가지라도 기준치에 못 미치면 그 날은 망한 날이 되어 나의 기분을 망쳤다. 정신적으로 굳세고 편안하지 못한 나는 곧,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알게 되었다.

 

그렇게 촘촘하고 알찬 삶이 건강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삶이 나의 방식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건강한 삶은 정해진 모델을 따르는 일이 아니라, 각자의 조건 안에서 몸과 마음이 동시에 무너지지 않도록 조율하는 일에 더 가깝다. 모두에게 같은 속도와 같은 형태의 균형이 작동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새벽 기상이 활력이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수면이 더 큰 회복이 되기도 한다. 중요한 건 외형이 아니라, 나의 상태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에 더 가깝다.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졌다가도 돌아오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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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일이다.


나의 취향, 성향, 장점과 단점. 내가 잘하는 것과, 유독 약해지는 지점. 나의 별로인 모습까지 인정하는 태도를 갖추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강한 모습, 좋은 모습만을 보고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한 부분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태도야말로, 어쩌면 가장 굳센 자세일지도 모른다. 완벽해서 편안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편안해지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나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 아직 마주하지 못한 모습도 많다. 하지만 예전처럼 남과 비교하며 나를 몰아붙이기보다는, 내 상태를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보려 한다. 잘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는 걸 인정하며 하나씩 마주하고, 인정한다. 내가 약한 부분, 내가 힘든 부분은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아간다.

 

썩 좋진 않아도 썩 나쁘진 않은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잘 어르고 달래서 살아가는 과정. 그 과정을 성숙하게 마주하고 인정하는 게 진짜 건강한 삶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건강한 삶이란 어쩌면, 썩 좋지도, 썩 나쁘지도 않은 나라는 존재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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