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올 한 해 저를 움직이게 한 예술들을 소개하는 글을 통해, 작지만 예술에게 보답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예술이 빠질 수 없기에 올해도 고마웠고, 내년에도 예술과 함께 할 시간들을 기대하며 열심히 제 마음속의 원픽들을 꺼내봅니다.
#음악 - 여전히 내 심장 뛰고 있어 [도겸-GO!]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할 일은 많은 때 하기 싫을 때, 힘이 나지 않을 때, 에너지가 필요할 때! 마다 꼬박꼬박 꺼내 들었던 노래이다. 긴박감 넘치는 밴드 사운드와, 이어폰을 뚫고 심장에 들어오는 도겸의 보컬이 합쳐져 힘을 내지 않을 수 없는 노래가 바로 이 노래이다. 올 한 해도 열심히 노래를 들으며 에너지를 채웠는데, 내년 역시 그럴 것 같다.
‘다시 넘어진다 해도 돌아보진 않겠어, 여전히 내 심장 뛰고 있어’ 넘어져도 좋지만, 넘어짐에 후회는 없게! 계속해서 뛰고 있는 심장에 맞춰 나아갈 수 있게 힘을 주는 노래 도겸의 GO! 나의 2024 올해의 노래였다.
#공연 - 잔인한 여름의 찬란한 여정 [테일러 스위프트-The Eras Tour]
감히 올해 최고의 공연이라면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Eras Tour라고 말하고 싶다. 공연 중 팬들의 에너지가 2.3 정도의 땅의 흔들림으로 기록될 정도의 강력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또 그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공연이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테일러 스위프트 혼자 저 큰 무대를 가득 채우는 모습이 가히 아름답다. 수많은 기록들을 갱신한 투어지만, 숫자적인 기록보다는 오로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예술성이 더 높이 평가되고 기억되면 좋겠는 투어이다. 여성 솔로가수로서 한계가 없음을 그대로 보여준 테일러 스위프트의 The Eras Tour는 올 한 해 나의 마음속에 계속해서 나를 이끌어 준 공연이다.
투어 플레이리스트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Cruel Summer’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만의 에너지로 잔혹한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가사만 보면 ‘It's blue, the feeling I've got’처럼 사랑에서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팝기반의 음악 베이스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강한 에너지가 담긴 보컬로 우울한 사랑이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두 가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다.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무대를 내가 봐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록 황홀한 무대를 선물해 준 [테일러 스위프트-The Eras Tour]가 2024 올해의 공연이었다.
#뮤직비디오 - 눈감아도 기억나게 [NewJeans-Bubble Gum]
어쩌면 모두가 원했고, 갈망했고, 욕심냈던 ‘청춘’이 담긴 뮤직비디오는 뉴진스의 버블검 뮤직비디오라고 확신한다. 정말 ‘버블(거품’ 안에서 뉴진스라는 소녀들의 청춘을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연출은 그동안 케이팝팬들이 너무나 원했지만 아무도 해내지 못한 것을 민희진 프로듀서가 해낸 것이라 생각이 든다.
힘이 가득 들어가고, 이것저것 여러 효과가 들어가는 혼란스러운 뮤직비디오 세상 속에서 본인들의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리고 본인들의 색을 가장 잘 나타낸 뉴진스의 버블검뮤직비디오였다. 어떤 이름이든, 어떤 상황이든 본인들이 가진 강력한 힘으로 다섯 소녀들의 신드롬을 보여주는 뉴진스의 버블검이 2024 올해의 뮤직비디오였다.
#프로젝트 - 이루지 못한 그 모든 꿈을 또 한 번 모아서 [재쓰비 프로젝트]
춤을 추고 만드는 댄서 가비, 숏폼 콘텐츠의 왕 승헌쓰, 신세대 MC 재재. 전혀 다른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그들 안에 잠재되어 있는 끼와 흥 그리고 열정 가득한 마음은 일치하는 세 사람이 보여준 따뜻한 연말 프로젝트이다.
노래만 들어도 울컥하고, 뮤직비디오만 봐도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던 [재쓰비의 너와의 모든 지금]을 만들어낸 재쓰비 프로젝트를 올해의 프로젝트라 하고 싶다.
한없이 따뜻하기만 하고, 한없이 사랑스럽기만 한 모난 것 하나 없는 음악과 함께하는 연말을 선물해 준 재쓰비 프로젝트가 2024 올해의 프로젝트이다.
‘내게 언제의 나를 사랑하냐고 물으면 바로 지금’ ‘지금’이라는 단어가 ‘영원’하기를 바라는 가사이다. 지금의 나를 영원히 사랑하고 싶게 만드는 노래를 탄생시킨 재쓰비 프로젝트를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