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작은 요정을 만나는 길,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 [전시]

글 입력 2021.08.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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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로 세이지의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은 다소 생소한 ‘카게에’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카게에란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 셀로판지를 붙인 후, 조명을 스크린에 비추어 색감과 그림자로 표현하는 독특한 장르의 작품이다. 후지시로 세이지가 생애 마지막 전시라 여기며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한 전시에는, 희망, 사랑, 공생 등 동심을 가득 담은 160여 점이 함께 한다.


전시에는 재미있는 많은 작품과 친절한 오디오 가이드 속 이야기가 있어 풍성하게 향유할 수 있었고, 관람 동선도 안내되어 있어 즐겁게 관람했다.

 

 

[크기변환]7_내 눈은 고양이 눈_사진제공_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0000.jpg

내 눈은 고양이 눈

(출처 케이아트 커뮤니케이션)


 

후지시로 세이지의 작품 속 사람 또는 난쟁이의 눈은 고양이의 눈처럼 크고,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고양이의 눈을 묘사했는지 사람들이 묻곤 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꼽은 작품이라고 한다. 눈에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관람객과 눈으로 대화하고 눈 맞춤 할 수 있게 만드는 그만의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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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소녀

(출처 케이아트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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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로용

(출처 케이아트 커뮤니케이션)


 

후지시로 세이지 전은 한 땀 한 땀 오려 붙인 세상에 있는 작은 요정의 숲을 걸어가는 느낌에서 시작해 날카로움과 단호한 직선으로 살아있음을 표현했다.

 

나뭇잎 하나하나, 꽃잎 하나하나에서 정성과 대단함을, 수조라는 공간 연출로 흡입력을 선물했다. 사선으로 길게 조각 내 비를 표현하고, 빛이 닿는 공간과 그림자로 산, 풀, 나무, 별을 기막히게 표현해 냈다.


세계의 행복을 염원하기도 하며, 창조, 예수, 기아와 후쿠시마 원전, 동일본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작품까지 폭넓게 제작했다.

 

캔이 춤추고 있는 그림의 ‘캔은 춤춘다’, 다양한 강아지들이 살고 있는 ‘멍멍 공화국’ 등 귀여운 상상이 곁들인 것 뿐 아니라 그림 중간 중간 작은 난쟁이들을 그려 넣어, 향유 내내 난쟁이들과 함께 하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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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의 꿈

(출처 케이아트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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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로용 유토피아

(출처 케이아트 커뮤니케이션)

 

 

한 작품의 제목이었던 “사람은 모두가 한 명의 난쟁이를 품고 있다.”에서 후지시로 세이지가 관객에게 전하는 동심과 누구에게나 있을 순수함을 전해 받았다.

 

‘나는 빛과 그림자로 자연의 아름다움, 살아있는 생명의 소중함을 그리는 것과 동시에 인생을 그려가고 싶다.’한 그의 말처럼 전시를 통해 깨우침, 즐거움, 슬픔, 귀여움의 감정과 우리 주변에 있는 사물에 있어 빛과 그림자로 묘사되는 디테일, 퀄리티, 살아있음, 정성, 색채의 매력을 느꼈다.


원색의 색채를 활용해서 계절감이나 장식을 구현해내고, 그림에 이야기를 더해 영상이나 인형극으로 활용해내는 데서 카게에의 매력을 체감했다. 한국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잠자는 숲’이나 인상 깊게 봤기에 내내 생각났던 ‘단풍’, ‘유채꽃밭’ 등을 보며, 빛과 그림자로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창조해 낼 수 있고, 그것에 더해 색채로 생명을 불어넣어 짐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과 세계, 상상해낸 이야기와 동심의 이미지, 작은 요정 같은 난쟁이와 함께 뛰놀며 마음껏 감상한 전시였다. 오디오 가이드로 집중력 있고 밀도 높은 감상이 되길 바라본다.

 

 

[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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