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팟캐스트, 일상의 자투리 시간을 채우다 [문화 전반]

요즘 즐겨 듣는 팟캐스트 3가지를 소개합니다.
글 입력 2019.09.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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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내게 하루의 가장 힘든 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통학하는 시간”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행복했던 방학이 끝나고 가을 학기가 시작된 지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지만,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지하철에서 보내는 통학 시간은 여전히 내게 힘들고 고된 시간이다. 그래도 최근에는 이 힘든 통학 시간에 작은 재미가 생겼는데, 바로 ‘팟캐스트’다.

 

‘팟캐스트’(Podcast)는 애플의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이 결합해 만들어진 용어로, 오디오 파일 형태로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팟캐스트의 진행자는 콘텐츠를 오디오 파일로 녹음해 플랫폼에 업로드하고, 청취자는 인터넷에서 스마트폰이나 오디오 플레이어로 내려받아 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팟캐스트는 기존의 라디오 프로그램과는 달리 방송 시간에 맞춰 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내가 편한 시간에 듣고 싶은 에피소드 중 듣고 싶은 부분만 골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만큼 라디오보다 콘텐츠의 종류가 다채롭다.

 

수많은 팟캐스트 채널 중에서 내가 통학 시간에 자주 듣고 있는 채널 3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The Guilty Femi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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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팟캐스트라는 매체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미국 교환학생 시절 수강했던 Contemporary Feminist Theory라는 수업에서다. 팟캐스트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가지고 계셨던 해당 수업의 교수님께서는 수강생들도 팟캐스트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한 학기 동안 페미니즘과 관련된 팟캐스트를 청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레포트를 작성하는 것이 수업의 주요 과제였기 때문이다.

 

당시의 내가 선택했던 팟캐스트가 바로 <The Guilty Feminist>다. <The Guilty Feminist>는 영국의 코미디언 Deborah Frances-White가 제작 및 진행하는 팟캐스트로, 제목 그대로 ‘죄책감이 드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콘텐츠를 다룬다. 즉,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만, 이상적인 페미니스트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는 자신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끼는 페미니스트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다루는 팟캐스트다.


Deborah Frances-White의 유쾌한 토크와 게스트들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채워지는 <The Guilty Feminist>는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많은 청취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나도 수업 때문에 마지못해 듣기 시작했지만, 수업이 끝난 지금까지도 청취하고 있는데, 유쾌한 웃음을 주는 동시에 이상적인 페미니즘과 이상적인 페미니스트의 모습, 그리고 여성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는 팟캐스트이기 때문이다.


   


밀레니얼의 시사 친구, 듣똑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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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똑라>는 ‘듣다 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의 줄임말로, 중앙일보의 20~30대 기자들이 직접 기획, 제작, 진행까지 하는 팟캐스트다. ‘밀레니얼의 시사 친구’라는 문장이 보여주듯, <듣똑라>는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관심 있는 시사 뉴스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다.

 

포털 사이트에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읽다 보면 단편적인 사건들 위주로 뉴스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나는 <듣똑라>를 들으면서 단편적인 사건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듣똑라>는 시의성 있는 뉴스에 맥락을 더한 콘텐츠, 즉 ‘뉴스와 지식 사이’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중 무역 전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기에 <듣똑라>는 ‘미중 무역전쟁 총정리’라는 에피소드로 미중 무역 전쟁의 의미, 원인, 전개를 다루었다. 홍콩 시위가 논란인 시기에는 ‘200만 홍콩 시민은 왜 거리로 나왔나’라는 에피소드로 홍콩 시위의 역사, 의미, 흐름을 다루었다.

 

시사 뉴스에는 관심이 없는데 매일 아침 뉴스를 챙겨보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물론, 주요 사회 이슈의 흐름을 정리하며 찬찬히 짚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팟캐스트다.


 

 

방구석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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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은 미남(미술관 앞 남자)라고도 불리는 조원재 진행자가 ‘미술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모토 아래 2016년부터 제작해오고 있는 팟캐스트다.


진행자와 지인들이 대화하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방구석 미술관>은 화가들의 작품, 인생 및 사람들이 잘 모르는 비화나 핫한 전시회에 대한 리뷰 등을 다룬다. 작년에는 방송에서 다룬 콘텐츠를 엮어 팟캐스트와 같은 제목의 책을 출간하여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나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을 하면서 보다 풍부한 글을 쓰기 위해 문화 및 예술에 대한 교양을 쌓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팟캐스트 <방구석 미술관>을 접하게 되었다. 이제 한 달 정도 청취를 했는데, 친구들이 방구석에 앉아 대화하듯 편하게 진행되는 토크에 웃고 공감하며 즐겼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예술에 대한 교양이 쌓이는 경험을 하고 있다.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고상하고 딱딱한’ 곳으로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또는 미술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미남(미술관 앞 남자)의 이야기를 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


위에서 제시한 채널 외에도 정말 다양한 콘텐츠의 팟캐스트가 청취자를 기다린다. 무료한 출퇴근길, 본인의 관심사를 다룬 팟캐스트를 들으며 작은 재미를 느끼는 건 어떨까.

 

 

[김태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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