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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두바이 초콜릿은 어떻게 ‘장르’가 되었나 [음식]

두바이 초콜릿은 유행이 아니라 스테디

by 김지민 에디터
2026.03.31 06:05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디저트가 SNS 피드를 도배한다.

   

한때 SNS를 뒤덮었던 '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이제 한풀 꺾인 듯 보인다. 오픈런을 해도 구할까 말까 했던 시절과 달리 요즘은 두쫀쿠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폭등했던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가격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갔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열기가 잦아들었음에도 두바이 초콜릿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 철 유행으로 끝날 줄 알았던 ‘두바이 초콜릿’은 휘낭시에, 와플, 케이크, 소금빵, 심지어 빙수까지 거의 모든 디저트 카테고리에 스며들며 어느새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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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 열풍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초콜릿 완제품으로 시작됐던 초기 유행은 쫀득쿠키와 결합한 ‘두쫀쿠(두바이 초콜릿 쫀득쿠키)’라는 또 하나의 대유행으로 확장됐다.

 

이후 다양한 디저트와의 결합으로 이어지며, 두바이 초콜릿이 끊임없이 변주될 수 있는 포맷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우리는 이미 수많은 ‘단기 유행’의 흥망성쇠를 목격해 왔다. 특정 메뉴가 뜨기 시작하면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거품이 빠지면 동시에 사라지는 익숙한 루틴 말이다. 하지만 두바이 초콜릿은 이 공식을 비껴간다.

 

이번 유행은 특정 전문점의 독점이 아니라 이미 자리를 잡은 카페와 베이커리들이 자신의 주력 메뉴에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색'을 입히는 방식으로 확산됐다. 구움과자 맛집은 '두바이 휘낭시에'를, 케이크 전문점은 '두바이 초코 케이크'를 신메뉴로 선보이는 식이다.

 

가게들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익숙한 단골 가게에서 새로운 유행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점의 탄생과 몰락이라는 사이클 대신 기존 플랫폼과 결합해 확장되는 전략이 두바이 초콜릿이 반짝 유행을 넘어 더 오래 그리고 더 넓게 퍼질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나 역시 두바이 초콜릿을 좋아한다. 초콜릿과 피스타치오의 달콤하고 고소한 조합과 카다이프의 바삭바삭한 식감은 자꾸 생각날 만큼 중독적이다. 두바이 사람들보다 내가 더 두바이 초코를 많이 먹었을 거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많이 먹었다. 그래서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고 이제는 스테디셀러처럼 자리 잡은 이 흐름이 반가울 따름이다.

 

따라가기 버거울 만큼 빠르게 바뀌는 디저트 유행 사이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조금 더 오래 남아주기를 바란다.

 

수많은 유행 사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하나의 취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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