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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데이식스가 노래하는 위태로운 청춘 [음악]

by 김현지 에디터
2024.12.14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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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의 노래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다. 밝고 푸른 의미의 청춘이 아닌, 어딘가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

 

요즘의 한국 사회에서 청춘들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불안’일 것이다. 관계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에 대한 불안까지. 빠르게 흐르는 시간과 변화 속에서 자기 확신이 부족한 청춘들은 쉽게 흔들린다.

 

데이식스의 노래가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이들이 청춘의 불안정함에 대해 노래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내 감정에 공감하는 단 한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이식스가 가진 힘은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타이틀곡이 주로 밝은 청춘의 희망을 노래한다면, 수록곡은 청춘들의 불안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며 솔직한 위로를 건넨다. 그중에서도 특히 큰 울림을 주었던 몇 곡을 소개해 보려 한다.

 

 

 

망겜


 

앨범 발매 전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었을 때, <망겜>이라는 제목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노래 제목이 망겜이라니, 대체 어떤 내용의 가사일 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판에 한평생

이 게임은 도대체

언제부터 익숙해지는 건지 이기는 건지

매일같이 발악해 온갖 적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쳐대

 

 

<망겜>은 인생을 ‘게임’에 비유해 표현한 곡이다. 인생이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되돌릴 수 없는, 한판에 한평생인 게임과도 같다.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발버둥 쳐야 하는 인생이 말 그대로 ‘망한 게임’이 아니고서야 무엇일까?

 

 

Can I do it? (You can do it)

Can I win it? (You can win it)

조금만 더 가라고 내게 말해 줘

망할 인생이란 게임의 플레이어

너 (Get it) 나 (get it) 앞으로만 가

 

 

그러나 후렴구에 이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계속 해나가자고 외친다. “Can I do it?”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You can do it”이라고 끊임없이 대답해 주면서. 혼자 사는 인생이란 게임에서 기꺼이 파티원이 되기를 자청하는 데이식스의 투박한 위로에 오늘 하루도 열심히 플레이할 힘을 얻는다.

 

 

 

For me


 

For me는 자기 확신이 부족한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회 초년생들은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가는 주변 친구들과 불안한 미래 속에서 자신을 믿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너는 누구니 그렇게 지친 눈빛을 한 채

왜 날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는 거니

누구보다도 오랜 시간을 함께했지만

나는 아직도 너를 몰라 

-

너를 알아가고 싶어

다른 사람이 아닌 너를

거울 속에 갇힌 채 울상을 짓고 있는 나를

이젠 알아주고 싶어

여태 혼자 잘 해왔다고

말해 줄게 나에게 For me

 

 

그런 사람들에게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인생이란 불안과 선택에 연속이기에, 자신에 대해 100%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자체로도 충분하다고, 한 해 동안 버텨낸 스스로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건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HAPPY


 

HAPPY는 앨범 발매 후 처음 듣는 순간부터 데이식스의 최애곡이 된 노래이다. 그래서일까, 수록곡이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크게 놀랍지 않았다. 위태로운 불안에 대해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소리치는, 어쩌면 청춘 그 자체와도 같은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런 날이 있을까요? 마냥 좋은 그런 날이요

내일 걱정 하나 없이 웃게 되는 그런 날이요

 

그런 날이 있을까요? 꿈을 찾게 되는 날이요 

너무 기뻐 하늘 보고 소리를 지르는 날이요

 

뭐 이대로 계속해서 버티고 있으면

언젠가 그런 날이 올까요

  

 

이 전의 곡들이 위태로운 인생을 함께 하겠다는 손길을 전했다면, HAPPY는 불안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는 노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가사가 의문형으로 진행된다. 좋은 날이 올까? 언젠가 꿈을 찾게 될까?라고 그저 끊임없이 묻는 가사는 신기하게도 그 어떤 노래보다 큰 위로로 다가온다.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물어왔고 또 누군가를 붙잡고 답을 알려달라고 묻고 싶었던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May I be happy? 매일 웃고 싶어요

걱정 없고 싶어요 아무나 좀 답을 알려주세요

So help me 주저앉고 있어요

눈물 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발 제발 제발요

Tell me it's okay to be happy

 

 

HAPPY가 전하는 힘은 노래를 들을 때보다 함께 따라 부를 때 더욱 크게 와닿는다. 절박한 심정의 가사를 힘껏 따라 부르다 보면, 이것이 비단 나만의 일이 아닌 함께 노래하는 모두의 고민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이란 인간이 건넬 수 있는 가장 진실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는 데이식스의 노래가 불안한 인생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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