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지난 주, [오피니언] 밴드 붐은 온다 ① - 아이돌 밴드 편 [음악] 에 이어 이번 주에는 밴드 붐을 이끌어갈 인디 밴드 4팀을 소개하고자 한다.

 

정말 많은 밴드들이 존재하지만 개인의 취향과 사심을 조금 담아 4팀을 선정한 점을 미리 밝힌다.

 

 

 

나상현씨밴드


 

2014년 결성된 나상현씨밴드(이하 나씨밴)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평범한 순간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음악을 한다.

 

나씨밴의 앨범 EP{축제}의 소개 글에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보며 버텨내는 것’이라는 글귀가 담겨있다. 이들의 음악을 표현하는 가장 알맞은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나씨밴의 음악은 보편적인 일상을 뻔하지 않게 그려낸다.

 

삶, 꿈, 사랑, 관계 등 다양한 키워드와 청량한 밴드 사운드는 듣는 이의 경험에서 비롯한 공감을 끌어낸다.

 

 

 

 

개인적으로는 ‘생’, ‘각자의 밤’, ‘찬란’, ‘clover’, ‘덩그러니’ 등을 추천한다. 아마 ‘찬란’과 ‘각자의 밤’은 광고 음악에서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들이 그려내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

 

 

 

라쿠나 (Lacuna)


 

98년생 동갑내기들로 구성된 라쿠나는 확고한 색과 탄탄한 라이브로 인디씬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의 가사를 보면 ‘동화적이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동화 같은 가사, 보컬의 미성, 몽환적인 사운드가 결합된 라쿠나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마치 꿈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라쿠나의 장점 중 하나는 독보적인 기타 톤이다. 다양한 효과들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연출은 처음 들으면 신기하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애틋하고 낭만적인 사랑을 노래한 ‘YOU’와 ‘밴드’로서 표현하는 스토리텔링의 정점을 보여준 ‘Far Away’를 꼭 한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이 외에도 ‘1988’, ‘Lamp’, ‘우주의 여름’ 역시 자주 손이 가는 노래들이다.

 

 

 

오월오일


 

3인조 인디 밴드 오월오일은 ‘매일 소중한 오늘을 노래하는 밴드’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오월오일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가사라고 생각한다. 한 편의 시와 같은 아름다운 가사들이 신스 사운드 사이에서 반짝거린다. 그들만의 감성은 마음속 어딘가에서 몽글함을 피어오르게 하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게끔 하기도 한다.

 

 

 

 

페스티벌에서 오월오일의 라이브 무대를 본 적이 있는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면서 감상했던 그날의 무대는 꽤 오랜 시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공원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감상하기 좋은 음악들이라고 생각한다.

 

‘노란 세상’과 ‘London Time’이라는 곡을 꼭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유다빈밴드


 

멤버 전원이 호원대 동문으로 이루어진 유다빈밴드는 한국 스타일의 발라드를 소프트 록으로 들려준다. 어딘가 익숙한 감성이 묻어있는 이들의 노래는 실험적인 사운드 보다는 아는 맛의 무서움을 보여준다.


보컬인 유다빈의 별명은 ‘명창 다람쥐’이다. 작은 체구에서 뻗어 나오는 소리는 화려한 연주 사이를 뚫고 나온다.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에서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좋지 아니한가’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그려내는 유다빈밴드의 ‘좋지 아니한가’, ‘항해’, ‘Letter’, ‘우리의 밤’, ‘사랑한다는 말롣 위로가 되지 않는’을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2주 간 10팀의 밴드를 소개해 보았다.

 

미처 글에 다 담지 못한 수많은 밴드가 있다. 실리카겔, 너드커넥션, 터치드, 페퍼톤스. 각자만의 색으로 한국 음악계를 가득 채우는 밴드들 덕에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밴드 음악은 라이브 공연에서 그 정수를 발휘한다. 온몸을 둥둥 울리는 드럼과 베이스에 짜릿한 전율을 일으키는 기타와 건반. 거기에 입혀지는 보컬까지. 공연 현장에서 무대 위의 밴드와 함께 호흡하고 소리치고, 뛰어놀다 보면 어느샌가 밴드 음악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밴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밴드 음악의 매력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길.

 

그리하여 ‘밴드 붐’이라는 바람이 곧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