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글 입력 2017.05.0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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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해서
알아가고 배워가면서
저는 계속 부끄러워하고,
불편해지고 있습니다.

내가 그런 폭력적인 이야기를,
차별적인 이야기를,
여성혐오를
아무렇지 않게했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은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족쇄와,
일상에 만연한 여성혐오에
불편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움과 후회가 있기에
내가 더 성찰하고 공부해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합니다.

불편하기에,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잘못된 건 고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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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아니, 좋은 의도로 말한건데 왜!'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얼마 안 가 수긍하게 된다.
이런 대화는 나를 정의감으로 
고양시키기보다 
한풀 꺾이게 만들면서
부끄러움을 안겨준다.
부끄러움의 자리에는 성찰이
들어설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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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무언가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건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 일
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담해왔던 세계를 직면하면,
나도 모르는 새 저질러왔던
폭력이 선명해지면서
자책과 후회, 부끄러움이 밀려와요.
동시에 내가 폭력인지 모르고
당하고 지나쳐왔던 일이 선명해지면서
분노와 슬픔이 밀려오고요.
그렇게 복잡한 감정 속에서 상처받는 게
아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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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다.
그래서 함께 자유로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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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계속 불편할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불편한가요?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자유로워져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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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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