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타워즈, 새로운 도전 - 만달로리안 [드라마]

글 입력 2022.07.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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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화라고 부르기 무방한 영화 시리즈 <스타워즈>에서 첫 실사 드라마 <만달로리안>를 2019년부터 시즌제로 방영하고 있다.

 

방영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얻은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의 ‘재부흥’이라는 평을 얻을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제작사는 <보바 펫>과 <오비완 케노비>를 스타워즈 드라마 시리즈로 선택했고 앞으로도 영화 대신 드라마를 계속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스타워즈의 첫 드라마를 <만달로리안>으로 선택한 점이다. 스타워즈 본편의 주요 인물인 루크나 레아와 같은 인기 캐릭터로 제작하는 게 오히려 안전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타워즈> 본편에서는 전혀 등장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 ‘딘 자린’을 무려 첫 드라마로 결정했다.

 

대중들은 <만달로리안>의 제작을 보고 많은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왜 굳이 위험한 선택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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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의 새로운 도전이다. 새로운 인물이 주연이고 본편과는 교차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만달로리안>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그들의 캐릭터성이 있다.

 

주연 ‘딘 자린’을 보자면, 그는 늘 다른 만달로리안과 마찬가지로 전신 갑옷을 입고 있다. 그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레이저 크래스트라는 우주선을 몰며 수배범을 추적한다. 강한 힘으로 일대에서 유명한 사냥꾼이다.

 

그는 현상금으로 만달로어인이 된 고아들을 후원한다. 그는 만달로어의 규율을 절대적으로 믿으며 그들의 규율 중 하나인 타인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말 것을 지키기 위해 절대 헬멧을 벗지 않는다. 심각한 부상으로 머리를 치료해야 할 때도 헬멧을 벗을 바에는 전사답게 죽음을 택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딘 자린은 변한다. 그는 누군가를 생포해오라는 임무를 받는다. 50살이라는 정보만 알고 추적했으나 실제로 딘 자린이 만난 ‘그로구’는 아주 작고 말도 하지 못하는 존재였다. 이 때문에 이름도 알 수 없어 주로 ‘kid’나 ‘the child’로 불린다. 그 역시 스타워즈 본편에서는 나오지 않은 존재로 ‘요다’와 상당히 유사한 외양이다.

 

그는 그로구와 다시 돌아가던 중 아이의 도움을 받아 목숨을 건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힘(‘포스’)으로 목숨을 건진 그는 그로구를 의뢰인에게 맡긴다. 아이를 잊기 위해 멀리 떠나려고 하지만, 아이의 마지막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 결국 그는 다시 돌아가 그로구를 되찾는다.

 

현상금 사냥꾼의 기본 규칙은, 임무 이후의 일을 묻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임무가 완료되면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오랜 세월을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아온 딘 자린이 도망자 신세를 자처하며 아이를 구출해낸다. 죽을 뻔했으나 만달로리안 동료들이 은신처를 포기하고 그를 도우며 딘 자린은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다시 돌아왔을 때, 만달로리안의 은신처는 쑥대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은신처가 들킨 그들은 딘 자린을 도운 죄로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함께 머물던 만달로리안의 정신적 지주인 ‘병기공’은 다시 만난 딘 자린에게 아이가 사용하는 신비한 힘이 ‘제다이’와 유사하다며 그를 보호하여 ‘제다이’에게 데려다줄 것을 명령한다. 결국 그로구 딘 자린이 보호해야 할 ‘파운들링(고아)’이 되고 그들은 ‘clan of two’가 되어 딘 자린이 아버지의 역할이 된다.

 

스타워즈 본편을 본 사람이라면 ‘제다이’의 존재를 알 것이다. 스타워즈 본편의 이야기는 ‘제다이’의 이야기다. 딘 자린은 시즌1의 후반부에 ‘제다이’의 존재를 알게 된다. 여기서 딘 자린이 스타워즈 본편의 사건을 전혀 모르며 심지어 세계관의 핵심도 모르는 변방의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즉, 스타워즈에 전혀 소속감이 없던 사이드 스토리격인 인물이 시즌1 마지막이 되어서야 스타워즈 본편과 교차점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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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에서는 ‘제다이’를 찾는 과정조차 고난의 연속이다. 그는 제다이를 찾으려다가 자기 세계가 완전히 붕괴한다. 그는 ‘헬멧’을 벗는 만달로리안을 만난다. 그에게 만달로리안의 규율을 어기는 것은 금기이며 만달로리안의 명예를 해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딘 자린이 소속된 만달로리안과 그 규율은 ‘파수꾼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과격파로 만달로리안 주류에서는 사이비 취급을 받는 무리였다. 집단을 부정당한 그는 집과 같던 우주선 레이저 크래스트가 파괴되어 머물 곳조차 사라졌다.

 

게다가 그로구가 납치된다. 그는 납치된 그로구를 찾기 위해 적들의 소굴에 들어간다. 그러나 그로구가 있는 위치를 알려면 얼굴을 인식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헬멧을 벗어야만 한다. 결국 딘 자린은 아이를 위해 규율을 어긴다. 그는 헬멧을 벗고 눈을 질끈 감는다. 진정한 만달로어의 길이라고 여긴, 자신의 소속을 버리고 아이의 생존을 선택했다.

 

그는 악의 존재 ‘모프 기디언’과 그가 휘두르는 ‘다크 세이버’를 상대로 이기고 다크 세이버를 얻고 아이를 구출한다. 그러나 바로 이별해야 한다. 그로구가 보낸 신호를 듣고 ‘제다이’가 그를 데리러 온 것이다. 딘 자린은 헬멧을 벗고 그로구와 작별 인사를 한다. ‘절대 두려워하지 말라’고 속삭인다. 이는 그로구에게 하는 말이지만, 딘 자린 자신에게 하는 말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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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딘 자린은 급변하는 만달로어에 중심에 있다. 그가 ‘다크 세이버’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바라지 않았음에도 만달로어의 왕이 될 자격을 얻었다.

 

변방의 사이비 취급을 받던 만달로리안이 하루아침에 모든 만달로리안을 이끌 수 있는 권력을 지녔다. 스타워즈 세계관의 핵심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파수꾼의 아이들’의 정신적 지주 ‘병기공’에게는 파문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헬멧을 벗어버린 죄로 그는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다.

 

위험에 처한 외로운 딘 자린에게, 다시 그로구가 나타난다. 제다이 교육을 받던 그로구가 결국 딘 자린을 선택했다. 둘만 남은 이들은 서로의 성장 매개체가 된다. 딘 자린은 그로구를 위해, 그로구는 딘 자린을 위해 강해진다.

 

특히 그로구의 성장이 눈에 띈다. 그로구는 ‘포스’를 사용할 때 이전에는 계속 눈을 감거나 찡그렸다. 무엇인가 두려운 것처럼 위급한 상황에서만 힘을 사용했었다. 그러나 제다이 교육을 받고 돌아온 그로구는 더 이상 눈을 찌푸리지 않는다. 온전히 자신의 힘을 믿으며 힘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이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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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의 특징은 주연의 ‘이름’이다. 딘 자린과 그로구의 이름은 작중 초반에 나오지 않는다. 시즌1의 마지막화가 되어서야 딘 자린의 본명이 등장하며 그로구의 이름은 시즌2 후반부에 나온다. 그전까지 딘 자린은 ‘만도’, 그로구는 ‘kid’나 ‘the child’로만 나왔다. 이름은 유일한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줄 수단이다.

 

이전까지 딘 자린은 개인보다는 ‘만달로리안’으로서의 삶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굳이 이름으로 불릴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개인에게 이름을 부여하면서 이제는 그가 만달로리안 중 한 명이 아닌, 딘 자린으로 행보가 달라질 것을 예견한다.

 

그로구 역시 마찬가지이다. 독특하지만 딘 자린과 동행하는 아이에서 ‘제다이’이자 ‘만달로리안’이 되면서 그로구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

 

 


만달로리안, 새로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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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서는 딘 자린이 아이를 만나 유대감을 다지고 가족을 이루었고 ‘제다이’는 언급에서 그쳤다면, 시즌2에서는 딘 자린이 자신이 소속된 세계에 붕괴를 느끼고 스타워즈 세계관에 본격적으로 개입된다.

 

<만달로리안>을 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I’m your father” 대사만 알거나, 혹은 스타워즈를 아무것도 모르는 대중이 보아도 <만달로리안>은 전혀 부담감이 없다. 대중보다 스타워즈 세계관을 모르는 ‘딘 자린’의 시선과 행보는 스타워즈 시리즈에 새로운 팬들을 만든다. 이전에는 ‘456123’ 순서로 시청하면서 스타워즈 팬들이 나타났다면, 이제는 <만달로리안>을 통한 새로운 팬들이 등장한 것이다.

 

새로운 팬들의 유입뿐만 아니라 기존 스타워즈 팬덤 역시 <만달로리안>에 열광했다. <만달로리안> 제작에 참여한 감독들이 스타워즈를 보고 자란 스타워즈 세대였기 때문에 그들은 누구보다 팬덤의 니즈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시즌2에서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그로구가 부른 ‘제다이’가 스타워즈 본편의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였다. 시즌2 마지막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등장은 스타워즈 팬덤을 전율시켰으며 스타워즈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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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은 독자적 이야기에서 스타워즈 본편 세계관 편입이라는 도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요다와 같은 종족인 그로구의 비밀, 만달로리안의 군주 자격을 얻은 딘 자린, 그리고 만달로어 행성 등등 아직 만달로리안이 풀어야 할 이야기는 산더미이다.

 

내년 초 방영될 <만달로리안> 시즌3, 그리고 제작이 확정된 시즌 4등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용미가 될 작품이길 기대한다.

 

 

[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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