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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자신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한 사람들 - 사랑을 그린 화가들

by 김규리 에디터
2024.12.24 12:27

 

 

2024년 겨울, 사랑이 고픈 계절이 왔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날씨는 추워지지만, 오히려 추위 속에서 더 뜨거운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곳곳마다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과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로맨틱한 풍경. 따뜻한 라테 한 잔과 감미로운 겨울 음악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겨울의 조각들은 모두의 마음속에 사랑이 피어나도록 만든다.

 

그래서 오늘은 사랑을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루브르와 바티칸, 오르세 미술관의 도슨트로 활동했고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 등에 출연하며 미술 작품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들려주었던 이창용 도슨트의 책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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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큼, 시대를 막론한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는 없는 것 같다. 더불어 사랑만큼이나, 숨길 수 없는 감정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시대에도 다양한 형태의 사랑의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지난 과거의 것이든, 현재의 것이든, 심지어 미래의 것일지라도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이에게 뭉클하고 애틋함을 전해 준다.

 

책 <사랑을 그린 화가들> 속의 화가들 역시 사랑을 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겼다. 그 사랑은 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가슴 아팠으며,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랑은 숨길 수 없는 것이기에, 그들은 그 순간을 직면하고 표현했다. 저자는 그 그림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선보인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라파엘로 산치오


 

약 10년 전,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던 나는 마치 무슨 미션이라도 수행하는 것처럼 정처 없이 유럽의 국가들을 여행했다. 그러다 이탈리아 여행 중 바티칸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곳에 위치한 거대한 바티칸 미술관에서 라파엘로 산치오의 그림을 처음 보았다.

 

미술사에 해박하지 않은 나로서는 라파엘로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그의 그림은 아름답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참으로 섬세하고 부드러운 그림이구나, 이런 그림을 그린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를 상상하며 한 점 한 점의 그림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기억의 한 편을 차지했던 이름이 책 <사랑을 그린 화가들>을 통해 오랜만에 찾아왔다.

 

그림에서도 드러나는 성향처럼, 그는 살아생전, 대단한 로맨티시스트였던 것 같다. 마르게리타라는 한 제빵사의 딸을 평생에 걸쳐 사랑했기 때문이다. 라파엘로는 살아 있을 때에도 굉장한 칭송과 인기를 누렸던 화가였다고 한다. 하늘을 찌르는 명성에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았던 터, 다른 이들이 보기엔 너무도 평범했던 제빵사의 딸은 그의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했다. 결혼 역시, 정해진 정략결혼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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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를 너무도 사랑했기에, 그녀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를 향한 사랑을 그림 속에 아낌없이 표출하였다. 마르게리타라는 이름이 라틴어로 '진주'를 의미했기에, 그가 그린 그림 속 여성들의 머리에는 진주 장식이 그려져 있었다. 심지어 소장의 목적으로 그녀를 화폭에 담기도 하였는데, 이는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자주 꺼내 보고자 사진으로 남기는 현대 커플의 사랑과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너무도 절절한 사랑을 했던 두 사람. 그래서, 그들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였을까?

 

시대상을 생각해 본다면, 결말은 뻔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들을 갈라 놓았음에도, 그들의 마음까지는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라파엘로가 약혼을 하며 두 사람은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들은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마치 서로가 아니면 안 된다고 시위를 하듯이.

 

 

 

그림으로 사랑을 표현한 화가들


 

화가의 언어는 그림이다. 책 <사랑을 그린 화가들> 속 화가들은 자신의 언어로 사랑을 말한 사람들이었다. 책은 앞서 소개한 라파엘로뿐만 아니라, 렘브란트와 클림트, 뭉크와 에곤 실레 등 너무도 익숙한 유명한 화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림을 통해 들려준다.

 

만일 같은 이야기를 그저 글로만 접했다면, 이러한 감동은 느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화가이기에, 화가 자신의 언어를 통해 사랑을 말할 때의 전율은 상상 그 이상이다.

 

2024년 겨울, 사랑을 느끼고 싶은 계절이 왔다.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본질적 속성은 동일하다고 믿기에 그림을 통해 느끼는 사랑의 감정 또한 뭉클하고 애틋하기 그지없었다. 사랑이 필요한 모든 이에게 책 <사랑을 그린 화가들>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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