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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게 진정한 야구지 [운동/건강]

최 강 삼 성 승 리 하 자

by 곽한별 에디터
2026.08.24 12:06

2026년 8월 14일 금요일 퇴근 15분 전. 친한 동료 선생님의 카톡이 왔다. 내용은 간결했다. 야구 표가 있다. 7시에 시작한다. 갈 수 있고, 표값만 내라. 내가 태워 주겠다.


야구를 하나도 모르는 나는 순간 고민했다. 하지만 그날은 때마침 운동에 가지 않았고, 나는 불금이자 월급날을 즐기고 싶었으며, 야구장 직관은 완벽한 계획이었다. 우린 퇴근 후 내 차를 두고 대구로 쏘아졌다.


가는 길 영천에서 비가 쏟아졌지만 대구는 맑았다. 더웠다. 주차할 곳이 없었으나 우리는 한참 만에 종일 3만원인 비싼 유료주차장의 빈 자리를 발견했다. 망설임 없이 내가 내겠다고 하고, 우리는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야구복(알고 보니 무척 비쌌다)을 차 안에서 입었다.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남녀노소 야구복을 입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하기 전 어쩐지 수상한 풀숲의 지름길을 거쳤다. 야구장은 매우 컸고, 멀리서 노래가 들려왔으며, 선수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완전히 흥분했다. 가장 맛있다던 닭강정을 샀다. 그리고 경기장에 두 번의 검표를 거쳐 입장하는 순간, 나는 압도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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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랑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뜨거운 열기. 기대감에 차 있는 분위기.


우리의 좌석은 블루존이라고 했다. 춤추고 응원하는 좌석. 나는 긴장했지만, 정말 치어리더분들과 응원단장님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였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투수와 포수도 구분하지 못했지만, 동료 선생님이 친절하게 경기의 기본적인 룰과 응원가를 알려주셨다. 나는 엉거주춤하게 따라했다. 즐거웠다. 더웠다. 선생님이 준비하신 물과 선풍기가 없었으면 못 버텼을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수건과 클랩퍼도 빌렸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한화였다(나는 대전 출신이다). 금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 주황색 옷을 입은 한화 팬들이 맞은편 좌석에서 응원하고 있었다.


초반의 고전 끝에 달빛소년 우리들의 영원한 캡틴 구자욱 선수가 흐름을 깼다.


선제 1점 홈런이었다.


저게 홈런이구나! 아름다웠다. 구자욱 선수는 홈런 자켓(?)을 입으며 환호했다. 그 이후로 놀랍게도 강민호 선수와 이재현 선수가 연속 홈런(백투백)을 해냈다. 원래 이런 거에요? 동료 선생님은 그건 아니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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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완벽하다. 자욱이형 그는 신이다)


 

구자욱 선수는 적시타까지 때렸다. 한화도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왔지만, 6회 이재현 선수의 적시타와 김성윤 선수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구자욱 선수가 두 번째 솔로 홈런을 날렸다. 점수는 8대 1이었다.


이겼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영입되었다던 사토시라는 일본 선수가 8회에 등장해 무려 4점을 그냥 내주었다. 한화는 홈런 두 방을 추가했고, 점수는 순식간에 8대 5가 되었다. 뒷자리의 여성분은 사토신지 팔토신지 뭐하는 거냐고 욕을 뱉으셨다.


결국 5대 8로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했다. 이날 구자욱 선수는 5타수 5안타, 홈런 두 개를 기록했다. 한화도 홈런 세 방, 삼성은 홈런 네 방을 쳤다.

 

원래 야구가 이런 건가요?

 

동료 선생님은 다시 한번 그건 아니라고 하셨다.

 

단장님의 응원이 정말 멋졌다(허니단장 김상헌 단장님 최고). 치어리더 분들도 아름다웠다. 나는 응원가를 금방 따라했고, 춤도 익혔다. 생맥주를 두 번이나 마셨다. 땀을 너무 흘려서 화장실도 가지 않았다. 아저씨들과 덩실덩실 춤을 췄다. 야구에 진심인 사람들을 보았다. 웃고, 울고, 춤추고, 노래하고, 응원하고. 아주 크게 넌 할 수 있 어를 외치고.


끝나고 마이티 마우스의 힙합 콘서트까지 직관하며 우리는 핸드폰으로 불빛을 비췄고 춤을 췄고 물을 맞았다. 즐거웠다. 삼성이 이겼다!


나는 완전한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 되었다. (한화에게는 약간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배신은 없다!)


돌아오는 길, 우리는 지쳤지만 즐거웠다. 새벽 1시 반에 돌아왔고, 나는 일평생 처음으로 더위를 먹어 집에 돌아와 다 토했지만, 즐거웠다. 동료 선생님께서 땀 흘린 야구복도 괜찮다며 가져가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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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쳐줘요 베이베)

 

 

깨끗하게 씻고 침대에 누워 삼성 유튜브(이하 삼튜브. 삼튜브 언니들 최고)를 쭉 보았다. 워크샵 유튜브가 정말 재미있었다(선수들이 정말 잘 드시더라). 그리고 나는 구자욱이 디아즈라는 선수를 어떻게 도왔고 강민호 선수가 얼마나 포용력이 높으며 원태인 선수가 가을에 야구를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마지막 인터뷰까지 팬들을 사랑한다고 하는 이승민 선수가 얼마나 진국인지 감탄했다. 강민호 선수의 따님 강하이 양도 너무 귀여웠다. 삼성은 야구만 잘 하는 팀이 아니었고 굉장히 결속력이 높으며 팀워크가 좋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다 잘생겼다.


나는 야구복 가격을 검색했다. 다음에 또 가고 싶었다. 비쌌다. 하지만 돈을 아끼면 살 수 있을지도.


가을 야구는 재밌을 것이다. 구자욱 선수의 키가 192cm이고 어떤 식당을 좋아하는지, 어떤 성격인지(아주 훌륭한 인품이시다), 누가 곧 군대를 가는지, 구자욱 선수가 프로인데도 유소년 야구 선수에게 배운다던지 하는 정보를 습득했다. 구자욱 선수와 결혼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라는 오점을 그의 인생에 남기기에는 구자욱 선수는 너무 훌륭한 사람이다. 영원히 대구에 종신 계약을 해 주었으면. 푸른색이 퍼스널 컬러시다.


동료 선생님의 카톡이 왔다. 선생님, 우리 티비 나왔어요.


우리는 홈런 후 덩실덩실 춤추며 웃고 있었다. (엄마, 나 티비나왔어!)

 

2026년 8월 19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구자욱 선수는 KBO 리그 역대 37번째 개인 통산 200홈런을 달성하신다.


나는 푸른 피를 수혈받았다.


최강 삼성은 영원히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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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선수님, 저는 요리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고 기타등등.. 제 번호는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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