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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가나디 팝업스토어에 다녀와서


 

그저께, 용산에서 열린 가나디 팝업에 방문했다. 이전에 더현대 서울에서 진행된 팝업을 아쉽게 놓쳤던 터라 이번에는 꼭 가고 싶었다. 그때는 가나디를 잘 몰랐지만, 지금은 이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의 열렬한 팬이 되어 있다.

 

나와 가나디의 첫 만남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이었다. 친구가 보낸 쭈글쭈글한 강아지 캐릭터가 눈에 밟혔다. 어딘가 못생긴 듯하면서도, 그래서 더 귀여운 얼굴. 특히 과장된 표정과 감정 표현이 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그날 이후, 친구들과의 카톡방에서 가나디가 빠지는 날이 없었다. 탁월한 타이밍에 전송한 이모티콘을 보며 혼자 키득거렸던 기억도 선명하다.

 

결국, 가나디 이모티콘 네 시즌을 모두 구매했다. 이모티콘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굿즈들을 사고 싶었다. 여기저기 찾아보던 중 이미 더현대 팝업스토어가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타이밍이 참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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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디 팝업은 작년 말 성수 마플샵, 올해 5월 더현대 서울 등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더현대 팝업은 카카오톡 사전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때 갔다면 내 지갑도 텅 비었을 것 같다. 키링, 인형, 머그컵까지 전부 내 품 안에 있었을 테니까.

 

그러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용산 가나디 팝업 소식을 우연히 발견했다. 7월 29일, 팝업이 31일까지라는 말에 지체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용산역은 학교 가는 길목이기도 했다.


다만 내가 길치라서 30분 정도 헤맨 끝에야 조그맣게 마련된 팝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이것저것 살 뻔했지만, 간신히 마음을 다잡고 스마트폰 그립톡 하나만 구매했다. 앞으로도 가나디 아이템들을 하나씩 천천히 모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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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디의 생김새와 매력


 

가나디의 외형은 참 친근하다. 뭉툭한 팔다리와 동그란 실루엣, 까만 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수밖에 없다. 나는 가끔 그 멍한 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마치 내가 뭘 하든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다.


가나디는 말티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인 듯하다. 하얀 털, 똘망한 눈, 작은 몸집까지 말티즈를 닮았다. 내 소꿉친구가 키우는 강아지도 말티즈다. 이름은 살구인데, 성격이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귀여운 외모와 어딘가 사람 같은 엉뚱한 매력이 있다. 나도 살구를 몇 번 만나본 적이 있는데, 볼 때마다 나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강아지를 키운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건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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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부터 산책, 미용, 강아지 등록까지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강아지도 사람의 지문처럼 코의 주름이 저마다 다른데, 그 비문을 등록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땐 강아지 주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그런 점에서 가나디는 마음껏 좋아해도 부담이 없다. 현실의 강아지와 달리, 밥을 챙기거나 산책을 시킬 필요도 없다. 그저 보고, 웃고, 좋아하면 된다. 책임 없는 애정, 말하자면 디지털 시대의 편안한 반려동물인 셈이다. 가나디는 언제나 우릴 기다리고 있고,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야말로 디지털 멍멍이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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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디가 주는 위로


 

가나디는 단순히 귀엽기만 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 안에는 현대인의 결핍을 채워주는 힘이 있다. 복잡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감정을 드러내는 게 망설여진다. 그런 우리를 대신해, 가나디는 속 시원한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감정을 대변한다. 이모티콘 하나로 농담처럼, 그러나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달할 수 있게 해준다.


가나디의 유행어 중에는 "나 안아..."라는 말이 있다. 안아달라는 강아지가 원하는 건 결국 따스한 위로다. 이 이모티콘을 보내는 일은 결국 나도 위로받고 싶다는 말이다. 가나디가 인기인 이유는, 결국 이 포옹의 온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유행하는 밈이나 트렌드를 보면, 사람들이 요즘 어떤 정서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가나디의 인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솔직함과 따뜻함에 대한 갈망이다. 그리고 가나디는 그 두 가지를 아주 효과적으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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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디의 창조자, '짤쓸사람'


 

가나디의 작가님은 '짤쓸사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마플샵 인터뷰에 따르면, 작가님은 창작할 때, 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사람들이 재밌게 쓸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유쾌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심이라고. 그래서일까, 가나디는 늘 내 감정의 순간마다 함께해준다. 어이없을 때, 울적할 때, 기쁠 때, 어떤 감정이든 가나디 이모티콘이 어울리지 않는 순간은 없다.


가나디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이든 좋아하지만, 선물 그 자체보다 누가 줬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고마움의 표시로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을 선물한다. 정말 순수하고 착한 강아지다. 다음에 만나면 꼭 진심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가나디는 강아지의 귀여움, 사람의 감정,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관계 방식을 하나로 엮은 캐릭터다. 나에게 가나디는 단순한 이모티콘을 넘어선 존재가 되었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기분이 좋아지고,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대변해 주는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모두 어쩌면 가나디 같은 존재를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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