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신가, 나이로비에 반년 이상 살게 된, 혹은 단기 출장을 가게 된 낯선 이여.
나이로비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나이로비에 살게 된 사람을 위한 아주 간단한 가이드북을 적어보았습니다. 나이로비는 외국인이 살기 정말 좋은 도시이니 일단 대강 도착해도 모든 길을 잘 찾아갈 수 있겠지만, 약간의 정보와 조금의 팁이 있다면 훨씬 편하겠죠?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목차>
1. 주거
2. 장보기
3. 외식하기
4. 놀기
5. 운동하기
1. 주거
나이로비는 비쌉니다. 주거 예산을 넉넉히 월 900달러는 잡고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나이로비는 미화가 통용되기도 하며, 월세를 미화로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셰어하우스 혹은 룸메이트를 구할 경우 가격은 내려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살만한 위치, 시설의 스튜디오(원룸)는 월 900달러 아래로 내려가진 않더라고요.
흔히들 CBD라고 부르는 지역(Westlands 밑, 나이로비 대학 근처부터 동남쪽으로 펼쳐짐)은 가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위가 잦고 외국인이 적으며 자연스레 치안이 나쁩니다. 단시간 관광이야 가이드와 함께라면 즐거운 경험이지만, 남녀노소 동양인이라면 치안이 나쁜 지역에 거주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나이로비는 교통체증이 심하니, 최대한 직장 근처로 주거지를 구하시는 편이 이롭습니다. 택시비는 220실링일 수 있지만, 택시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매일 1시간이면 곤란하겠지요?
나이로비의 스카이라인. 괜히 동아프리카의 뉴욕이라 불리는 건 아닙니다.
2. 장보기
나이로비 내에는 4~5개의 마트 체인이 있습니다.
- 까르푸 Carrefour
- 나이바스 Naivas
- 찬다라나 푸드플러스 Chandarana Foodplus
- 주키니 Zucchini Food Market
모든 체인이 온라인 주문/문앞 배달을 지원합니다. 나이로비에서 살 때 마트에서 장을 본 적이 많이 없었던 것 같네요! 저는 까르푸를 가장 많이 이용했고, 다들 주거지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케냐 자체 마트 체인인 나이바스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까르푸와 나이바스가 동네/권역에 하나씩 있는 느낌이라면, 찬다라나는 단지에 하나씩 있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체인입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 바로 옆에 있던 곳이라 아이스크림을 자주 사먹었던 것 같네요! 물론 웬만한 식재료는 다 있습니다. 주키니는 유기농 마트 느낌인데, 유기농 주스 같은 것들이 많다 뿐이지 식재료가 특히 더 비싸지는 않았네요, 아마 취급하는 과채류가 조금 더 신선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케냐는 과채류가 정말 저렴합니다. 파인애플 한 박스 2,500원의 행복을 누리세요!
3. 외식하기
장바구니 물가가 조금 저렴한 대신, 외식 물가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높습니다. 특히 주류가 (맥주 제외) 비싼 편이고, 지내는 동안 제대로 된 칵테일 바에는 갈 생각도 하지 않았었네요.
서울에 돌아와보니 나이로비 외식물가는 뭐, 비싸지도 않았던 것 같긴 합니다. 나이로비의 식당들은 기본적으로 반 오픈형 레스토랑들이라 분위기가 정말 좋은데요, 그 분위기까지 고려했을 때 기분 좋은 저녁 외식이 인당 25,000~30,000원 정도였습니다. 추천 레스토랑이야 인터넷에 워낙 많이 뜨더군요! 원하시는 메뉴 검색 후 아무데나 방문하셔도 대부분 맛있습니다.
4. 놀기
나이로비 외곽으로 향하는 것을 제외하면 시내에서 놀만한 것들은 쇼핑몰 구경하기, 영화 보기, 펍 가기, 카페 가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쇼핑몰인 Sarit Centre, Westgate, Village Market, Two Rivers Mall 등만 가도 몇 주는 든든한 콘텐츠이지요! Sarit과 Westgate의 영화관에 갔었는데, 둘 다 상영관 경험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단, 어린이 영화를 보러 갈 시... 아이가 좌석을 많이 찹니다. 부모가 딱히 제지하지 않는 문화 같았습니다.
나이로비는 예쁜 카페도 많습니다. 기념품샵을 겸하는 Spinner’s Web, 경기도 느낌이 물씬 나는 Connect Coffee Museum, ... 사실 제가 카페를 많이 간 편이 아니어서요, 구글맵만 찾아도 많이 뜨니 찾아보시면 펍과 카페 또한 몇주간의 콘텐츠가 되겠습니다.
5. 운동하기
나이로비는 운동하기 참 좋은 도시지요! 저는 테니스와 복싱 모두 일대일 강습 1시간당 1,700실링(한화 2만원 미만)이라는 좋은 가격으로 운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록 테니스 강습은 흙바닥 코트에서, 복싱 강습은 어딘가 오래된 체육관에서 들었지만, 일대일로 배우니 나에게 맞는 강도로 운동에 제대로 흥미를 붙인 게 좋았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시면 분명 좋은 체육관, 체육시설이 많을 거예요!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레지던스(아파트)에는 헬스장이 딸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파트 헬스장이 마음에 드시면 최고겠지요?
이상, 아주아주 간단한 나이로비 가이드를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게 있으시다면 답글 남겨주세요! 기억나는 선 안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