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국악창작그룹 뮤르의 달달콘서트

글 입력 2019.05.05 12: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포스터.jpg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공연을 보고 왔다. 동생의 차 시간이 애매해서 앙코르 공연을 보다가 중간에 나와야 했고 그게 너무 아쉬울 정도였다. 그만큼 이 공연이 정말 만족스러웠고 부모님과 함께 봐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국악? 대중적이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나는 이 공연을 보면서 '뮤르'의 음악을 관람객들과 함께 즐기고 있었다. 흥이 나서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손뼉을 열심히 치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국악이지만 재즈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공연을 보면서 이 소리를 글로 녹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만큼 온전히 즐기고 온 공연이었다.


같이 갔던 동생은 서울남산국악당에 도착하고 장소 자체가 아름답다며 감탄을했다. 사실 나도 서울남산국악당을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이렇게 동양적인 건축미가 느껴지는 장소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디서 공연을 하는지에 따라 그 공연을 관람하는 감정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느낌이 가득한 곳에서 공연을 본다고하니 더욱 더 몰입해서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MuRR_01.jpg
 


태평소, 핸드팬, 대피리, 대북의 소리가 이렇게 매력적인 줄 몰랐다. 특히 핸드팬이란 악기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지만 연주자의 손짓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반응하는 악기 소리가 참 신선했다. 또한 피아노와 함께 들리는 태평소의 소리는 동양과 서양의 악기의 어우러짐을 느낄 수 있었다.


태평소를 부른 뮤르의 리더 허새롬씨는 노래도 불렀는데 무대를 장악하는 힘이 굉장하다고 생각했다. 대북 연주를 한 송니은씨를 보면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대북 연주를 단독으로 듣고 무대에 울려퍼지는 그 소리가 생소하기도 했다. 지혜리씨의 대피리 소리 역시 독특하고 신기했다. 생소한 악기들의 매력적인 소리에 감탄을 했다. 그만큼 내가 동양 악기에 그동안 관심이 많이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좋은 소리들을 그동안 왜 나는 몰랐을까?

 

한가지 악기만 잘하는 것이 아닌 노래와 다른 악기들을 다루는 '뮤르'의 다재다능함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또한 무대의 조명이 노래 선율에 맞춰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연주자, 무대, 관객들까지 하나가 되어 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뮤르만의 국악재즈를 선보인 공연이고 국악에 흥미가 없던 사람들도 보기 좋은 공연이라고 자신있게 말한고 싶다.


꽃타령, 신고산 타령, 풍년가라는 곡을 들으면서 뮤르만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서로의 연주로 호흡을 맞추고 나는 그 모습을 보다 보니 어느새 뮤르의 매력에 푹 빠졌고 다음 공연은 부모님과 함꼐 관람하면 좋겠다.

 

 

KakaoTalk_20190503_232202043.jpg
 


'뮤르'의 음악을 한번 감상하고 나면 국악과 재즈의 매력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공연을 보러 다녀온 후에도 노래를 듣고 싶어 다달달달 프로젝트의 곡을 검색해보기도 했고 뮤르의 유튜브 채널을 알게 돼서 여러 곡들을 다시 듣기도 했다.


다시 들어본 곡 중에 'Her story'라는 곡의 연주가 인상 깊었다. 핸드팬과 카혼이라는 생소한 악기로 독특한 노래를 들었고 같은 곡을 들어도 다른 장소에서 듣게 되면 곡에 대한 느낌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한 번 더 깨달았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날의 공연이 많이 생각난다. 그저 따분하고 재미없다고만 생각했던 국악 그리고 우리나라의 악기들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앞으로 뮤르는 더 다양한 곡들을 연주할 텐데 어떤 곡이 탄생할지 기대가 많이 된다.


나 역시도 그들의 노래에 관심을 갖고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야겠다.

 

 

[김지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