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채로운 색을 모아 – KGMA(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 [공연]

겨울은 시상식의 계절
글 입력 2024.12.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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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6일, 17일 2일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2024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가 진행되었다. 일간스포츠에서 주최하고, KGMA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한 2024 KGMA는 일간스포츠가 창간 55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대중음악 시상식이다. 작년까지 약 36년 동안 골든디스크를 진행해 온 일간스포츠가 새로운 도전을 해 보인 시상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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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인과 함께 표를 직접 구매했고, 11월 17일 두 번째 날에 방문했다. 표를 구매하는 것에는 어려운 문제가 없었다. 티켓이 오픈되고 4일 정도 뒤에도 충분히 자리가 많아서, 원하는 자리를 골라서 갈 수 있었다. 단 플로어나 1층같이 좋은 좌석들은 매진이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서울에서 출발했을 때 넉넉히 3시간을 잡아야 했고, 공항을 지나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또 가야 하기 때문에 멀게만 느껴졌다. 다시 돌아올 때는 어떻게 돌아오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공연이 끝나고 안내해 주시는 분들을 따라 걷다 보니 인청공항까지 가는 셔틀이 있어서 그걸 타고 쉽게 공항으로 와 공항철도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올 때 너무 편하게 와서 힘들다는 생각을 충분히 지울 수 있었다.

 

공연장에 대한 처음 인상은 로비에 비해 공연장이 굉장히 작다라는 것이다. 호텔에 붙어있는 공연장이라 로비에는 굉장히 다양한 시설이 있고, 많은 대기공간이 있어 좋았다. 공연장은 로비의 규모에 비하면 매우 작가 할 수 있었다. 사실 공연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공연장의 크기는 작을수록 좋다. 공연장이 크면 그 위엄과 아우라에 압도되지만, 작을수록 아티스트가 잘 보인다는 장점은 그 어떠한 것도 이길 수 없는 큰 장점이 된다.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다양한 팬들의 응원봉이 빛나게 되자 다 같이 환호를 질렀다. 형광녹색, 핑크색, 하얀색, 노란색, 주황색 등 굉장히 다양한 색의 응원봉이 암전을 밝혀주었다. KGMA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 중에 하나는 다양한 아티스트의 응원봉이 아름답게 빛났던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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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4층에 앉았고 실질적으로는 3층이었다. 스테이지 2 부근에 앉았는데 시야는 굳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시야가 나올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우리도 모르게 시야방해석을 예매했나 하고 다시 찾아보기도 했다. 후기를 찾아보니 어느 자리든 무대 장치 때문에 가려지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주최 측에서 미리 예매하기 전에 공지를 하던가 했어야 하는 문제라 생각한다. 시야제한석이 존재하는데, 내가 시야제한석이 아닌데, 시야가 안 보인다? 이건 분명 문제다.

 

스테이지 1에서 공연을 할 때에는 의자가 아니라 바닥에 앉아서 봤다. 조명 장치 때문에 시야가 안보였기 때문이다. 스테이지 2에서 공연을 할 때에는 아티스트들의 뒷모습을 보았다. 그래도 같이 노래 부르고 즐기니 아쉬움은 크게 없었다. 라이즈라는 그룹이 무대를 할 때 관객석 쪽을 바라봐줘서 그 아쉬움이 사라진 것도 있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과 이찬원 팬덤이 가진 힘도 놀라웠다. 나잇대가 있으신 분들께서 스탠딩에서 열심히 즐기고 계시고, 좌석에서도 그 누구보다 크게 응원하는 모습이, 아티스트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특히 이찬원의 팬들이 다 같이 ‘이찬원! 이찬원!’을 선창 하면 너나 할거 없이 다 같이 구호를 외치던 순간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또한, 송가인의 무대는 한복을 입고 천을 활용한 춤을 추는 댄서들, 풍물놀이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통해 전혀 지겨움 없이 모두가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

 

 


 

 

가장 기억의 남는 무대는 데이식스의 무대이다. 밴드에 맞춰 다 같이 떼창을 하던 순간이 생생하다. 필자 또한 지인과 함께 자주 듣고 부르던 노래라 신나게 따라 불렀다. 확실히 밴드가 가진 힘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에이티즈의 일명 라이터 퍼포먼스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이한 무대 동선을 잘 활용하여 공연장을 가득 에이티즈의 색으로 물들였다. 에이티즈라는 그룹을 잘 모르는데도, 에이티즈가 어떤 힘을 가지고 이 자리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각인되었다.

 

시상식 즉 연말 무대는 연출싸움이다. 그간 보여주었던 무대와는 다른, 연말 무대에서만 특별히 보여주는 우리 그룹의 색, 우리 그룹의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연출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공연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어떠한 동선을 어떠한 연출로 채워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수상 후 아티스트의 수상 소감 또한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 아티스트가 해당 상을 받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했는지는 물론 아티스트만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이번에는 다른 공연날이라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뉴진스의 수상소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소속사와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뉴진스가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으로 “뉴진스가 아니더라고, 뉴진스는 네버다이”라고 말한 것은 많은 격려와 박수를 불러왔다. 다양한 분쟁과는 상관없이 아티스트로서 나아가겠다는 이야기와 같은 위 수상소감은 뉴진스라는 그룹이 가지고 있는 힘을 수상소감으로서 보여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나오지 않는다면 굳이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공연 문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시상식이나 연말 무대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거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것들을 충분히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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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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