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쓰고 버리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다 - 신의 문장술 [도서]

‘쓰기’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삶의 변화들
글 입력 2022.11.2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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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사람을 부캐로 살아간지 3년이 흘렀다.

 

사실 줄곧 글을 쓰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글은 아트인사이트 활동이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나의 삶의 흔적과 생각을 보여주는 것이 좋았다. 잠재된 내적 관종끼(!)를 글로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검열도 심해서 하나의 글에도 책임감을 느끼고 수많은 수정과 탈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고심해서 올렸다. 그래도, 한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단단해진 것인지 머릿속에서 개요를 잡고 적는 일이 수월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글을 쓴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쉽게 읽혀지는 글이라는 피드백이 많은 편이지만 서도 내가 글을 잘 쓰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하기도 한다. 무언가 방법이 필요한 것 같아 <신의 문장술>을 꺼내들었다.


나를 키우는 무작정 쓰기의 힘, <신의 문장술>은 우리가 사용하는 SNS나 블로그, 기획서, 이메일, 자료 작성, 책 등 다양한 글쓰기 상황에서 필요한 ‘쓰는 힘’을 기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요즘 들어서 더욱 느끼는 것이지만 같은 것이라도 자신이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일단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처음 시도하는 것조차 쉽지 않으니 말이다. 내 안에 있는 심리적 장벽이 너무 두터워지기 때문이다. 글쓰는 것도 마찬가지 같다.


이 책은 '글쓰기 방법''글쓰기가 인생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한다.

 

 

 

‘써서 남기기’ 보다 ‘쓰고 버리기’


 

‘어떻게 하면 쓸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가 제시한 방법은 ‘쓰고 버리기’다. ‘쓰고 버리기’란 말 그대로 종이에 연필이나 볼펜으로 마음 가는 대로 쓰고 나서 남기지 않고 버리는 방법이다. 이것은 ‘써서 남기기’와 반대의 방법이다. 잘 써야하고,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의식과 같은 얽매이는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쓴 글은 남기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자유롭게 나의 언어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남기지 않는 것이 전제이기 때문에 목적이나 의도 또는 필요성에 얽매이지 않는 글쓰기가 된다. 즉, 저자가 쓰고 버리는 과정 속에서 생각만으로 곱씹던 초조함과 고민이 사라지고 자신의 위치가 명확해지며 자신만의 세계관 즉, 개성이 세워진 것처럼 말이다.


저자와 같이 생각으로 가득한 날이면 종이 하나와 펜을 꺼내들고 적는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버리지는 않았지만 자유롭게 내 생각을 적어보는 행위를 하고 있던 것이다. 이 습관은 실제로 큰 효과가 있다. 막혔던 생각들을 적다보면 신기하게도 방법이 하나씩 떠오르기 때문이다. 즉, 쓰기가 ‘생각하기’와 다른 각도에서 상황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생각이 막히면 머리를 싸매고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실제로 손을 움직여서 써보자. 쓰기는 ‘생각하기’와는 다른 각도에서 상황을 보는 방법이다. 틀림없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2p)

 



'쓰기'를 통해 나만의 세계관을 구축하다


 

다음으로 얘기할 것은 ‘쓰고 버리기'를 통해 형성하는 세계관’에 대해서다. 즉, 쓰고 버림으로써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동시에 ‘글감’이 축적된다는 것이다. 먼저, '세계관'이란 세계와 관계를 맺는 법, 세계를 보는 법 또는 볼 수 있는 법인데 어떤 사람의 모습과 개성의 바탕이 되는 것을 말한다.

 

세계관이라고 하니,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계관 마케팅’이 떠올랐다. 설명하자면, ‘세계관 마케팅’이란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관을 가상의 세계관에 녹여내는 마케팅 전략이다. ‘세계관 마케팅’은 브랜드만의 세계관을 설정하여 소비자와 더욱 활발히 소통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MZ세대를 주요 타켓층으로 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쓰는 것은 이와 연결된다. ‘세계관 마케팅’처럼 글을 쓰는 과정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견고히 해주어 자신만의 세계관과 개성을 만들어가고 그런 나를 보여준다. 세계관이 있어 쓸 수 있는 것이 아닌 ‘쓰기’를 통해서 세계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흩어진 생각을 정리하게 하고 그 생각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기 때문에 내가 누구인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게 한다.


고백하자면 나는 결정장애와 자기표현이 어려웠던 사람이었다. 정도를 말하자면, 편의점에서 간식 하나를 사는 것에도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돼서 어느 때는 몇 십분을 이러저리 돌아다닐 때도 있었다. 그러다, 어떨 때는 다른 매장으로 가서 또 고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자기확신과 자기신뢰 그리고 자신있는 자기표현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편의점에서 간식 고르는 일은 시답지 않은 일이 되었고, 누군가에게 나의 의견을 표현하면서도 후회를 하거나 다시 되돌아보며 검열하는 작업들이 단순해졌다. 또한, 나의 세계를 만들어 ‘나’라는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는, 현재진행형이지만 말이다.


한편, 저자는 스스로 세계관이나 개성이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절대로 쓰기 전 자신을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책을 통해 느낀 것은 저자는 계속해서 자신을 가로막는 고정관념이나 성급한 단정 짓기를 피하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이에 동감한다. 모든 것은 내가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는 나 또한 느끼는 바이다. 이제는 고백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자아를 찾아 방황하는 사춘기 시절 여러 상황적, 환경적 변화로 인해 극심한 자존감 저하와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한 나날들을 보냈다. 이로 인한 휴유증은 성인이 되어서도 상당히 오래갔다. 최근에서야 이제 나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을 받았으니 말이다.


요새는 맷집이 강해진 탓인지 여느 것들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흔들려도 금세 일어설 수 있는 강한 마음을 갖게 됐다.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정말이지 다 글을 쓰고 부터 였다. 그래서 나는 책을 넘기며 특히 ‘세계관’이라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다. 그리고, 이제는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나를 만날 수 있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나는 글쓰기로 많은 고민을 없앨 수 있었다. 어떤 대상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쓰는 행동은, 머릿속에 구체화되지 않고 막연하게 있는 사고와 감정을 말이라는 그릇에 담는 변환 작업이다.”

 

(42p)

 

 

“쓰기는 생각을 말로 변환해서 명확하게 하는 과정이다. 고민을 써서 말로 변환하면 형태가 명확해지고 무엇 때문에 고민하는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벗어나 진짜로 고민해야 할 고민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42-43p)

 

 

 

글을 쓰며 인생의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다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철저하게 스스로가 만든 고독한 시간 속에서 나를 마주하며 내가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정리하며 내가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오늘 떠올린 생각이자 앞으로 적고자 하는 소재는 몇 년 전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기념으로 보관한 종이가 그대로 있는 모습을 보며 환경오염을 떠올린 것이다. 그리고, 길을 걷다 폐지 더미와 철골 등을 리어카에 실고 한 쪽 다리를 절뚝거리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 분의 오늘 하루를 또 노인의 일상을, 우리 할머니를, 그리고 노인이 된 나의 모습을 생각한 것이다. 조만간 이것은 하나의 글로 정리될 것이다. 누군가는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것에서도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만의 이야기이자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솔직하게 나의 마음이 가는 대로 읽히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이야기를 쓰면 된다. 이야기를 의식하면 주변에 있는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글감을 모으려는 의식이 싹트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세상이나 사회를 보는 법을 바뀌게 한다. 즉, 인생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가끔씩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때가 찾아온다. 때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힘든 일이 겹쳐 올 때가 있다. 하는 일도 잘 안되는 것 같고,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껏 그래 왔듯이 나는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이것 또한 글감의 소재가 되니 오히려 좋다는 생각도 한다. 어쩌면, 힘든 상황에서 애써 이겨내보려는 정신 승리일지 모른다. 하지만, 간단히 핸드폰을 꺼내 메모장을 글을 적다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평온해지고 정돈되는 기분마저 든다. 그리고, 반성과 다짐을 통해 나를 되돌아본다.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다보면 다시 그 감정이 찾아왔을 때 이겨낼 수 있는 더 강한 힘이 생긴다. 예전에 적은 글을 읽으며 방법을 찾아가고 또 다시 이겨내는 날이 오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긍정적인 감정으로 감정의 색을 칠하게 된다. 이렇게 반복되면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정말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인생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바꾸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말이다.

 

 

“일이나 학업에 짓눌리는 기분이 들고 어떻게 해볼 수 없을 듯한 답답함을 느낄 때는 ‘이야기’를 해보자. 기분 전환하는 셈치고 자신을 주인공 삼아 희망에 찬 이야기를 자기 안에서 끌어올려보자.”

 

“내가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글쓰기가 순수하게 즐거워서, 그리고 쓰면 쓸수록 솜씨가 좋아지고 가능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쓰기, 이야기를 통해 인생을 더 좋은 쪽으로 이끌 수 있다고 확실하게 실감했기 때문이다.”

 

(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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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만 하기에도 버거워 글을 잠시 내려놓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글을 너무나도 쓰고 싶지만 우선순위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생각이었다. 저자 또한 평범한 회사원이자 작가로서 어떻게든 병행하며 살아오고 있는데 생각이 짧았었다. 저자를 보며 지금은 3년에 불과하지만 나도 10년, 아니 20년이 될 때까지 글을 쓰는 사람을 계속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 글을 쓰다보니 글쓰는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생각이 명료해졌다.

 

<신의 문장술>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글쓰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부터 글을 쓰던 사람이라면 다시금 초심을 잡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이제 부담감을 내려놓고 쓰고 버리기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적어보려 한다. 신의 문장술, 문장을 잘 쓰고 못 쓰고는 정답이 없고 그 신은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니까.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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