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면아이에 대한 책 - 엄마에게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은 너에게

글 입력 2021.10.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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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아이에 대한 책이다. 거짓 자아(사회생활하는 에고) / 참자아 (내면아이) 설명하면서, 또 비교를 엄청 자세하게 해준다. 그래서 내 모습은 어디에 가까운지, 어떤 상황에서 나는 어떤 모습인지 세세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과할 정도로 내면 아이에 대해서 엄청나게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는데, 그래서 좋았다. 그만큼 계속 강조하고, 계속 일깨워주려는 것 같았다. 내 안에 있는 순수한 어린 친구를 계속 자극해 주기. "아티스트웨이" 책도 생각이 났다. 내 안의 꼬마 아티스트 깨우기.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내면 아이를 불러내는가 보다.

 

욕구를 세분화해서 말해준다. 내면아이의 모습도, 사회적 자아의 모습도. 언어로 대신 표현해 주면서 인식하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피상적이고 뻔한 말들뿐일지라도, 너무나 와닿는 설명들이 많아서 읽는데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읽고 음미하고, 읽고 다시 생각하고, 쉬면서 보아야 했다. 다 내 얘기인 줄? 누구나 다 공감이 될 듯?


아마 한국어 '부끄러움'은 이 단어에 정확하게 대응하지 않는다. 영어 'Shame'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감정을 누르는 것이 당연하고, 드러내는 것이 '옳지 못하다'라고 인식하는 마음. 억압되어 온 것들. 이 감정을 수치심이라고 부른다. 수치심이 내면 아이를 가로막고 억누르고 있었다. 나도 상담하면서 깨닫고, 발견하는 중이다. 나 역시 이분법적 사고, 완벽주의 강박이 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모'아니면 '도'밖에 모른다. 그래서 계속해서 중간을 인식하고, 배우고, 재확인하면서, 경험하는 중이다. 나답게, 나의 감정을 전부 온전히 느끼려고 한다. 편파적이지 않게.


상처를 회복하면 내면아이를 드러낼 수 있다. 드러낸다고 해서, 겁먹거나 피하지 않는다.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공격하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나도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생각을 말하고, 교류를 할 수 있다.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원하는 것을 얻을 수도 있고. 당당해지는 모습이 될 수 있다.

 

특히 '개인적인 권리 장전'이 좋았다. '나는 ~선택권을 갖고 있다.' '~권리가 있다.' 엄청난 리스트인데,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문장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있었다. 또박또박 읽으면서 눈에 익혔다. 처음에는 뭐 이런 당연한 걸 써놨지, 싶다가도- 보면서 마음속에 차올랐다. 당연한 내 권리를 내가 인식도 못 하고 지냈었구나.


슬픔을 충분히 맛봐야 벗어날 수 있다. 상담을 주기적으로 받는 내담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은 굉장히 맞는 말만 한다. 회복하기 위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난 슬픔을 또다시 겪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지금 묵혀놨던 고통들을 다시 상담하면서 주섬주섬 꺼내고 말하고 있다.

 

물론 펑펑 울면서. 하지만 울고 나서, 충분히 슬픔을 다 겪고 나면- 나아질 수 있겠지. 허기진 상태에서는 늘 같은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다. 충분히 아파하고, 채워지면, 굳이 나서서 상처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너는 달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구분할 수 있게 되겠지. '너는 이상해, 문제야'가 아니라 '너는 개성이 있어서 멋있어.' 이렇게.


내가 솔직하고, 감정적이고,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 그래서 사람들이 내면 아이를 투사해서 봐서 나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해방감을 누리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 내면 아이를 보면 그래서 좋아하고 동경하나 보다. 감정, 마음 다스리기. 참 중요하지. 각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꺼내고, 불러내고, 지내는지에 따라 양식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론은 같다. 내 감정, 내 마음을 따르자.


최근 상담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조각난 내 모습이 이제야 조금씩 합쳐진 것 같다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 경험하는 것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감정의 옳고 그름은 없다. 모든 감정을 다 느끼는 것이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조금 아쉬운 점.) 알코올 중독자 가족 집단 상담 예시가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이야기를 (믿음직한) 타인에게 꺼내는 게 중요하다고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럼… 꺼낼 수 있는 대상이 없으면? '스스로 다독이는 방법'도 좀 더 소개하고 알려주면 좋지 않았을까. 무조건적으로 이야기를 공유해야만 한다 내용이어서, 상대가 없는 사람은 어떡하지? 걱정도 들었다.

 

나야 내면 아이에 대한 인식도 예전부터 있었고, 꾸준히 회복 중에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완벽이란 세상에 없기에, 상처받아왔을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는 상처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아주 많은 같지만 다양한 표현들로 나를 돌이켜보게 해준다.

 

1) 인식하고 2) 느끼고 3) 꺼내고 4) 회복한다. 슬픔을 충분히 맛보고, 용기 있게 꺼내야 회복할 수 있다. 내 상처를 꺼낼 수 있는 대상도 잘 구분해야 한다. 조금씩 꺼내면서도 중간중간 확인을 해야 한다.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품고 있는, 모든 어른들을 위하여.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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