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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2026 is the new 2016? [문화 전반]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2016년이 아니다

by 김수민 에디터
2026.08.17 13:35

2026 is the new 2016

 

올해 초 트렌드로 떠오른 한 문장이다. 밈의 의도는 간단하다. ‘2026년에 다시 2016년 감성을 되살리자.’ 레트로부터 Y2K까지 과거의 트렌드를 재해석하고자 하는 흐름은 계속 존재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콕 집어 2016년을 소환하는가.

 

 

 

 

우선 2016년을 되돌아보자. 누런 필터에 컬러풀한 옷, 검은색 초커, 과한 화장부터 강아지 필터. 사실 2016년을 그리워하는 흐름은 이전부터 조용히 존재해왔다. 글쓴이 역시 이 트렌드를 처음 마주했을 때, ‘이 시기를 그리워하는 게 나만의 문제는 아니었구나!’ 싶어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2016년은 Gen Z 특히, Older Gen Z들의 어린 시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I도, 지금처럼 정교하게 다듬어진 SNS 피드도 없었던 시절. 무엇보다 Gen Z들이 자유로웠다고 느꼈던 기억 속 그 시절. 트렌드를 유심히 살펴보면 콕 집어 2016년이라기보다 2010년대를 뭉뚱그려 그리워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2026 is the new 2016’은 8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다시 돌아온 2010년대의 에너지


 

최근 음악시장의 특징을 꼽자면 메가 히트곡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취향은 점점 마이크로 해지고, 아티스트들은 더욱 뾰족하게 그 취향을 겨냥한다. 이에 비해 2016년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노래, 특히 함께 춤추고 즐기는 에너제틱함이 돋보인다.

 


 ADÉLA - ‘Ain't In LA’ 

 

 

 

롤라팔루자 무대에서 선보인 ‘Ain't In LA’는 모험적인 사운드를 보여줬던 ADÉLA의 기존 곡과는 다른 인상을 남긴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기 좋은, 떼창을 유도하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The baddest bitches ain't in L.A.’라는 가사는 또래 여성들의 연대와 공감을 끌어내며, 퍼포먼스 뒤에 가려져 있던 기존 ADÉLA 곡의 감성적인 면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전부터 ADÉLA를 두고 2010년대 디바. 특히 레이디 가가와 마돈나를 연상시킨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 ADÉLA가 선보인 ‘Ain't In LA’는 2010년대 팝의 에너지를 다시 현재로 불러오며 주목받고 있다.

 


 KiiiKiii - Pop Off Pop Off 

 

 

 

케이팝에서는 KiiiKiii가 이 흐름에 거세게 올라탄다. 전작에서는 2000년대 팝스타를 재현했다면, 이번 타이틀곡은 f(x), 2NE1 등 2010년대 케이팝을 연상시킨다. 특히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2026 is the new 2016’ 트렌드를 뾰족하게 겨냥한다.


'WhyKiiiKiii' 앨범은 한국 ‘얼짱 시대’ 감성부터 미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노스텔지어가 혼재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오히려 각자가 기억하는 2010년대의 이미지가 투영될 여지를 만들어준다. ‘WhyKiiiKiii’가 불러내는 노스탤지어가 특정 세대나 국가의 것이 아니라 가상의 2010년대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The Deep - LA GIRLS 

 

 

 

한국에서 이 트렌드에 가장 걸맞은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The Deep이다. 2010년대 케이팝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팝 음악을 선보이며 주목받은 아티스트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그녀가 ‘2026 is the new 2016’이라는 밈이 등장하기 전부터 음악과 아웃핏, 비주얼을 통해 2010년대의 감각을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왔다는 점이다.


이제 이 감각을 주류 케이팝이 찾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ILLIT의 ‘It’s Me’, 그리고 앞서 소개한 ‘WhyKiiiKiii’라는 앨범의 ‘Hey Hi’ 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이어지던 2010년대 케이팝 감성이 이제 주류 케이팝에서 소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컬러와 함께 해방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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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ADÉLA 공식 인스타그램

 

 

앞선 아티스트들에서 2010년대를 느끼는 건 음악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2026년 또 하나의 키워드는 ‘컬러의 해방’이다. 절제된 색채에서 벗어나, 유채색을 자유롭게 조합하며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움직임이다.


이 흐름은 미니멀하고 절제된 미학으로 설명되는 ‘올드 머니룩’과 ‘클린걸 코어’에 반작용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제되고 계산된 ‘나’를 보여주는 것에 벗어나고자 한다. 그리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컬러를 꺼낸다. ‘클린걸’에 반대말로 사용되는 ‘메시걸’도 자유로움의 미학을 불러낸다는 측면에서 비슷하게 읽히기도 한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ADÉLA의 스타일 변신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과감한 퍼포먼스와 모험적 사운드는 핑크색과 함께 시작됐다. 이제 핑크색은 그녀만의 브랜드 아이덴텐티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건 2016년이 아니다



결국 '2026 is the new 2016' 는 레트로, Y2K가 그랬듯 과거를 그리워하는 정서에 기반한다. 이제 그 주체가 Older Gen Z 세대로 넘어온 셈이다.


정제된 미학에 대한 피로가 과거의 자유로움을 다시 불러낸 만큼, 이들은 그 정제되지 않음 자체를 매력적으로 느낀다. 결국 우리가 열광하는 것은 2016년이라는 특정 시점이 아니라, 그 시절의 덜 완벽했던 감각인지도 모른다.

 

 

 

컬쳐리스트 태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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