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소확행 하며 살고 있나요? [사람]

글 입력 2023.01.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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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었던 일을 실현하며 사는 삶



대만에서 서점을 운영 중인 푸즈헝. 대만 펑위안은 놀 곳이 없으며 특히 서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고민 끝에 2021년 자신만의 서점을 열었다.

 

온전히 운영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부족했기에, 파트타임으로 스탠더드 댄스를 가르쳤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사라졌다. 임대료와 생활비는 일정하게 계속 나갈 뿐이니 답답했다.그렇지만 정부 보조금 덕분에 지금까지 서점을 유지해올 수 있었다.

 

지치는 첫 촬영 후, 푸즈헝의 가족관계를 위주로 찍는 촬영으로 방향을 바꿀 거라고 했다. 왜냐하면 지치의 가족들은 일정한 수입 없는 직업을 가진 것에 불만이 있고, 평범하지 못한 삶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정한 수입이 없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푸즈헝의 대한 생각에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었다.

 

푸즈헝네 가족은 어떤 일을 하든 상관없이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푸즈헝은 걱정만 해봤자 바뀌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가족들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푸즈헝의 모든 것을 다 안다. 생활비가 모자라면 대신 추당해주며 서로 도와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어려운 점을 잘 알고, 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여자친구에게 많은 의지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타인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게 가장 큰 스트레스였기에 끊임없이 고민했었다.

 

푸즈헝은 갈 곳 없는 사람과 동물을 거둔다. 서점에는 일반 손님이 아닌 사람들이 항상 방문한다. 책 구매하러 오는 것이 아닌, 산책과 잡담을 하러 방문하는 사람이 꽤 된다고 했다. 

 

그래도 푸즈헝은 이러한 사람들을 늘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회에 떠돌며 갈 곳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서점이 이러한 공간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걱정되는 건, 운영시간이 불규칙해 수입이 없는 것과 사료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길 고양이들에게 늘 미안할 때가 많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푸즈헝은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에 따뜻함을 기여하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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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행복을 느끼는 삶 



사무직이라는 직업이 괜찮아 보여 중국 전문대학에서 비서직을 전공한 왕나. 부모님은 왕나에게 졸업하고 다닐 직장을 정해뒀다고 말했었다. 왕나는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의미 없는 생활과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또한 부모님과 같이 거주하기에 남자친구가 없어 압박이 심하다고 했다.

 

늘 맞선 제의를 건네는 부모님의 의견에 질려 보였다. 왕나는 결혼이라는 건 아주 큰일이고, 자신과 관심사와 가치가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왕나를 촬영했던 쉬민은 공감을 했다. 쉬민은 우리 세대는 자기 삶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부모님의 권유했던 맞선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압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수락하게 되었고, 같은 사례를 겪은 왕나와 이야기가 매우 잘 통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좇으면 안 되는 것인가?' 사회는 여자에게 나이를 너무나 강조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왕나는 카메라를 향해 어떤 영상을 보여준다. 자신이 홍콩에 가서 찍은 빅뱅 콘서트 라이브였다. 잠시 학창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때부터 연예인을 열렬히 좋아했다고 말한다.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게 되자 잡지와 포스터를 사는데 보탰다고 했다. 그동안 구매했던 굿즈를 설명하고 지드래곤이 착용했던 소품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한다.

 

저번에 자신의 직업과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했던 때와 사뭇 달라 보였다. 그때는 무덤덤하게 표정을 지었다면 지금은 한껏 얼굴이 밝아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덕질해왔던 나날들을 계속 이야기했다. 중국에서 콘서트를 하지 않아 홍콩까지 갔으며, 심지어 온라인으로 알게 된 사람들과 만나 다녀왔다고 했다.

 

"스타를 쫓아다니는 건 재미있어요. 내 일상처럼 지루하지 않으니까요."

 

나와 같은 팬들과 온라인으로 즐겁게 얘기하는 것은 일상의 재미라고 말한다. 스타에 대한 소식이 뜨면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고 같이 응원 글을 쓰며 악플을 방어하는 등 늘 함께 행동한다.

 

또한 앨범 판매량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유대감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은 평소 자신이 하던 일보다 바쁘지만 즐겁다고 말한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아니.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니까.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온라인으로 이야기하다가 오프라인으로 만난다는 건 짜릿하다."

 

전에 왕나가 결혼은 큰일이라고 했던 말이 생각났다.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게 우선이라고 했었던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왕나는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이야기가 잘 통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하나의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스타를 오랫동안 좋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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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소확행은 무엇일까? 


 

구직 중인 쉬민은 이 두 사람을 보며 느낀 것들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 적어도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청년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어떤 압박과 불안을 얻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걸 하게 된다면 만족스럽지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하여 쉬민이 생각하는 소확행의 정의는 내려졌다.

 

지치는 푸즈헝을 찍으면서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큰데 과연 행복한 게 맞는 걸까? 물론 자신이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어도, 경제적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푸즈헝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았기에 혼란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큐 하는 삶에 뛰어들었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늘 크다고 말했다. 지치도 푸즈헝과 비슷한 경험을 결정해서 삶을 살아가지만, 결정을 내린 선택에 종종 의심한다고 했다.

 

또한 가족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여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치는 다른 사람의 소확행을 찍기 위해 다큐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혼란스러워졌다. 도대체 자신이 원하는 소확행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아직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을 하며 끝이 났다. 그리고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의 작은 행복은 무엇인가요?"


 

 

나 자신의 소확행은?


 

그동안의 나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이 두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을 좋아했기에, 어느 순간부터 독립서점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부터 시작해 일정하지 않은 수입에 대해 불안을 느낄 거 같아 꿈으로만 접어뒀었다. 그래서 푸즈헝의 노력과 용기가 매우 대단해 보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다는 의지가 대단했고 또한 일정하지 않은 수입으로 인해 늘 임대료와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힘이 듦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했다.

 

또한 단순히 서점을 운영하는 것만이 아닌, 갈 곳 없는 사람과 동물을 받아주며 잠시 이곳을 지나갈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단순하게 내가 고민만 했던 것을 누군가는 꿈을 실현시켜 살아가는 삶이 멋져 보였다. 과연 나도 푸즈헝과 같은 선택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왕나의 입장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가족들이 원하는 직업이 존재했었고 따라가는 게 옳다고 줄곧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과 더불어 내가 원하는 걸 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나도 연예인을 열렬히 좋아해 봤던 경험이 있었기에, 왕나가 취미에 얼마나 행복을 느끼며 살아왔는지 공감할 수 있었다. 단순히 타인을 좋아한다는 것에 넘어서 같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일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끄덕거렸다.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행복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이야기 주제를 꺼내도 이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으며, 같은 공동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자체가 나에게 위로가 되어줬기 때문이다. 아마 왕나도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큰 힘이 되어줬을 거라고 믿는다.

 

여러분의 작은 행복은 무엇인가요?

 

나도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행복이라는 건 늘 미래를 염두에 두고 계획했었다. 나중에 이런 일을 하면서 행복할 거라는지 등등 먼 훗날 행복해져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은 현재의 나를 잠시 기분 좋게 해줬을 뿐이지, 지금에 만족하는 소소한 행복을 생각해 보지 못했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래도 나에게 작은 행복들은 존재했다. 순간을 살아가며서 행복을 줬던 것들 그리고 영감을 줬던 것들을 하나의 글로 정리해뒀던 기록장을 보며 느꼈다.

 

이것들을 잠시 펼쳐보고 나며 내가 좋아했던 것들이 이렇게나 많았으며, 다시 한번 느낄 수 없는 감정들까지 존재했었다.

 

결국 나의 소확행은 나에게 의미를 주는 작은 것들까지 지켜가며 살아가는 걸로 정의를 내렸다.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인가? 단순히 행복하게 사는 삶을 넘어 삶에 의미를 주는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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