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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삭막한 사회를 위로하는 그들의 연대 – 더 글로리 [드라마]

by 김민성 에디터
2024.11.11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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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나온 지도 1년 넘게 지났다. 아마 그 흥행의 가장 큰 이유는 가해자들을 향한 피해자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오랜만에 ‘더 글로리’를 다시 보면서, 통쾌함보다는 잔잔한 위로를 얻었다.


자신이 지은 죄를 돌려받는 가해자들의 절규와 일그러진 표정을 보는 것도 속이 시원한 일이지만, 어째서인지 ‘더 글로리’에서는 피해자들이 서로를 보듬는 다정한 표정과 걱정스러운 눈길이 하나하나 눈에 밟힌다. 이 드라마의 중심 서사는 ‘동은’의 복수극이겠지만, 그녀를 돕는 수많은 조력자를 절대로 빼먹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핵심 조력자인 ‘여정’과 ‘현남’은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녀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는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상황에서는 바로 발을 빼는 가해자들과는 분명히 대조되는 지점이다.

 

단순히 그들이 ‘피해자’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서일까? ‘악’은 자신을 우선으로 생각하기에 연대가 깨지기 쉽지만, ‘선’은 타인을 우선으로 생각하기에 더욱 강력한 연대를 보여줄 수 있다.


그 외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동은’을 돕는 이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동은’의 집주인이나 ‘여정’의 어머니가 그러했고, 그 외에도 양호 선생님과 ‘성희’, 형사 등이 그러했다. 메말라 버린 ‘동은’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끊임없이 그녀를 일으켜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순히 복수심만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동은’ 또한 단순히 복수에 혈안이 되어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도와달라’는 누군가의 외침을 쉬이 외면하지 못하고, 자신이 받은 배려는 보답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악행은 악으로 되돌아오는 만큼, 선행은 선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이 ‘더 글로리’의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요즘은 서로를 돕기에도 쉽지 않은 삭막한 사회이다. 나 스스로를 챙기기에도 벅차고, 거기에 남까지 챙기는 건 더욱 벅차다. 그렇다고 선행이 언제 어떤 형태의 선행으로 되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뉴스는 적어지고, 마음이 흉흉하고 뒤숭숭해지는 뉴스는 늘어만 간다. 이런 사회 속에서 선을 추구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회의적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더 글로리’를 보니 ‘선’이 가지는 힘과 기적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악’은 쉽지만 불안정하고, ‘선’은 어렵지만 견고하다. 그 무엇보다 나의 마음을 든든하게 지켜줄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돕고 붙잡아주는 모든 행위가 내 마음을 비쳐 줄, 그 무엇보다 찬란한 ‘영광’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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