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탈리아 여행기 - 현지 정보 편 [여행]

자질구레하지만 알면 좋은 것들
글 입력 2023.11.0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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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은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장기 여행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그렇지만, 문화 차이로 인해 불편함을 겪거나 곤란하지 않을까 작은 것 하나까지 미리 알아보고 확인하게 된다. 여기에 치안까지 신경 써야 하니 다른 여행보다 알게 모르게 오는 피로감이 있다.

 

너무 신경을 쓰면 긴장해서 여행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적당히 신경쓰고 귀중품만 잘 챙기면 되지 않을까,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든다.

 

 

 

1. 교통


 

흔히 비행기 티켓과 숙소 예약을 완료하면 여행의 준비는 끝났다고 한다. 여권과 핸드폰, 그리고 돈만 있으면 어디서든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향하는 길부터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낯선 풍경이 나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에. 이 낯섦을 느끼기 위해서는 교통정보가 필요하다. 택시 혹은 대중교통, 공항 어디로 나와야 무엇을 탈 수 있는지.

 

로마 공항은 시내까지 정찰제 택시가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나는 첫 시작부터 관광객 덤터기에 당하고 말았다. 승차 후 난데없이 추가 요금을 말하는 기사에게 내려달라고 했으나 공항을 벗어났고, 긴 시간 비행 후 지친 상태에서 그만 가지고 있는 패를 까고 말았다.

 

친구는 지도로 맞게 가는지 살피고 나는 원래 추가 요금이 있는지 찾아봤다. 의심할 것도 없이 바가지였다. 시작부터 기분 상하기 싫으니 당장 지갑 속에 있는 현금 60유로를 주기로 했다. 비행에 지친 여행객은 돈을 주고 실랑이를 포기했다. 정찰제 택시여도 타기 전에 50유로가 맞는지 확인하라는 팁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에.


이후로도 택시는 몇 번인가 더 탔다. 버스가 제때 오지 않아서 타기도 했고, 숙소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타기도 했고, 역에서 새로운 숙소까지 캐리어와 함께 택시로 이동하기도 했다. 우버와 테르미니 택시 승강장은 모두 성공적이었는데, 늦은 시간 로마 시내의 택시 승강장은 몇 유로를 더 받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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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제외하고 시내에서 짧은 이동은 전부 버스였다. 숙소 바로 근처에 버스와 트램이 다녀서 메트로는 이용할 일이 없었다. 버스는 1회권(100분), 24시간, 48시간, 72시간, 7일권 등 종류가 다양한데 이동이 많지 않다면 1회권 여러 장 사서 필요할 때마다 쓰는 게 이득이었다.


버스 티켓은 Tabacchi에서 판매하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1회권만 판매했고 영세한 곳은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로마에서는 검표원들이 불시 검사로 무임승차를 확인한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으면 티켓을 펀칭하기 어려웠고 기계가 고장 난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땐 볼펜으로 탑승 시간을 적거나 사람이 빠진 후에 펀칭했는데 여행 기간 중 한 번도 검표원을 만난 적이 없었다.


로마 버스는 한국과 달리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작은 전광판이 있는 정류장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없었고 있다고 해도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 여행 중 하루는 대중교통 파업과 겹쳤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한국처럼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 않고 어플이나 구글에 검색 결과도 정확하지 않아서 시간을 여유롭게 두더라도 다급한 순간이 생겼다.


 


2. 현금과 화장실


 

요즘엔 트래블 로그나 트래블 월렛 같은 선불카드가 잘 되어있고 해외 결제 수수료를 지원해 주는 신용카드가 있어서 여행지에서 현금을 쓸 일이 많지 않다. 하지만 나는 여행 전 생일 선물로 유로화를 제법 받았고 현금을 남기고 돌아올 수 없으니 여행하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사용했다.


주로 잔돈을 사용한 곳은 버스 티켓과 화장실. 방문하는 카페나 식당마다 화장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유료 화장실은 역에서만 가봤는데 화장실 앞에 동전 교환기가 있더라도 지폐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동전이 필수였다.

 

지폐와 카드를 손에 든 관광객이 왜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냐며 관리인과 싸우는 경우를 목격한 뒤로는 지갑에 꼭 잔돈을 챙겨 다녔다. 이탈리아의 놀라운 점은 화장실이 유료임에도 불구하고 청결도와 관리상태가 엉망이라는 점. 솔직히 말하자면 역의 유료 화장실보다 기차 내부 화장실이 훨씬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어 있었다.

 

왜 1유로를 내고 비위 상하는 화장실에 갔을까 후회하는 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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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내에서 화장실을 가야 한다면 리나센테 백화점 6층 화장실을 추천한다. 여행 중 가벼운 배탈을 앓아서 온갖 화장실을 다 가봤는데 백화점 화장실에서야 겨우 심신의 안정을 느꼈다. 이외에는 언급할 가치가 없다.


화장실 이외의 잔돈이 필요한 경우는 에쏘 한 잔을 마시는 경우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소액을 쓴 적은 없고, 현지 투어에서 수신기 비용이 인당 3유로라서 그때 현금을 썼다. 마트에서 현금으로 결제했었는데 너무 작은 단위의 잔돈이 생겨서 처치 곤란이라 추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점과 식당, 카페에서 모두 현금을 받아서 현금이 넉넉하다면 젤라또나 커피를 사 먹으며 처리하는 게 좋겠다.


 


3. 숙소와 위생


 

코로나 이후 숙소가 너무 비싸져서 호텔은 엄두가 나지 않아 에어비앤비로 결정했다. 같은 값이라면 더 넓은 공간을 쓸 수 있는 점이 24인치 캐리어를 끌고 온 관광객에게 적합해 보였다.

 

호스트와 함께 사용하는 숙소, 독채로 분류되는 아파트, 게스트만 사용하는 숙소 이렇게 종류별로 경험했는데 호스트가 있으면 아주 편하지 않지만 친절한 현지인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점이 좋았고 독채는 아무런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게스트 숙소는 옆방의 소음은 있지만 공용 부엌이 있는 호텔 느낌으로 쾌적했다.

 

단, 대부분의 숙소에는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지 않으니 하나 챙겨가거나 최소 기내에서 나눠주는 슬리퍼를 챙겨서 재활용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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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 후 빈대가 이슈가 되었는데 내가 여행하는 동안은 어디서도 베드버그가 나오지 않았고 살충제도 챙겨가지 않았다.

 

유럽의 석회수도 사람들의 고민거리던데 숙소마다 샤워 필터를 갈아 끼울 부지런함이 없고 여차하면 세수는 생수를 사다가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생략. 피부염이 있는데 약간의 건조함을 제외하면 석회수가 피부에 나쁜 느낌은 없었다.

 

 

 

4. 치안


 

방검 가방이나 복대를 준비하는 경우를 많이 봤고 나도 복대를 챙겨갔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날이 너무나도 더워서 복대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방 안쪽 주머니에 약간의 현금과 여권을 넣어 다녔고 소매치기인가 의심스러운 사람은 봤지만 아무것도 털리지 않고 무사히 돌아왔다.

 

방검 가방은 무겁다고 해서 살 생각이 없었는데, 날이 더워서 가방에 물을 넣어 다녔고, 햇빛이 강해서 양산을 챙겨야 했기에 가방 무게 벌써 1키로 남짓. 백팩을 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크로스백이었다. 백팩을 매면 금방 등에 땀이 찰 그런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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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스트랩은 손목형과 크로스형 두 개를 챙겼는데 크로스는 며칠 쓰다가 그만두었다.

 

평소에 쓴 적이 없다면 이게 생각보다 더 거슬린다. 사진을 찍어야 하거나 길을 찾아야 하는 때가 아니라면 핸드폰은 가방에 넣어두는 게 좋았다. 어느 순간 크로스 스트랩을 한 사람이 나 말고는 없는 것 같아서 관광객을 유심히 지켜봤는데 스트랩은커녕 손에 핸드폰을 쥐고 있는 경우가 잘 없었다.


스트랩도 모자라 스프링까지 챙겼는데 가방 지퍼를 스프링으로 고정한 나는 매번 부산스러웠고 스프링으로 지갑만 고정한 친구는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었다. 핸드폰 고장이나 분실에 대비해 공기계를 하나 챙겨갔고 내부 지퍼와 핸드폰을 스프링으로 연결하기도 했는데 가방 속에서 물건이 섞이니 이것도 좋은 결정은 아니었다.

 

스프링은 지갑을 연결해 두는 정도가 딱 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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