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잘 흔들리는 방법 – 내 마음이 불안할 때 [도서]

글 입력 2021.09.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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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나는 내 마음이 불안할 때 그 불안을 분석하려고 한다. 내가 지금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인하며 노트에 불편한 부분을 적어 내려간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무기력하게 잠을 청해본다. 그래서 이에 대한 생각이나 해결을 하지 않기 위해 잠을 엄청나게 많이 잔다. 하루의 절반을 넘게 자고 일어나면, 상황은 그대로이고 잠으로 기운을 보충한 게 아니라 더욱 무기력해진다. 그러다가 다른 일들을 하며, 기분이 어느샌가 나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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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마음이 불안할 때, 작은 일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소위 '유리멘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몇 가지 기술을 알려준다.

 

 

 

불안한 이유


  

불확실성, 완벽주의, 책임감


이 세 가지 요인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모든 것을 정확히 알고 주관하고 싶어 하는 불확실성, 그리고 실수를 하기 싫어하는 완벽주의, 마지막으로 내 주변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어떠한 임무를 완벽하게 처리해내야 한다는 책임감 말이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요인 중 한 가지라도 강박적으로 느끼고 있다면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몽키 마인드 셋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원숭이가 끽끽 대는 소리처럼 계속 울리는 소리에 위협당하고 비슷한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면,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제껏 나는 책임감과 완벽주의를 내 장점으로 여겨왔다. 모든 것에 실수가 없으면 좋겠고, 간격을 맞추면서 균등하게 하고 싶은 완벽주의가 단점이면서도 장점이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나의 강점, 장점으로 여긴 것이 바로 책임감이다. 임무를 100% 잘 해내서 불안하지 않게끔 만드는 그 책임감이 오히려 나를 옥죄고 있음을 깨달았다. 불안해지고 싶지 않아서 모든 것이 잘 완성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책임감을 키워왔고 훌륭했을 때 오는 결과에 만족해하는 나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책임감에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해야 할 업무와 지내야 할 이름들이 많아지면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해서 잠을 줄여가면서 일을 수행해나갔고, 그럼에도 역부족인 부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불안이 더 커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이 책에 내가 불안한 이유가 굉장히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소름이 돋은 부분이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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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내 인생의 첫 번째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수는 제발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지내도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하게 되었다. 하고 싶지 않아도 주변 상황이 이를 따라주진 않으니 말이다. 모든 게 내 탓이 되었고 빨리 일을 제대로 수습해 처리하자는 생각으로 빨리 일을 끝내고 보니 상황은 어찌어찌 정리되었지만, 내 마음은 엄청나게 헤집어져 엉망진창이 되었다.


왜 바로 당시에 제대로 말하지 못했을까, 그냥 왜 내 탓으로 돌리고 끝냈을까, 죄송하단 말은 왜 했을까, 논리보다 울컥하고 억울한 심정이 더 앞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에 이런 비슷한 상황이 오면 내가 또 잘 해낼 수 있을지, 잘 해낸다는 것이 또 내 탓으로 돌리고 일을 먼저 마무리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을 그어 잘못을 명확히 구분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그렇게 난 불안에 빠졌다.

 

속상한 마음을 친한 친구들에게만 말하고 그로써 위로를 받고 잊혔지만, 다시 또 이런 상황을 마주한다면 잘할지는 솔직하게 아직도 모르겠다.


 

불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대신 현명하게 대응하는 법을 배우면 불안에 대한 회복력이 커지고 당신 앞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또한, 새로운 경험과 배움은 당신의 세계를 확장시킬 것이다.

 

P. 83

 


다음 상황에도 또 그러한 불안에 빠질까 봐 먼저 두려워하고 이를 맞는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하는 건 당연히 불안이 싫은 사람들 모두가 하는 행동과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불안에 예민해지지는 말고 현명하게 대응할지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더욱 나의 세계와 정신을 확장시킬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믿음을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안전 전략



 

일상에서 위협을 감지해 그에 대한 반응으로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은 대가가 큰 안전 전략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지거나 어떠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빨리 여러 다른 일들을 시작해 주의를 돌린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 또한, 그 상황과 감정을 해치우기 위해 다른 일에 집중해 이를 마구잡이로 해버린다. 일부러 평소에 잘 보지도 않는 TV를 보고 이것저것 영화를 보고, 인터넷에 내가 평소 관심사였던 소재들을 검색하고 쌓인 이메일들을 처리한다.

 

친구를 만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류한다. 그리고 액세서리 제작, 레진 아트,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바쁘게 보낸다. 이 모든 행동이 저자가 경고하고 있는 안전전략이다. 이렇게 시선을 돌려도 불안을 사라지지 않고 더 큰 불안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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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많은 사람이 의외라고 생각하며 충격을 받을 대목이다. 불안을 잊기 위해서 하는 필사적인 노력의 행동들이 결국 더 큰 불안을 일으킨다니! 계속 마음속 한쪽에서 살아있는 불안과 부정적 감정이 없어지지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상황이 불편해지면, 일부러 바쁘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이것저것 다 건드려보고 충동적 선택을 많이 한다. 그렇게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그 기억도 잊히고 다른 기억으로 덮이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는데, 더 마음이 불안해지게 만드는 줄 몰랐다.

 

 

 

문제 해결 다섯 단계


 

 

1. 문제의 실체를 파악한다.

2. 문제를 해결하는 데 취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나열한다.

3. 각각의 조치에 따른 단기적, 장기적 결과를 검토한다.

4. 최고의 선택지를 골라 실행한다.

5. 일을 잘 마무리한 자신을 칭찬한다.

 


내가 불안을 느끼게 된 원인, 그 실체를 파악해보고 최대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검토해본다. 보다 나를 믿을 순간이다. 그리고 그 방법이 실행되었을 때의 결과를 예상해본다. 다소 충동적인 방법도 있을 것이고, 이성적인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들의 결과를 생각해보며 현실과 동떨어진, 나와 어울리지 않고 상황을 더 악화시킬 방법을 제외하고 최고, 어쩌면 차악의 선택지를 고른다. 그리고 분명한 사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마음속에 생각하고 일이 끝나면 어쨌든 끝났고 잘 마무리했다는 기분을 들게 간단한 초콜릿이라도 먹으면서 자신을 안정되게끔 칭찬한다. 작가가 제안한 방법을 나만의 방식대로 각색해보았다.

 

*

 

불안이 느껴지고, 이 상황에서 죽을 만큼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는 흔들린다. 불안을 피하고자 쓰는 여러 안전 전략들도 우리를 흔들게 할 뿐이다. 그래도 흔들리는 방법을 배워 잘 흔들릴 수 있다면, 잘 흔들려서 더 단단해진다면 좋지 않을까? 안 흔들릴 수는 없으니, 더 나은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으로 성장해 나가볼 수 있는 내가 되자.


우리가 인생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감정에 힘겨워서 하루, 일주일, 한 달을 망칠 수는 없다. 그래서 더욱더 현명하게 대하는 방법을 각자 나름대로 찾아가야 한다. 그 첫 시작으로 이 책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공황 장애와 불안 장애를 겪은 심리치료사 저자가 제안하는 불안 관리 전략에 나의 성향과 특징에 맞는 방법들을 접합해 슬기롭게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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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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