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노인을 위한 나라..? [영화]

글 입력 2019.11.2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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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고 나서 기억 남는 장면이 무엇인가?

 

 

 

 

가장 기억 남은 장면은 다양한 안톤 쉬거의 모습과 행동일 것이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방하는 것처럼 안톤 쉬거는 그 자체만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보인다. 절제된 그의 표정과 행동이 대중들을 현혹했다. 2008년 2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있지만, 베일 속에 싸인 주제를 쉽게 찾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대중은 안톤 쉬거에게만 각인되어 있으며 영화를 모르더라도 캐릭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8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색상 그리고 감독상 등 많은 수상경력이 있다는 점에서 영화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왜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지, 그리고 영화 전반적인 구성과 캐릭터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왜 '노인을 위한 나라가 없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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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공식 포스터


 

이 영화를 본 대중들은 '왜 노인을 위한 나라가 없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결말이 허무하고 '이게 뭐지?'라는 느낌을 주는 장면으로 끝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영화를 보고 나서도 다 보고 나서도 주제를 찾기 어려운 작품들이 꽤 있다. 이 작품 역시 주제를 찾기 어려운 작품이지만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주제를 설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등장하는 3명의 주연은 영화가 끝이 날 때까지 같이 등장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한 프레임에서 동시에 출현하는 장면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를 쫓고 쫓기는 굴레 속에서 영화를 전개한다. 사건의 시작은 모스가 열어주며, 그 뒤로 안톤 쉬거가 그를 쫓으며 이 둘을 정리하기 위해 쫓아가는 에드 톰 벨이다.  이 세 사람은 모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추구하고자 하는 것도 다르다. 이런 캐릭터들은 사회 속에서 발생하는 우발적인 혹은 의도적인 사건에 대해 자신 색깔에 맞게 해결해나가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다. 필자가 찾은 답은 다음과 같다.

 

 1. 노인이 편히 살아갈 나라는 없다.

 2. 정의를 위한 나라는 없다.

 

1번과 2번 답은 상이한 관점에서 찾아낸 답이다. 답에 관해 설명하기 전, 필자는 제목을 2마디로 나누어 보았다. '노인' 그리고 '위한 나라는 없다' 처럼 나누어 생각해보았다. 모든 작품의 제목이 주제를 함축하듯이 이 영화 역시 제목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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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번은 영화를 직관적으로 봤을 때, 찾아낸 답이다. 설명하자면 ‘노인’은 주연인 안톤 쉬거, 레웰린 모스, 에드 톰 벨을 포함한 조연들이다. 즉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청년들을 제외한 모든 인물이다. 인물의 외형만 살펴보더라도 청년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점에서 일부 인물을 제외한 타 인물들은 모두 노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돈이 많지도 않고 시간적, 심리적 여유가 있어 보지 않는다. 고객이 없더라도 열어야 하는 많은 상점 주인들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주연인 톰 벨 역시, 안톤 쉬거와 모스를 잡기 위해 열심히 따라가지만, 결국 이 둘을 잡지 못하고 자신이 추구하던 가치를 성찰해보게 된다. 이는 그가 아무리 힘이 있어도 사회가, 그리고 상황이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 그들을 도와주며 살아가게 만드는 사회는 아니라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할 인생을 유지하고자 일하고 노력한다. ‘나라가 없다’는 자신이 원하는 그런 삶이 아님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점, 삶 속에서 성공의 실마리가 없기에 우연한 기회를 놓지 못하는 점 그리고 처절한 상황에서도 대가가 있어야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상징화했다.

 

정리하자면 위 영화의 제목은 평범한 혹은 직업을 가진 노인들이 마음속에는 성공이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실질적으로 성취할 수 없으며 있더라도 그 성공은 그들의 목숨을 걸게 한다는 메시지를 제시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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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답은 영화를 심층적인 관점에서 찾았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장면은 모스와 안톤 쉬거의 죽음 장면이다. 모스는 안톤 쉬거에게, 안톤 쉬거는 우발적인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다. (물론 안톤 쉬거가 죽지 않았다는 해설들도 많지만, 필자는 죽음으로 해석했다.) 결국 두 사람은 한 사회의 정의에서 벗어난 인물로 보안관 톰 벨이 잡고자 하는 범죄자들이다.

 

하지만 경찰 곧 보안관은 그들의 꽁무니만 따라갈 뿐 어떠한 영향을 행사하지 못하고 사건을 마무리한다. 다시 말해, 사회의 정의를 대표하는 보안관이 그의 권력 그리고 힘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정의를 이루지 못함을 상징하고 있다. 특히 톰 벨은 길고 긴 역사를 물려받은 보안관이다. 그의 부모 그리고 조부모 역시 보안관으로 일을 해오며 정의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인물이다.

 

그럼 정의는 끊임없이 이어져 왔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의 답은 벨이 이야기하는 그의 꿈속 아버지 모습을 통해 알 수 있다. 벨은 자신이 꿈속에서 아버지를 보았는데, 그는 불을 든 채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갔다고 말한다. 아버지 세대 역시, 정의(=불)를 이루기는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고자 노력했다는 점을 말한다. 정리하면 이 작품은 정의를 이루기 어려운 나라, 하지만 이루고자 하는 사람은 있는 나라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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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영화 구성 & 극과 극인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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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국 공식 포스터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을 보면, 3명의 주연은 앞서 말했지만, 서로 만나지 않은 채, 쫓고 쫓는 서사이다. 이 3명이 각각 동일한 장소에 도착하고 출발하는 구조가 반복하기 때문에 관객은 지루해하리라 생각했지만, 절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서스펜스를 유발했고 재미를 주었다. 왜 그럴까? 아마 카메라의 시점 그리고 소품의 효과 때문이다.

 

그렇다고 특별한 장치가 눈에 띄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점의 경우, 3명이 차례대로 동일한 장소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시점은 모두 달랐다. 마치 카메라의 시점이 그들의 시점이 된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모든 인물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동일한 장소를 오히려 생소하게 만들었다. 소품은 서스펜스 장면과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안톤 쉬거, 레웰린 모스 그리고 에드 톰 벨 서로를 쫓고 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는 정말 필자의 손발을 떨리게 했다. 안톤 쉬거가 가스통으로 만든 총을 들고 다니며 모스를 찾아다니는 발걸음 소리는 숨통을 조일 정도로 무섭다.

 

서스펜스에 있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2가지를 뽑을 수 있다. 첫 번째, 모스가 돈 가방을 가지고 숨어있던 모텔에 안톤 쉬거가 추적기로 찾아온 장면이다. 그 장면이 나오기 전부터 쉬거의 공격성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끊임없이 나와, 그가 누구를 만나기만 하면 긴장하게 만든다. 그의 타깃이 된 모스가 쉬거의 정체를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돈 가방을 사수하기 위해 긴장하고 노력하는 모습은 둘의 팽팽한 사이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쉬거가 문을 따고 들어갔을 때, 모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서 되게 놀라웠다. 그 짧은 사이에 과연 모스는 어떻게 도망갔는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후 그가 돈 가방을 사수하고 히치하이크를 했다는 점에서 그도 만만치 않게 무섭고 끈질긴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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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기억에 남은 장면은 쉬거가 모스의 집에 무작정 찾아와 앉아 있던 자리에 벨이 똑같이 행동하며 쉬거가 어떤 것을 보고 생각했는지 추측하는 신이다. 이러한 인물의 행동은 CSI와 같은 추리 탐정 콘텐츠에 많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패턴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유독 두 인물의 행동을 비슷하게 배치하고 오버랩하면서 좀 더 범인을 잡고 있은 보안관의 심정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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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웠던 영화인 것 같다. 즉 엔터테이닝 영화라고 하기는 어렵다. (엔터테이닝 영화란 단순히 호러를 위한, 재미를 위한 영화를 말한다.) 영화를 즐겨 보던 필자 또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바로 잡아내기 어려웠다. 단순히 스릴러 영화라고 하기에, 깊고 심오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엔터테이닝의 목적만으로 보기에는 아깝다. 평소 많은 개그맨이 안톤 쉬거의 외모와 냉철한 표정을 모방하는 것을 자주 보았으나 그 사람을 왜 따라 하는지, 어느 점에서 웃음을 주고 싶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통해 이 영화를 보게 되고 안톤 쉬거라는 캐릭터를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분도 이 영화를 통해 안톤 쉬거라는 캐릭터와 영화의 심오함을 알고 갔으면 좋겠다. 21세기 지금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한 번쯤은 봐야 할 영화이다. 또한 정의가 우리 사회에도 존재하는지 생각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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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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