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냥 즐기던 모차르트에서 나아가 그의 생애를 만나다 보니 갑자기 ‘모차르트’라는 사람이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졌다. 누군가의 삶을 훔처본 것 같다가도 여전히 모르는 모습이 더 많고 어렵게 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책을 계속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공을 들여 연구했을 모차르트의 삶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쏟았을 열정이 멋있어 보였다고 해야 할까?
제목부터 당당하게 <모차르트 평전>이라고 명시했듯이 모차르트의 유년 시절이나 빈 생활, 그가 겪은 어려움 등이 낱낱이 서술되어 있다. 위인전은 많이 읽어 봤어도 평전은 처음이라서 이 다량의 정보를 전해 듣는 게 제법 흥미로웠다.
모차르트를 방해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나 그가 겪은 어려움들은 모차르트의 생애에 몰입하게 만들었는데 나의 관심을 유독 많이 끈 것은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모차르트의 죽음은 불확실하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그래서 그를 질투한 살리에리가 독살했다는 설도 있고, 그의 지병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다양하다. 이 책에도 그 이야기가 세세하게 나와 있다.
윌리엄 스태포드는 여러 가설을 검토한 뒤 베어 박사의 ‘류머티즘열’ 이론이 가장 설득력 높다고 결론 내렸다. 모차르트의 과로가 병을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모든 연구자들이 동의한다. 1791년 모차르트가 어느 때보다 과로한 건 사실이다.
그는 오페라 세리아 <황제 티토의 자비>와 독일 징슈필 <마술피리>를 연이어 작곡하고, 시간에 쫓기며 클라리넷 협주곡, 프리메이슨 칸타타, <레퀴엠> 등 대작을 써야 했다. 류머티즘열에 과로가 겹쳐서 모차르트가 때 이른 죽음을 맞았다는 설명이 모차르트의 사인에 대한 다수의 의견이다.
모차르트의 독살설은 1791년 말 베를린에서 발간된 <주간 음악 소식> 기사에 처음 등장했다. … 독살설은 몇 년 뒤 콘스탄체의 증언으로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위와같이 독살설에 대한 이야기 또한 설명되어 있다. 살리에리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프리메이슨, 콘스탄체와 쥐스마이어, 호프데멜 등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사인이 ‘류머티즘열’이라는 것에 비해 가능성이나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읽으면서 ‘그런 일도 있었구나’하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모차르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은 '국내 저자가 쓴 최초의 모차르트 평전'이라고 한다. 평전인지라 내용이 어려운 게 있긴 해도 번역 따위로 불편함을 겪지는 않아도 되지 않은가. 그것이 이 책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모차르트의 곡이 아니라 모차르트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접해 본 것 같다. 인물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고 이토록 깊고 긴 이야기가 처음이었다. 간간이 다른 작곡가들 이름도 언급되는데, 그걸 찾는 재미가 나름 있었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모차르트와 앞으로도 잘 모를 모차르트, 알게 된 모차르트까지.
그 모든 모차르트를 순간적으로 배우게 되는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