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서로의 주토피아를 위하여 [영화]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

by 윤민지 에디터
2025.11.27 05:25

 

 

개봉날 극장을 찾은 건 참 오랜만이다. 9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주토피아>는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영화가 끝난 뒤 함께 본 친구와 얼마나 떠들었는지 모르겠다.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주토피아 1 (사이즈조정).jpg

 

 

주디 홉스와 닉 와일드. 두 사람은 너무나 다르다. 이는 시즌1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런 둘이 공식적인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고자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은 시즌1을 보며 그토록 바라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다름’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시즌2에서 새롭게 등장한 뱀 캐릭터 ‘게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건 속에서, 두 사람의 차이는 더욱 선명해지고 결국 그 사이에 거리감이 생겨난다. 해피엔딩을 위해 다시 가까워질 것을 알고 있음에도 그 갈등 과정이 불편하고 마음 한편이 쓰라린 건 언제 느껴도 참 신기한 감정이다.


<주토피아2>는 어쩌면 닉 와일드의 성장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주디는 어린 시절부터 주토피아를 동경해왔고, 토끼라는 신체적 한계를 넘어 당당한 경찰이 되었다. 이는 주디의 오랜 꿈이자 앞으로의 목표다.

 

반면 닉은 다르다. 그의 세상은 주디를 만나며 완전히 뒤바뀐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아끼지 않고 불같이 뛰어드는 주디는, 가까이 지내던 사람 하나 없던 닉의 삶에 새로운 문을 열어주었고 결국 그의 전부가 되었다.

 


주토피아 2 (사이즈조정).jpg

 

 

이토록 정의감과 열정이 넘치는 주디를 보며, 때로는 나 역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다. 대책 없고 지나치게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닉은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닉은 자신과 너무나 다른 주디를 떠나지 않았고, 그녀의 선택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닉이 지켜야 할 주토피아는 어느 순간 주디 그 자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지키고자 하는 주디보단 닉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지만, 돌이켜보면 닉 역시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자 했다. 다만 그 세계의 중심에 주디가 있었을 뿐이다. 한편으로는 이토록 열정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목표가 있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하였다. 주디는 주토피아를, 닉은 그런 주디를 끝없이 동경하고 사랑한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결국 서로가 없으면 완성될 수 없음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닉과 주디의 관계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토피아2> 역시 놓치지 말고 꼭 보기를 바란다.

 

나는 또다시 시즌3을 기다리겠다. 이번엔 부디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다.

 

 

 

에디터 윤민지.jpg

 

 

윤민지 에디터의 인기글

많이 읽힌 글 3편
  1. 01 [Opinion] '영업중'이 사람을 파는 방식 [드라마/예능]
  2. 02 [Review] 끝없는 충격을 경험하고 싶다면 - 시라트 [영화]
  3. 03 [Opinion] 크리스마스는 본래 한 달인 법, 미리 준비하는 케이팝 캐롤 [음악]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