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를 이용해 시험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을 보러 갔다. 연남 cgv에서 영화를 봤는데,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졌는지 들어가자마자 꽉 찬 좌석을 보고 놀랐다. 앞부분 장면은 조금 놓쳤는데 내용 이해에는 지장이 없어서 조금 늦게 가도 슬퍼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극장판은 나온지 얼마 안돼서 너무 많은 스포를 하기보다는 감상평을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에 귀멸의 칼날 극장판을 감상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번 체인소맨: 레제편 극장판은 몰입도가 더 높아서 시간 가는줄 모르게 봤던 것 같다. 눈을 사로잡는 액션 장면과 레제와 덴지 사이의 서사까지. 근래에 본 영화 중 최고였다.
물론, 너무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꺼려지시는 분은 감상을 추천드리진 않는다.
그래서 체인소맨: 레제편이 흥행하여 애니 2기의 제작 확정을 바라며, 지난 체인소맨 애니메이션 내용을 요약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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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시장에는 수많은 히어로물이 존재하지만, 체인소맨은 조금 다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선악 대립 구조를 넘어선 잔혹한 현실감, 주인공의 황당할 정도로 소박한 욕망, 그리고 블랙 코미디적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기존의 히어로 만화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만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으로도 확장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독창적인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다.
주인공 덴지는 가난과 빚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사춘기 소년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남긴 막대한 빚을 갚기 위해 그는 유일한 가족이자 전기톱 악마견인 포치타와 함께 악마 사냥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그러나 덴지는 결국 자신을 부려먹던 야쿠자에게 배신당해 좀비 악마의 먹잇감이 되고,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이때 포치타가 자신의 몸을 희생해 덴지의 심장이 되어주면서, 그는 다시 살아나 체인소맨으로 각성한다. 부활한 덴지는 좀비들을 몰살시키며 새 삶을 시작하고, 이후 공안 소속 마키마에게 발탁되어 정부 소속 악마 헌터 조직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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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지와 아키
공안에서 덴지는 여러 동료를 만나며 조금씩 성장한다. 냉철하지만 정의감 있는 헌터 아키, 자유분방하고 개성 넘치는 피의 마인 파워가 그의 대표적 파트너다. 세 사람은 함께 임무를 수행하며 동료애를 쌓고, 서서히 유대를 형성한다. 특히 덴지가 단순한 생존에서 벗어나 "좋은 집에서 살고 싶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 "사랑을 느끼고 싶다" 같은 소박한 욕망을 품고 싸우는 모습은 체인소맨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준다.
작품에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 가득하다. 덴지가 파워와 거래를 하고 고양이를 되찾아주며 소원을 이루려 하지만, 예상과 달라 실망감을 느끼는 장면은 그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욕망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 다른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박쥐 악마와의 전투다. 파워가 덴지를 속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 하지만, 덴지는 각성한 체인소맨으로 변신해 박쥐 악마를 처치하며 성장한다.
영원 악마와의 싸움도 유명하다. 끝없이 반복되는 공간에 갇힌 덴지는 무려 3일 동안 쉬지 않고 전투를 이어가 승리한다. 이 전투의 동기가 단순히 "키스를 해주겠다"라는 약속이었다는 점은 블랙 코미디적 분위기를 절묘하게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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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common (1).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10/20251009013521_ncgtvbch.jpg)
마키마와 레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는 공안 습격 사건이다.
사무라이 소드가 공안을 기습해 수많은 헌터들이 목숨을 잃고, 덴지의 팀원인 히메노가 아키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유령 악마에게 바치는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충격을 준다. 이 장면은 너무 유명해서 짤로도 정말 많이 돌아다닌다. 히메노의 희생은 아키에게 복수심과 깊은 슬픔을 남기며, 작품의 어두운 분위기를 강화한다.
같은 사건에서 처음 공개된 마키마의 압도적 힘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마키마는 사형수를 이용해 적들의 이름을 부르고, 그 순간 도쿄의 적들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잔혹하게 죽어간다. 원리가 전혀 설명되지 않는 이 능력은 마키마를 더욱 섬뜩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각인시켰다.
또한 평범해 보이던 코베니가 절체절명의 순간에 보여주는 놀라운 전투력도 화제가 되었다. 대부분의 동료가 전멸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녀는 숨겨진 민첩성과 정확도로 적들을 제압하며 팬들에게 큰 반전을 선사했다.
이 애니메이션에는 정말 미스테리한 인물들이 많다. 덴지와 사무라이 소드의 리매치 역시 명장면으로 꼽힌다. 덴지는 단순히 힘만으로 싸우지 않고 전술적 지능을 발휘해 승리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투 후 아키와 덴지가 사무라이 소드를 상대로 블랙 코미디식 복수를 하는 장면은 체인소맨 특유의 유머를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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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인기가 뜨거운 만큼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한국 최초의 체인소맨 전시가 홍대 덕스에서 열리고 있으며, 11월 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덴지, 아키, 마키마 등의 실물 피규어, 원화, 스토리보드, 비하인드 제작 자료가 공개되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팬들은 포치타 기념 굿즈, 포토존, 한정판 굿즈 등을 통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체인소맨은 잔혹할 만큼 사실적인 연출, 예측 불가능한 전개, 그리고 주인공 덴지의 소박하면서도 집요한 욕망을 통해 기존 히어로물과 차별화된 독보적 매력을 선보인다. 앞으로도 원작의 어두운 분위기와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어떻게 전개될지, 어떤 새로운 명장면이 탄생할지 기대가 크다. 액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들은 영화관에 가서 체인소맨: 레제편을 즐기시면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