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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표현, 예술, 미학은 전부 하나의 핵심 목적을 가진다. 바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낳는 것이다. 필요한 바를 서로에게 거울로 비추어주는 것, 인류 공통의 날실과 씨실을 직조하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은 새롭게 상상하고, 새로이 구상하고, 새삼 연결되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창조할 힘을 준다.”

 

예술은 늘 우아했다.

 

전 세계 역사에서 예술만큼 내내 고결한 위치에서 존재하며 인종, 계급, 성별, 연령 등 모든 분류 기준을 무용하게 만들 만큼 모두를 아우르며 사랑받아온 영역도 드물다. 그렇기에 늘 자연스레 생겨나는 질문이 있다. 예술의 매력은 대체 무엇이며, 예술이 가진 그 특유의 아우라는 어느 지점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고, 예술만이 인류에서 해낼 수 있는 몫이란 게 정말 있는 것인지 같은.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존스홉킨스대학교 뇌과학자 수전 매그새먼(Susan Magsamen)과 구글 디자인 아티스트 아이비 로스(Ivy Loss)가 내놓은 이 책은 ‘예술이 지나간 뇌는 몇 배로 풍성한 삶을 산다’는 것을 과학(뇌과학)과 예술(디자인)이라는 각기 다른 두 분야의 전문가의 시선과 견해를 토대로 보여준다.

 

오랜 시간 상반된 분야의 종사자로서 예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과 가능성이라는 공통의 주제에 천착해 온 두 사람은 다방면의 예술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결과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예술가와의 대화를 토대로 ‘예술이 부리는 뇌과학적 마법’을 증명해 낸다.

 

총 7장과 결론으로 구성되었다.

 

“예술은 우리가 유일하게 가진 진정한 전 지구적 언어다. 드러내고, 치유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건드리며 일상적 삶을 초월해 실현 가능한 것드를 상상하게 해준다”는 예술가이자 활동가인 리처드 캠러의 말을 인용하며 시작되는 1장 ‘예술의 해부’부터 2장 ‘감각으로 느끼는 예술’, 3장 ‘마음의 상처 회복하기’, 4장 ‘몸을 치유하기’, 5장 ‘교육과 예술의 상관관계’, 6장 ‘잘 사는 삶’, 7장 ‘예술로 하나 되기’ 그리고 결론 ‘미래의 예술’로 책은 진행된다.

 

흔히, 예술은 영혼의 언어로 불린다. 그렇다면 예술의 실재인 미술 작품이 머물고 있는 미술관은 인간의 영혼을 위한 장소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시 한가운데 혹은 멀지 않은 교외에 위치해 있는 미술관은 미술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 너른 공간을 유영하는 것은 그 자체로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동시에 회복하게 만든다.

 

이 책은 사고를 확장하고 감각을 일깨워 영혼을 고양시켜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예술의 효용이 상대적이고 피상적인 것이 아님을 21세기 인지신경 과학의 최신 연구에 기반해 그 원리와 과정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객관적인 근거가 뒷받침되는 예술의 가치는 서로 교차되는 두 영역이 공존해 오고 있음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생을 이어가게 만드는 또 다른 원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책의 추천사를 쓴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예술과 뇌과학을 동시에 사랑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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