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전환 논란이 불거졌다. 학생들 몰래 학교 측에서 공학 전환을 추진하였고, 이에 분노한 학생들은 공학 변경을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위에 여러 음악이 상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는 2016년 이화여자대학교 시위 때부터 사용되어 온 음악이다.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학교 내에 경찰들이 들어오는 순간에서 당시 학생들이 폭력적인 모습으로 시위가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고 더욱 의기투합하기 위해 다 같이 무반주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불렀다.
해당 음악이 사용된 이유는 가수의 이름, 노래 제목, 가사 등이 상황에 잘 맞았기 때문이다. 여대 시위인 만큼 ‘소녀시대’라는 네이밍이 잘 맞았고, 시위 이후 ‘다시 만난 세계’를 기대한다라는 의미와도 연동할 수 있던 노래의 제목도 한 몫한다.
마지막으로 가사를 살펴보면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 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처럼 시위를 하고 있는 현재의 힘든 상황, 시위가 잘 끝난 후 기대하는 상황이 잘 들어맞는다.
학생들이 시위에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른 것을 본 소녀시대의 티파니는 “소녀시대로서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지금은 페미니스트들의 시대고,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가 중요한 시기 같다. 우리 노래가 그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기쁜 마음이 들었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소감을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의 공학 반대 시위에서는 노래를 다 같이 부르는 것은 물론, 캠퍼스 내 스피커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틀고 있다. 이제 해당 노래는 그저 즐겨 듣는 노래라는 평면적인 의미에서 벗어난, ‘함께’, ‘연대’의 의미를 가진 보다 입체적이며 새로운 소통과 의미를 전달하는 음악이 되었다.
트리플에스 - 2024년 5월에 나온 음악이라서 이전에 사용된 이력은 따로 없고, 이번 11월 동덕여자대학교 시위에서 처음 시위음악으로 사용되었다. 해당 음악이 사용된 이유는 간단하다. 제목과 가사가 상황에 매우 적합해서이다.
Girls Never Die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 덕성여자대학교가 시위하는 이유인 공학 전환 반대와 제목이 매우 유사성을 뛴다. 또, 가사를 살펴보면, ‘끝까지 가볼래 포기는 안 할래 난’ ‘쓰러져도 일어나’ ‘우린 본질 속에 진주가 될래 꿈의 난이도 좀 더 난 높일게 고통 시련 다듬어 내가 될게’등 매우 진취적이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나아가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뮤지컬 넘버 인용 - 추가적으로, 동덕여자대학교 내부에는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이 존재한다. 평소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을 올리던 장소인데, 해당 장소에 맞게 뮤지컬 넘버 인용을 통해 시위를 연대하고 있기도 한다. ‘그 모든 순간은 지금 날 위하여 - 뮤지컬 이터니티’, ‘긴 밤 후에 새벽이 깨어나리 - 뮤지컬 접변’ 등 다양한 연극, 뮤지컬 팬들 그리고 재학생들이 뮤지컬 넘버를 인용하여 코튼홀 주변에 연대하는 문구를 쓰고 있다.
음악이 가진 힘은 무궁무진하다 생각한다. 단순히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신이 나고. 지금 위 상황처럼 연대하고 서로를 믿고 나아갈 수 있는 것처럼, 음악은 아직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은 힘이 많다. 필자는 그 힘을 기대하고, 좋아한다.
예술은 시대가 지나며 의미가 변한다. 그게 고여있지 않고 흐르고 있는 예술 즉 살아있는 예술의 기본이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만약 예술의 본래 본질이 변한다면 그 예술은 어쩌면 잘 못 된 예술 아닐까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
예술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