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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귓가에 익숙한 정선아리랑의 애틋하면서도 흥겨운 가락이 무대 위에 풍성하게 펼쳐진다.

 

뮤지컬 <아리아라리>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아리랑 중 하나인 정선아리랑을 모티브로,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매력적인 작품이다.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아리아라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이 뮤지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단연 다채로운 '볼거리'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십분 살려,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신명 나는 난타 퍼포먼스는 극의 시작부터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관객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특히, 남성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군무는 감탄을 자아낸다. 험준한 산에서 나무를 베어 나르는 과정을 그린 벌목 장면이나, 아슬아슬한 뗏목을 타고 거친 물살을 헤쳐 나가는 장면에서의 군무는 강렬한 에너지와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시선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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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의 향연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 무용수들이 곱게 차려입은 형형색색의 한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한복의 자태는 무대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다채로운 색감은 각 장면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상이 단순한 소품을 넘어 극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물론, 화려한 볼거리에 집중하다 보니 이야기 전개가 다소 빠르게 느껴지거나 일부 설정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주인공 신목수가 기생의 유혹과 노름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힘겹게 살아가는 설정이나, 어머니가 아들을 그리워하다 꿈에서 만난 후 세상을 떠나는 장면 등은 다소 극적인 장치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복잡하고 심오한 서사보다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감성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오랜 시련 끝에 노래자랑 대회에서 딸 '신아리'와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신아리 역을 맡은 배우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정선아리랑의 애절함을 잘 표현하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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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리아라리>는 심오한 메시지나 복잡한 갈등 구조를 기대하기보다는, 아름다운 정선아리랑의 선율과 눈을 즐겁게 하는 풍성한 볼거리,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따뜻한 주제를 통해 즐거움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 시간도 적당하여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다.

 

공연을 보고 난 후, 함께 본 사람들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는 뮤지컬이다. 주말,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아리아라리>와 함께 흥겨운 시간을 가져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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