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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I need to be myself, I don‘t need no-one else. I’m feelin’ supersonic.”

 

영화가 시작되고 귓가에 들려온 [Supersonic] 노래는 단순한 가사가 아니었다. 가사를 넘어 ‘Oasis(이하 오아시스)’라는 밴드를 함축적으로 요약해 놓은 듯했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들의 음악 세계. 영화에 나오는 90년대 중반 오아시스의 모습은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마치 그 시절 한 청춘이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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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오아시스의 일대기를 다룬 ‘슈퍼소닉(Supersonic)’으로, 2016년에 첫 개봉 이후 2025년에 재개봉하는 영화 즉, 음악 다큐멘터리이다. 노엘 겔러거와 리암 겔러거가 2009년 해체 이후 함께한 최초의 프로젝트이다. 오아시스의 초창기 밴드 결성 시작인 1990년대 초반에서부터 전성기이자 정점에 이르렀던 1996년 넵워스 공연까지 찬란했던 그들의 밴드 인생을 담아냈다. 특히, 초창기 오아시스 멤버들의 영상과 인터뷰 그리고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와 음악에 대한 열정과 세상에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관객에게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또한, 화려한 성공 뒤에 가려진 갤러거 형제의 갈등과 불화 및 불우했던 가정적 환경 그리고 밴드 내부의 멤버 교체와 긴장감 등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를 밴드 멤버, 매니저, 프로듀서, 가족 특히 어머니의 말을 통해 전하며, 오아시스의 역사를 풍성하게 다루었다.


이번 영화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오아시스의 재결합과 영국에서부터 시작되는 대규모의 월드투어와 내한 공연을 곧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 또한 이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는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개봉했다.


영화의 내용과 함께 ‘오아시스’ 밴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 ‘오아시스’는 브릿팝(1990년대 영국에서 발생한 록 음악 운동이자 영국적 정체성과 복고풍 멜로디를 강조한 장르)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귀를 사로잡는 훅(Hook)과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밴드이다. 젊음·희망·고뇌·반항·사랑 등 보편적인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솔직한 메시지로 세상에 던지며,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공감과 영감을 주고 있다.


그룹 구성에는 다양한 변천사가 있었다. 영화 내에서는 시기를 데뷔 초기부터 1996년까지 오아시스 멤버를 보여줬다. 초창기 멤버 즉, 데뷔부터 1995년까지는 ‘노엘 갤러(기타리스트, 작곡가, 서브보컬), 리암 갤러거(보컬리스트), 본 헤드(기타리스트), 귁시(베이시스트), 토니 맥캐롤(드러머)’로 구성되었다.


특히, 처음에는 드러머 실력에 대한 문제로 멤버 교체 이슈들도 있었다. 초창기 멤버였던 토니 맥캐롤(드러머)의 탈퇴였다. 이는 실력의 문제였는데, 기본적인 리듬만 가능할 뿐 다양한 리듬과 일정한 템포를 다루는 수준급의 드럼 실력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드럼 비트가 잘 맞지 않아 녹음하는데 시간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드러머 교체에 이르게 된다. 영화에서도 처음 멤버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 당시 드러머 실력과 교체의 이유를 담은 오아시스 형제들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꽤 적나라했다.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오아시스는 드러머를 앨런 화이트로 교체하고 이후 전성기를 맞게 된다. 앨런 화이트(드러머)로 교체한 후에는 5일 만에 5곡을 녹음하였을 정도로 빠르게 작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리암 갤러거(보컬리스트)의 경우에도 원테이크로 녹음해도 만족스러웠을 정도로 모든 작업이 빠르게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때 앨범이 바로 그 유명한 정규 2집 《(What’s the Story)Morning Glory?》이다. 수록곡 중에는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Cast No Shadow], [Champagne Supernova]‘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곡이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던 명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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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후에도 3집을 끝으로 귁시(베이시스트) 멤버 교체의 잡음뿐만 아니라 형제간의 불화로 인한 잡음 또한 계속되는 이슈였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는 형제이다. 3형제 중 노엘은 둘째이고, 리암은 5살 터울 난 막내이다.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음악에서의 서로의 빛을 보았고 밴드를 만들게 되었다. 하지만, 형제가 같은 밴드 그룹을 결성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밴드 결성의 계기이자 해체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애증의 관계로 밴드 활동에서도 잡음이 많고 잦았던 그들은 형제들 간의 개인적인 가족을 넘어 때론 오아시스 멤버들에게도 또는 대중에게도 적나라하게 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형제간의 불화는 다른 성향 때문에 비롯된 것이 많았다. 특히,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은 멤버에게도 때론 대중들에게 까지 비춰졌다. 대중들의 질타를 받기도 하고 반복되는 형제 갈등에 피로감을 주기도 했다. 그로 인해, 오아시스는 대중들의 시선과 이슈거리로 입에 오르내리는 비난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항상 음악으로 증명하곤 했다.

 

"오아시스 최대의 강점은 나와 리암의 관계였어. 그게 밴드를 끝장내버린 요소이기도 하지만.“ - 노엘 갤러거


"오아시스는 페라리 같았지. 보기도 좋고, 성능도 좋고, 너무 빨리 몰면 제멋대로 튀어나가고." - 리암 갤러거

 

또한, 서로에 대한 비난과 조롱을 서슴지 않았던 형제지만 합주 연습만큼은 그 어떤 감정도 개입하지 않으며,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음악에서 만큼은 진심이었고 그들을 하나로 만드는 연결고리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파리 공연 직전 큰 싸움은 밴드의 해체로 이어졌다. 한번은 공연에서도 형제 간 싸움이 녹화되기도 했다. 이러한 갈등은 복합적인 이유에서였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쌓이고 쌓이다 터져버린 것이다.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에게 시원찮게 답을 하지 못한 채 형제가 서로를 인신공격하기에만 바빴지만 최근에서야 몇 십 년 그동안의 오해를 풀었고, 드디어 2025년에 기적적인 재결합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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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갈등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비극과 희극을 교차했다. 서로에 대한 애증 관계는 같은 가족이기에 가능했고, 해체와 재결합 또한 가족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음악 안에서는 하나로 보이는 모습들이 인상에 깊이 남았다.


한편, 영화에서는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을 소개하며, ‘오아시스’의 대표곡들이 흘러나왔다. 그 노래들을 들으면서 ‘왜 내가 오아시스 노래에 감명을 받고 좋아했는지’를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직관적이고 솔직하고 자유로운 가사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직설적이고 단순한 표현으로 만들어진 가사의 내용 이를테면, [Live Forever]의 경우에는 “Maybe, I don’t really wanna know, Wanna live, I don’t wanna die”와 “Now is not the time to cry, Now’s the time to find out why”라는 제목과 가사가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Don’t Look Back In Anger]라는 곡은 내용상 의미 전달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지만(실제로 노엘 갤러거는 자신이 맨 정신에 쓴 곡이 아니라며 밝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사 한 구절 “So I start a revolution from my bed”로 마음이 움직인 곡이다. 마지막으로, ‘오아시스’의 노래 입문의 계기가 된 [Whatever]라는 곡은 가사의 시작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I’m free to be whatever I whatever I choose and I’ll sing the blues if I want” 이렇듯,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가 어떠한 꾸밈이나 다가가기 어려운 것들이 아닌 일상에서 특히 단순히 그 당시에만 공감할 노래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간이 흘러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소통할 수 있어 지금도 그 명성과 인기가 유지되지 않나 싶다. 또한, 가사에 자유롭게 때론 반항적이고 도전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며 내 안의 갇혀있던 감정들이 샘솟기도 했는데, 나처럼 많은 사람도 이러한 부분에서 동감하지 않았나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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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를 통해서 개인적으로는 '오아시스'의 외부적인 모습보다 내면적인 이야기를 보다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들의 사생활이나 불우한 가정환경과 이를 음악으로 승화시켰던 부분과 데뷔 초에서 밴드를 결성하고 넵워드 공연을 양일간 진행한 스토리까지 전반적인 그들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전성기의 정점을 찍었던 '넵워스 공연'에서의 이야기는 빠질 수 없다. 수많은 관중들과 소통하며, 엄청난 무대를 소화한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 기록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4% 가량인 350만 명이 티켓 예매에 뛰어들었고, 공연에는 25만명의 팬들이 몰려들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때의 공연을 회상하는 갤러거 형제의 인터뷰에서 '팬들이 없었다면 공연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도 '오아시스'의 역사를 살펴보는 의미도 있지만 팬들에 대한 감사함 또한 영화 제작의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영화를 뒤로하고 여운을 느끼고 싶어 ‘오아시스 플레이리스트’를 틀며 걸었다. 그들의 삶을 알고 나니 들리는 가사에 더욱 의미를 담게 됐다. 아쉽게도 치열했던 예매 열기로 이번 내한공연은 간접적인 경험에 그치겠지만 또 한 번 역사를 쓸 앞으로의 공연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가능성에 한계를 두지 마, 우리가 했다면 너도 할 수 있어.” - Oasis


“Today’s the day that all the world will see. All your dreams are made.“ - Oasis, [Morning Glory]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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