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모빌의 창시자, 그의 작품 세계로 - 알렉산더 칼더 展

Calder on Paper
글 입력 2020.01.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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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은 삶의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춤추는 한 편의 시다.


- 알렉산더 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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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느다란 철사에 다른 철사가 걸려있다. 각자 다른 모양과 색으로 구성된 사물들이 다시 밑의 철사들에 매달려 있다. 이 조형물이 천장이나 벽에 매달린 모습을 상상해보자. 바람이 부는 것과 같은, 공기의 파동으로 철사와 조각들이 허공에서 흔들리며 유영하는 모습은 꼭 조형물이 춤추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가만히 보다 보면 이 구조물 자체가 아주 작은 항성계의 모습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모빌”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아마 위의 사진일 것이다. 모빌은 공기의 흐름에 따라, 때론 사람이나 다른 요소로 인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빛이 더해지면 그림자를 통해 다양한 형상을 드러낸다. 어느 하나의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은, 일반적인 부동의 조각품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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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이라고 불리는 모빌을 세상에 선보인 이는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다. 칼더의 삶을 보면 그가 예술가로 살아가는 것은 필연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조각가로 명성을 쌓은 아버지와 화가로 활동했던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칼더는 아버지의 조각 작업을 위한 여정에 동행하는 등 예술가로서 성장하는데 토대가 되는 경험을 쌓는다.

 

이후 스티븐 공학 학교를 다니고 여러 직업에 종사한 칼더는 예술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움직임”이라는 소재를 중요시 여긴 그는 서커스단을 따라다니며 서커스단의 동물들을 드로잉 하거나 철사, 병뚜껑을 이용해 제작한 서커스 인형으로 곡예를 부리는 공연을 진행한다. 당시 작품으로 칼더는 예술가로서 명성을 쌓았으며 이후 다양한 철사 조각들을 계속 창조해 철사라는 입체적 선으로 형상을 그려 드로잉의 조각화를 일궈냈다는 평을 받는다.

 

철사 조각에 한계를 느낀 칼더는 조각의 새로운 표현에 대해 연구한다. 다른 조각가들도 움직이는 조각에 대한 창작을 진행하고 있었고 기계로 인한 움직임을 토대로 한 작품들이었다. 칼더는 기계적인 움직임뿐만 아니라 자연적 동력과 추상적인 형태의 결합으로 움직이며 활기를 표현할 수 있는 조각의 창작에 집중했다.


칼더의 움직이는 조각에 모빌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은 개념미술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다. 원래 뒤샹 자신이 작업한 움직이는 작품에 붙이던 명칭이었던 모빌은 이후 칼더의 조각에도 쓰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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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움직임을 주요소로 하거나 중시하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선구자로 불리는 알렉산더 칼더의 회고전이 K 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작년 12월 13일에 개최해 올해 4월 12일까지 진행될 전시는 칼더 온 페이퍼(Calder on Paper)라는 제목으로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를 포함해 전 세계를 순회 중이며 아시아 최초로 K 현대미술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전시가 다른 알렉산더 칼더를 주제로 한 전시와 차별화되는 부분은 그의 회화 및 드로잉 작품을 조명한다는 것이다. 모빌과 같은 조각 작품의 대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칼더의 예술가로서 커리어의 시작은 화가였다. 어머니의 지원으로 야간학교에서 드로잉 수업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당시 경찰 관보 삽화 일을 제의받기도 한다. 또한 1930년대에 파리에 머물면서 칼더는 불투명한 수채물감으로 그리는 과슈화(gouache) 작업에 열중한다. 공간이 아닌 화폭에 펼쳐진 칼더의 추상적인 창조물들은 이후 그의 모든 작품에 필요불가결한 요소로 이어진다.

 

따라서 해당 전시는 위에서 언급한 칼더의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드로잉 및 과슈화와 같은 원화 150점의 회화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아울러 K 현대미술관은 전시관에 칼더의 작품 세계를 구현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칼더의 작업실을 재현했다고 한다. 이러한 요소들로 관람객들은 칼더의 작품 세계를 더 쉽게 이해하면서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전시회에서는 저작권 이슈로 작품 사진 촬영은 금하고 있다. 아쉬운 관객들도 있겠지만, 때론 다른 관람객의 사진 촬영으로 작품 감상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K 현대미술관 자체적으로 연출, 설치한 구조물에서는 작품 촬영 및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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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분야의 대가로 알려진 예술가들의 다른 방면의 작품을 보는 것은 항상 즐겁다. 조각가의 회화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전시 소식을 들은 후 칼더의 드로잉 및 회화 작품을 찾아보며 느낀 감상은 빛의 세기와 그 방향에 따라 모빌의 색과 그림자의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았다.

 

빛과 움직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모빌처럼, 이번 전시회가 움직이는 조각이 대표작으로 알려진 알렉산더 칼더의 다른 다채로운 예술적 면모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또한 K 현대미술관에서 준비한 자체 설치물 및 칼더의 작업실과 같은 요소들로 칼더의 작품에 친근함을 느끼며 더 깊은 그의 예술 세계로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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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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