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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나를 가장 높은 곳에 임하게 하소서 - 친애하는 X [드라마/예능]

완벽해 보이는 얼굴 뒤에 숨겨진 백아진의 진짜 모습

by 이수민 에디터
2026.09.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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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X』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과, 그녀에게 짓밟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입니다. 겉으로는 완벽한 톱배우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고 관계를 움직이는 백아진의 모습이 존재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강한 악역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볼수록 백아진의 행동 자체보다,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 채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완벽한 얼굴 뒤의 백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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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아진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다정하고, 누군가에게는 사랑받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모습이 언제든 다른 얼굴로 바뀔 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녀에게 사람과의 관계는 단순한 감정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산하면서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특히 백아진은 다른 사람의 동정과 연민마저 자신에게 필요한 수단으로 이용합니다. 자신의 불행한 과거나 상처를 드러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고, 자신을 걱정하고 보호하도록 만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가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감이나 애정과는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상대의 감정까지 이용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 백아진이라는 인물을 더욱 섬뜩하게 만듭니다.


      그렇다고 백아진을 단순히 타고난 악인이라고만 설명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상처와 불행한 환경은 그녀가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품은 그 상처를 그녀의 행동에 대한 이유나 면죄부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는 사실과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녀에게는 분명 아픈 과거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모든 행동을 이해하거나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이용해 타인의 감정을 움직이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얻어내는 모습에서 백아진만의 잔혹함이 드러납니다.

       

       


      백아진을 완성한 김유정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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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을 보면서 백아진이라는 인물을 가장 강렬하게 만든 것은 김유정의 연기였습니다.


      백아진은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웃고, 다정한 말투로 이야기를 건네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끌고 갑니다.


      김유정은 바로 그 모습을 아주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같은 미소를 짓고 있어도 상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느껴지고, 아무렇지 않게 건넨 한마디에서도 백아진이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드러납니다. 겉으로는 평온한데, 그 평온함이 오히려 불안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특히 백아진이 상대의 동정을 얻어내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낼 때 그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울거나 화를 내며 감정을 크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김유정은 그 순간의 표정과 말투를 과하게 변화시키지 않으면서도 백아진이 상대의 감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말보다 표정을 먼저 보게 됩니다. 지금 웃고 있는 이유가 정말 기쁜 것인지, 상대에게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됩니다. 한 사람의 얼굴을 보고도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쉽게 믿을 수 없게 만드는 것, 그것이 김유정이 만들어낸 백아진의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유정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백아진을 '악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 데 있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그 안에 숨겨진 생각이 끊임없이 어긋나는 사람을 만들어냈다는 데 있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가면을 바꿔 쓴 톱배우 | 메인 예고 



       

       

      처음 『친애하는 X』를 알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메인 예고편이었습니다. 짧은 장면만으로도 백아진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고, 그 모습을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친애하는 X』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원작 웹툰을 드라마로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웹툰에서 이미지로 표현되었던 백아진이라는 인물을 실제 배우가 연기하고, 그것을 드라마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김유정이었습니다. 백아진이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인데, 김유정은 그 인물을 단순한 악인으로만 보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순간들을 만들어내면서 백아진이라는 인물에 계속 시선이 가게 했습니다.


      물론 김유정의 연기뿐만 아니라 작품의 내용과 연출도 좋았습니다. 대립구도와 로우앵글, 버드아이뷰와 같은 연출 기법을 활용하며 긴장감을 극대화 하기도 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 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집착하고, 부와 성공, 명예를 끊임없이 추구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보여지는 이미지와 사회적 평가에 큰 가치를 두는 현대인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타인의 시선과 끊임없는 성과를 요구하는 사회적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사회의 모습이 주인공을 통해 드러난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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