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숏폼, 자극적인 키워드와 도파민에 중독되어 가는 것은 세상 사람들 모두 그렇다. 나 또한 그렇다. 나도 유튜브에 숏폼과 인스타그램 릴스를 한 번 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크롤을 아무 생각 없이 내리다 보면 눈은 멍하고 정신이 없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인 ‘요즘사’를 보면서 인사이트가 떠올랐다.
 
 
요즘사: 요즘 것들의 사생활’의 줄임말로, 나답게 살아가는 요즘 것들의 이야기. 다양한 삶의 모습과 생각들 속에 정답대로가 아닌 ‘나다운 삶’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콘텐츠
 
 
라디오를 듣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굳이 화면을 보지 않아도,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고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듣다보면 도파민에 절여져 있던 나의 모습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요즘사’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중간에 팟캐스트와 함께하는 광고 문구가 항상 나오는데.
 
 
2025 트렌드 키워드 ‘무해력’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홍수처럼 나오는 시대. 디톡스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평소 덜 해로운 콘텐츠, 무해한 콘텐츠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롱테이크 인터뷰 콘텐츠, 팟캐스트 등. 빠르고 짧은 콘텐츠가 트렌드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숨 쉴 수 있는 ‘틈’이 필요하다. 자극이 적은, 양질의 콘텐츠에 집중해 보자.
 
 
이러한 내용의 팟캐스트 광고가 나온다. 팟캐스트의 광고이지만 나는 무척 공감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콘텐츠들이 매일, 하루에도 몇백번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잠깐의 일회성 디톡스가 아닌 평소에 덜 해로운 콘텐츠들을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최근 본 롱폼 콘텐츠 요즘사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

 

요즘사_ 실패할까봐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with 오롤리데이)

 

KakaoTalk_Photo_2025-01-26-15-24-13.jpeg

 
 
이 콘텐츠에서 가장 큰 인사이트를 얻은 부분은 초심이 아닌 현심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오롤리데이 대표가 나와서 오롤리데이가 실패했을 때, 오롤리데이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 오롤리데이가 성장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번아웃을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시작을 거창하게 잡으면,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금방 체력이 바닥나게 된다.
 
예를 들면 2025년의 목표가 있다. 이번 연도에 책 10권 읽기,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기, 매일 영어 공부하기. 처음에는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지만 일주일, 이 주일 지나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나기도, 처음과 같은 의지가 금세 사라지고 만다. 이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사소한 목표에도 나 자신이 ‘실패’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오롤리데이 대표는 처음 시작을 할 때 무엇보다 가볍게 어떤 걸 이루어내야지라는 마음으로 시작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은 초심을 매우 가볍게 시작하고 이후 과정을 어렵게, 열심히 해나가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라’ 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을까? 라고 생각했을 때 과거, 미래도 아닌 현재에 열심히, 책임을 지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열심히 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초심보다 현심에 집중한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나도 무언가를 시작할 때 시작은 거창했다. 이것도 저것도 해야지.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며칠 지속되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나고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지금 당장은 작아보일지 몰라도 내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목표를 잡지 못 했던 것이다. 이날 나는 집에 오자마자 다이어리를 펼치고 1월의 목표! 라고 적어놓았던 부분을 볼펜으로 그었다. 1월의 목표는 책 2권 읽기, 매일 영어 공부하기였다. 책 2권 읽기는 달성했지만 매일 영어공부하기는 일주일도 지속하지 못 했다. 목표를 재적립했다.
 
* 매일 책 5장씩 읽기
* 영어 공부 앱 들어가기
 
이렇게 나의 허들을 낮추었다. 실제로 매일 책 5장 읽기는 나에게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책 5장을 읽다 보면 목표에 달성하게 된 것이고, 나는 성취를 느끼게 되었고, 5장보다 더 많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해낼 수 있다 라는 스스로의 자신감을 조금씩 심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영어 공부 앱을 들어가기라는 목표도 앱을 클릭만 하면 목표를 달성하는 내가 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앱을 들어갔다가 그냥 나온 적은 없었다. 무엇이라도 클릭하여 조금씩 영어 공부를 하게 되었다. 참 신기한 경험이었다.
 
어떻게 보면 매일 영어 공부하기와 영어 공부 앱 들어가기라는 목표를 정했을 때 내가 실행했던 행동은 동일하다. 하지만 평생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해본적이 없던 나에게 ‘매일 영어 공부하기’라는 워딩은 큰 부담으로 느껴진 것이다. 매일 앱을 들어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사소한 습관이지만 하루하루 목표에 실패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음식점에 들어가도 맛을 기대하고 들어가면 실망이 커지는 법이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너무 맛있었던 기억은 누구나 있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너무 큰 기대로 허들을 높이게 되면 달성하지 못한 내 자신에 실망하게 되고 다음 목표를 이루어나가는데 두려움이 커지게 된다. 초심을 거창하게 잡고 내가 지쳤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야지’라는 생각하기보단 무엇이든 가볍게 시작을 해보고 현심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태그_송하나.jpg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