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losure - Where Angels Fear To Tread (Audio)
1940년 Johnny Mercer 작사, Rube Bloom 작곡으로 탄생한 재즈 스탠다드 'Fools Rush In (Where Angels Fear to Tread)'는 아직도 많은 음악가에 의해 사랑받는 곡이다.
2-5-1 중심의 단순하지만 교과서적인 코드 진행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다른 복잡하고 긴 호흡의 재즈 발라드곡과 달리 현대의 팝에도 쉽게 적용되었고, 재즈 팝으로 시작해 일렉트로닉까지 많은 장르로 이어지고 있다.
필자가 'Fools Rush In'을 처음 접한 계기는 영국 일렉트로닉 듀오 디스클로저(Disclosure)의 'Where Angels Fear to Tread'였다. 디스클로저는 4중창으로 가창된 The Four Freshmen의 'Fools Rush In'을 샘플링으로 사용했는데, 원곡이 가진 특유의 멜로디 덕분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조된 하우스 음악이 탄생했다.
디스클로저의 곡은 샘플 원곡 'Fools Rush In'의 첫 여덟 마디를 계속 반복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곡이 흘러가는 내내 원곡의 같은 구간이 반복되며 발전되는데, 이러한 형식이 가능한 이유는 'Fools Rush In'의 첫 구간 헤드에 담긴 멜로디와 가사의 매력 덕분이다.
재즈 스탠다드는 곡의 매력에 따라 연주곡과 가창곡으로 나뉘기도 한다. 'Take Five'의 경우 4분의 5박자 리듬과 헤드 멜로디가 강조되어 재즈 연주자들의 커버곡이 되며, 'Cheek to Cheek'의 경우 가사와 멜로디의 분위기를 살려 재즈 싱어들의 단골 커버곡이 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Fools Rush In'은 가사와 멜로디가 강조되어 주로 가창곡으로 사용되었다. 첫 가사 "fools rush in where angels fear to thread"는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시구를 인용했는데, 재밌는 점은 보통 신중함을 강조하는 시구의 의미와 달리 곡의 가사는 무모한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Fools Rush In'은 아이코닉한 멜로디와 가사 덕분에 많은 재즈와 팝 가수의 커버로 탄생했다. 많은 아티스트의 커버가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장르와 편곡의 'Fools Rush In'을 비교하며 듣는 것도 흥미롭다.
느린 템포의 재즈 팝 구성을 듣고 싶다면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와 페기 리(Peggy Lee)의 버전을 추천한다. 재즈 연주곡으로는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Stan Getz)의 버전이 있다. 스탄 게츠의 버전은 2분 남짓한 짧은 길이지만, 헤드 멜로디 연주 이후에 이어지는 솔로 파트는 헤드 멜로디를 중심으로 확장되는 연주를 들어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사랑받는 곡은 저마다의 매력이 있다. 'Fools Rush In'은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코드와 널리 알려진 시구를 사용해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 무모한 사랑에 빠진 기분이라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사람들이 지금까지 'Fools Rush In'을 듣고 부르게 하는 힘이 아닐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