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기분 좋은 음악 [음악]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악이란 무엇일까
글 입력 2024.05.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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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집에 도착했더니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무슨 노랜가 싶어 들어보니 방탄소년단의 ‘Permission to Dance’다.

 

갑자기 몇 년 전이 떠오른다. 흔히 말하는 ‘입덕 부정기’를 3년 동안 겪고 있던 나는 ‘DNA’를 기점으로 매일같이 방탄소년단의 음악들을 들었었다. 타이틀곡은 당연지사, 수록곡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한창 힘들었던 2018년엔 ‘I’m fine’을 들으며 밤거리를 걷곤 했었다. 그래서 나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마음 한 켠이 아리게도 좋다.

 

첫 소절을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들이 있다. 물론 모두의 취향은 가지각색이라지만, 그 중에서도 더욱 보편적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악이 있다. 비단 신나는 음악이 아닐 지언정 말이다. 그리고 그런 기분 좋은 음악은 오래도록, 세기의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명반’이 된다.

 

이 ‘기분 좋은’이라는 감정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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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얼마나 대중과 공감을 형성하는가’가 이 기분 좋음의 척도가 된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흐름에 따라 대중이 갖는, 혹은 기대하는 삶의 자세나 예술의 지향점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대중음악의 트렌드는 ‘이지 리스닝’이다. 이지 리스닝은 멜로디 라인이 복잡하지 않고 쉽고 여유롭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요즘 사회는 더욱이 복잡해지고 있고, 가뜩이나 경쟁이 지독한 한국 사회에서 지쳐있을 사람들은 이지 리스닝의 중독성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뉴진스를 필두로 이지 리스닝 음악이 히트를 쳤다. 즉, 대중들의 지치고 복잡함을 꺼리는 마음, 편안함을 추구하는 마음에 공감하는 음악인 것이다.

 

이는 단순히 대중을 향한 공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들이 빌보드 차트를 가득 메우는 일이 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어릴 적부터 대중적인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해왔으며,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곡에 담았다.

 

또한 소속사와의 문제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자신의 결과물을 독창적으로 만들어 내 대중에게 선보였다. 대중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삶, 감정을 녹여낸 이야기에 공감한다. 따라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은 들을 때 ‘기분 좋은 음악’이 된다.

 

예술작품이란 창작자의 의도가 들어가있는 창작자의 작품이지만, 대중예술은 그걸 소비하는 대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을수록 성공한다. 따라서,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 될수록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해 유대감을 만들어낸다. 이 유대감은 사회를 보여준다. 결국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어지는 대중들의 선택은 그 궤를 따라가며 사회를 읽게끔 해준다.

 

요즈음 한국 대중가요에 큰 혼란이 찾아온 듯하다. 거대 기획사가 된 하이브에서 많은 논란이 터져 나오면서 대중은 제대로 된 실력을 요구하고, 누군가를 짓밟지 않고 성장하는 순수한 열정을 요구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기분 좋은 음악’은 대중들의 애로사항을 충족시키며 그들과 호흡하는 음악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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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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