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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최근 접한 영화 중 가장 다른 결의 영화였던 것 같다. 최근에 개봉했던 황금종려상 수상작 '그저 사고였을 뿐'과 비슷한 계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뭔가 로드무비적인 느낌, 광활한 대지가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두 영화 모두 완전 다른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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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라트는 오프닝부터 굉장히 강렬하다. 대형 스피커를 광활한 황야 같은 곳에 설치하고 큰 소리로 울려대는 음악을 듣게 되는데 광음시네마라는 엄청 스피커가 압도적인 영화관에서 보니까 그 진동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사람이 아닌 무언가를 카메라가 클로즈업해서 잡게 되면 또 다른 느낌이 든다. 뭔가 그 사물이 생동하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특히나 마지막 지뢰로 인해 사람이 죽고 나서 스피커를 서서히 줌 인하면서 카메라가 잡는데 그 장면도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스피커에서 당장이라도 사람이 튀어나올 것처럼 묘했다.

 

레이브 파티가 그런 곳에서 열린다는 설정이 일단 재밌었고, 굉장히 광활한 공간에서 어울리지 않게 많은 이들이 춤을 추는 모습 자체가 시각적으로 재밌게 느껴졌다. 그런 장면이 처음에 펼쳐지고 나서, 아들 에스테반과 아빠 루이스가 가출한 딸을 찾으러 가는 설정이 나오고, 중간에 군인에게 연행되던 찰나 먼저 선두로 도주한 차를 뒤따라 부자도 따라간다. 뭔가 이 선두로 차에 탄 이들이 비주얼적으로는 굉장히 센 느낌이라 악인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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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속 로드무비적인 형식으로 계속 어딘가로 간다. 그 부분이 살짝 루즈하게도 느껴지는데 공간이 굉장히 광활하고 예측이 안되다 보니까 당장 무슨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그 생각이 저절로 긴장감, 스릴러적인 순간을 만들어준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는 중후반부 에스테반이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장면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뭔가 그 순간은 정말 아찔하고 보는데 공포스러웠다. 일단 그 좁은 길을 커다란 차가 올라간다는 것 자체가 긴장되는데 결국은 올라감으로써 그 긴장감을 잠깐 완화시켜준다. 그러나 역시 그런 순간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그 순간 아들이 타 있는 차가 뒤로 밀리는 바람에 그대로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그 아들의 부르짖음이 들려오는 순간, '제발'하는 심정으로 상황을 지켜보게 되는데 역시 영화에서 이런 불길한 예감은 거의 들어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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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그들이 뭐 어떤 치유의 목적이었는지 오프닝에서처럼 스피커를 대지에 설치해 놓고 다 같이 춤을 추고, 이 현장에 루이스도 동참하는데 비기가 볼륨을 높이라고 하고 다 날려버리라고 말할 때 지뢰가 터진다. 정말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일이 발생해서 그런지 너무 놀랐다. 에스테반이 죽을 때에 이어서 정말 연달아 그런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영화는 충격을 준다.  칸에서 상 받는 최근 영화들을 보면 그런 장면이 꼭 나오는 것 같다. 정말 예상치도 못한 순간 갑자기 어떤 사건이 발생한다.

 

그 뒤 다른 이도 연이어 죽게 되고, 결국 지뢰밭이라는 것을 깨닫고 남은 이들이 차를 한 대 보내는데 차가 폭발하고 두 번째 차도 역시 폭발한다. 이 순간이 영화상에서 가장 시각적으로나, 이야기적으로 강력한 장치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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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을 건넌다는 설정. 이 영화가 시종일관 이런 스탠스를 취했으면 다소 익숙하고 심심했을 텐데, 초반에는 그냥 루즈한 느낌으로 가다가 후반부에 이렇게 몰아치니까 정말 몰입해서 봤다. 루이스가 그냥 지뢰밭을 막 건너는 것도 재밌었고, 그 뒤 연이어 한 사람이 가다가 죽고 남은 두 사람이 결국 그곳을 건너는 장면도 정말 긴장된 채로 봤다.

 

결국 영화에서 장면도 장면인데 그 장면이 어떤 순간에 나오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일반적인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면 긴장은 된다 해도 조금 심심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잔잔한 스탠스를 취하던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나와버리니까 더 큰 몰입감이 생긴다. 같은 장면, 같은 장치더라도 어떤 서사를 쌓아가다가 나오느냐, 그게 영화상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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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루이스를 포함해 남은 세 사람은 피난민들을 싣고가는 듯해 보이는 기차 화물칸에 실려 다른 이들과 같이 어딘가로 이동하며 영화가 끝난다. 마지막에 뭔가 크게 탁하고 사건이 일어나기보단, 그렇게 한번 충격적인 사건을 던져주고 끝은 꽤나 잔잔하게 가는 것. 영화제 수상한 최근작들을 보면 그런 식이 많았던 것 같다. 그저 사고였을뿐, 미세리코르디아, 내 말 좀 들어줘 같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다른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잔잔하다는 것이지, 언급한 영화들 모두 엔딩이 평범하진 않다. 큰 사건으로 종결되지 않을뿐, 되려 그런식의 엔딩이 더 큰 여운을 만들기도 한다.


내가 이제껏 본 지뢰 나오는 영화 중에서 가장 몰입감있게 본 것 같다. 정말 지뢰를 이용해서 이 정도의 긴장감을 뽑아낼 수 있구나하고 연달아 감탄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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