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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10번 정도 방문하고 나서야 쓰는 나의 사계절 아이스크림 맛집 [음식]

언양 <본밀크>

by 황수빈 에디터
2026.11.0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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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번 정도 방문하고 나서야 쓰는 나의 사계절 아이스크림 맛집 오늘 소개할 곳은 울산 언양에 있는 ‘본밀크’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유독 말이 빨라지고 많아진다. ‘아니’, ‘근데’, ‘진짜’ 같은 말들이 문장 앞에 자꾸 붙는다. 이 세 단어가 얼마나 많은 감정을 대신할 수 있는지 한국인이라면 알 것이다.

       

      여기는 정말 그렇다. 아니, 근데, 진짜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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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진하다고 소문난 소프트콘보다 다섯 배는 진한 맛이랄까.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하지만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그 밀도와 풍미가 있다.

       

      나는 원래 소프트콘처럼 부드럽고 묵직한 아이스크림보다는 따옴이나 요거트 아이스크림처럼 산뜻한 종류를 더 좋아한다. 우유 특유의 달고 진한 맛이 계속되면 금방 물리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그 묵직하고 달콤한 우유 맛이 무척 당기는 날도 있다. 그럴 때면 늘 상하목장이나 파스퇴르 아이스크림을 즐겨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더 진한 우유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이 있다며 나를 데려갔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먹어본 본밀크의 첫 한입. 그 순간 진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우유 맛이 이렇게까지 진할 수 있나 싶었다. 입안에 오래 남는 묵직한 고소함이 있는데, 그렇다고 부담스럽지는 않다. 그날 이후로 나는 본밀크를 알기 전의 입맛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덕분에 이제는 다른 우유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어딘가 아쉬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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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추운 날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 잠깐의 수고로움쯤이야. 생우유의 맛이 모든 걸 인내하게 만든다.

       

      매장 안에는 각종 상장도 무척 많다. 무엇이든 진심으로 하는 사람들이 멋지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그 일로 좋은 결과까지 만들어 낸다는 건 얼마나 큰 행복일까.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알고 보니 부모님께서 직접 목장을 운영하시며 여러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이렇게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운영하게 되셨다고 한다. 어쩐지 우유 맛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좋은 우유로 정성껏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본밀크의 아이스크림은 확실히 덜 달다. 대신 우유 본연의 진하고 꼬수운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은은한 단맛이 그 뒤를 따라오는데, 딱 아이스크림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정도의 달콤함이랄까. 과하게 단맛을 더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는 맛. 어쩌면 내가 이곳을 자꾸 찾는 이유는 그 담백함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스크림은 일반 콘부터 컵, 흘러내리지 않게 잡아주는 형태의 콘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아이스크림 외에도 요거트와 여러 유제품이 있다. 사실 다른 메뉴들도 무척 궁금하다. 그런데 막상 방문하면 늘 같은 메뉴를 주문하게 된다.

       

      사람은 익숙한 행복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법이다.

       

      맛집을 소개하면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결국 맛있다는 사실 아닐까. 언양은 시내나 유명한 관광지가 많은 곳은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범한 동네에 가깝다. 하지만 어쩌다 이곳을 지나게 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본밀크를 추천하고 싶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좋고, 거창한 이유가 없어도 좋다. 추운 겨울날에도 줄을 서서 먹을 만큼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것.

       

      그냥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러 들르기에도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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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번이나 찾아간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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