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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당신의 옆집에도 외계인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 [드라마/예능]

'핫스팟: 외계인 출몰 주의!'의 소소한 이야기들

by 이하영 에디터
2025.09.18 19:16

 

 

당신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직장에서 돌아오면 딸과 밥을 먹는다. 이따금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떤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인해 직장 동료의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사실은 그가 외계인이라는 것!


‘핫스팟: 우주인 출몰주의!’(이하 ‘핫스팟’)에 나오는 이야기다.

 

 


평범한 외계인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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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타카하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본인 50대 남자처럼 생겼다. 그가 말하는 외계인은 등이 굽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이가 이프다는 특징이 있지만 인간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미래를 예지하거나 인간의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다만 자신이 가진 능력을 극단적으로 발달시키는 방식으로만 힘을 발휘한다. 드라마에서 그는 체육관 천장에 걸린 배구공을 꺼내주거나 휴대폰 보호 필름을 말끔하게 붙여주는 등 소소한 일들을 돕는다.

 

능력을 쓰고 나서 가려움과 같은 부작용을 겪거나 자신의 영웅담을 자랑하길 좋아하는 모습은 오히려 인간적이기까지하다. 우리가 이제까지 생각해왔던 외계인의 이미지를 반전하며 얻는 '유머러스'를 넘어 '핫스팟'이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다.

 

'일상에서 행복 찾기'는 일본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주제다. 버블 경제 이후 장기 경제 저성장을 겪으며 일본 젊은 세대는 일상에 만족하며 사는 생활 방식이 익숙해졌다. 자국 경제 성장에 있어 긍정적이지 않겠지만 삶을 대하는 방식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생각이다. 과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도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삶의 형태가 필요한 시점이다.

 

실제로 몇 년 전 일본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신조어가 넘어왔다. 하지만 현세대가 이러한 생활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OECD 행복지수가 여전히 하위권인 것을 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현사회는 다른 방향을 향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당신은 어디서 왔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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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3인방은 '타카하시'의 능력을 보고도 쉽게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에 반해 친구 '아아냥'은 해외에서 온 이민자가 늘었고, 자신의 아버지가 다른 지역에서 왔다는 점을 들어 외계인을 조금 더 멀리서 온 존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우리는 흔히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두려워한다. 특히 일본은 조화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어 남들과 다르게 행동하길 꺼려한다. 하지만 당신이 외계인이거나 초능력자라도 상관 없는 세계관이 있다면 어떨까.

 

엔도 3인방은 '타카하시'로 인해 'SF 세계관'에 익숙해지게 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생각이나 존재가 접촉하는 순간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핫스팟' 속 인물들은 지나치게 솔직하지만, 자칫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생각들은 독백으로 전한다. 작가는 인간 사회를 유쾌하게 꼬집으면서 서로 다른 존재들이 조화를 이루는 방식을 제안한다. 한 사람, 혹은 한 생물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나와 다른 존재를 나를 중심으로 판단하지 않고, 그 존재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 노력한다. 외계인이라면 지구인과 다른 외모를 가졌거나 특별한 능력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모두 지구인의 편견이다.

 

 

 

행복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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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면서 엔도 3인방이 몽블랑에서 파르페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장면이 나오면 기분이 좋아졌다. 당장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 오랜 친구들과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점차 절대적인 기준이 생긴다. 돈을 많이 벌고, 좋은 집에 살고, 안정된 직업을 가지는 것이 통상적인 행복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타인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결코 행복에 도달할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을 쟁취하는 삶이 행복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고향 마을에서 친구들과 파르페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하루가 더 큰 행복일 수 있다. 살아가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면서 단순하고, 행복의 방향은 다양하다.


각자는 다른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지만,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생명력은 눈에 보일 때보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생길 확률이 높다. 물질적인 것들은 다양한 원인으로 사라질 수 있지만, 비물질적인 것들은 주인이 그것을 단단히 쥐고 있는 이상 잃어버릴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도 고향에서 보낼 예정이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구들을 만난다. 그 순간들을 최대한 오래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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