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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나'를 하나의 색으로 표현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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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이다. 새하얀 도화지에 여러 그림을 그리기도 지우기도 하며, 색을 다양하게 입혀갈 수 있듯이 어떤 모습이든 스스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분명히 과거의 ‘나’도 나였고, 현재의 ‘나’도 나 자신이며 미래의 ‘나’도 변함없이 ‘나’일 것이다.

 

하지만 어쩐지 모르게 나의 세계는 과거에 비해 더욱 풍요로워졌고 그동안 많은 사람이 나의 세상이라는 버스에 오르기도 내리기도 하였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인연이 닿을 일은 무수히 많을 것이 분명한데 얼마나 다양한 사람이 나의 버스에 오를지 꽤 궁금하다.

 

흰빛으로만 가득한 나의 세상에 누군가가 어떤 색으로 스며들어와 조용히 그림을 완성해 줄지 문득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면 항상 새하얀 밑바탕을 떠올리곤 했다. 그만큼 흰색은 어떤 형태로든 변할 수 있다. 사람은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가,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다잡는가에 따라서 삶의 변환점과 굴곡이 갑작스럽게 생기기도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두운 물감으로 흰 바탕이 조금은 더럽혀지고 쉽게 지워지지 않을지라도 새로움이라는 실체를 믿고, 오늘이라는 하루는 끝이 나지만 내일은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각인한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되고 싶은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믿고 걸어 나가는 것이다.

 

그 것이 흰색의 장점이자 특유점이다. 그렇다, 나는 흰 색이 되고 싶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가장 배우고 싶은 것


 

감정이라는 존재를 더욱 깊게 탐험하고 배우고 싶다. 자기 계발을 중시하는 미래 지향적인 사람 중 몇몇은 때로는 현실에서의 성취를 향하는 사람에게 감정은 매우 불필요한 존재이며, 성공을 그르치는 주범 중 하나라고 말한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말이 백번 옳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과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며 나는 여기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스스로와의 대화를 이끌기 위한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빈번히 자신을 억눌러왔다. 내가 현재 왜 이런 기분을 느끼는 지, 나의 감정에 대해 깊게 탐사하지 않고 직면해 오는 것을 회피했다. 그 결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이 잦아졌다.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힌다면 언젠가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되고 미래의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보듬고 아껴줄 수 있게 된다.

 

꾸준히 언급되어 온 인간과 AI의 가장 큰 차이점이 감정을 느끼는 스펙트럼이듯이 최근 들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일지 생각하곤 한다. 기쁨, 슬픔, 분노, 공포, 혐오 보편적인 단어로만 형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감정은 훨씬 촘촘하다. 실제로 느끼는 감정은 더욱 미세하게 세분되고 내 마음속을 마음껏 휘젓고 다닐 것이다.

 

아직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데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몹시 자세하고 꼼꼼한 감정을 체득하게 될 지 그로 인해 스스로는 어떤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긍정적인 마음에서 호기심이라는 꽃이 피어난다.

 

 

 

되고 싶은 사람이나 동경하는 자세, 태도


 

자신을 사랑하다 못해 자신감이 넘쳐흘러 타인에게까지 깊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모두가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한껏 담은 냉소 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허무주의로 자신을 방어할 때 그 단단한 벽을 깨부수고 아주 작은 한 뼘이라도 발걸음을 조금씩 내딛는 사람을 보면 아, 이런 사람이 있어 아직 세상이 무채색으로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절실히 느낀다.

 

모두가 똑같은 방향의 길과 똑같은 색, 똑같은 풍경의 길로 향하도록 주변 아니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과 사물이 부추길 때 그 길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다른 미지의 길을 찾고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사람은 무척이나 눈이 부신 빛을 머금고 있다. 이러한 사람을 나는 끊임없이, 어쩌면 삶의 끝이라는 도착점이 찾아올 때까지 동경하게 된다.

 

아직 나는 세계라는 영역 주변에 담장을 둘러 방어하고 이를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것 같다.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좋고 때로는 굉장히 부럽기도 하다. 아마도 스스로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다.

 

스스럼없이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과 세상에 솔직한 사람을 보면 상대가 지닌 결함이 더 이상 결함으로 보이지 않고 특유한 매력으로 보일 만큼 상대를 알아가게 되는 것 같다. 나도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내 것임을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드러내기를 소망한다. 냉소가 아닌 용기를, 그리고 사랑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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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헤쳐 나가고 싶은가


 

벌써 두렵다. 앞으로의 고난은, 피하고 싶다면 피하고 싶다. 물론 이 세상에 고난과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겠지만 현재의 나로서는 미래의 나를 쉽게 신뢰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 무너져 내릴 스스로가 머릿속에 쉽게 그려진다.

 

하지만 그만큼 용기가 생긴다. 다행히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단단해지는 자신이 보인다.

 

이전의 나와는 완전히 다르다, 생각이 점차 성숙해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어쩌면 아무런 고민 없이 행동부터 저지르고 보는 아이 같은 나의 모습이 점차 사라져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하기도, 한 편으로는 씁쓸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향수병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두뇌로 차츰 체감하는 것 같다.

 

매번 자극받고 실토하게끔 마음속에서 되새기는 점은 ‘행복’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사람의 마음에서 쉽게 발현한다는 점이다. 주어진 절대적인 환경이 어떠한들 마음에서 자라난 행복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나의 주도에 따라 행복의 크기가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다.

 

사람은 행복이라는 악단의 지휘자와도 같다. 고난과 역경은 매우 두렵지만, 또 두렵지 않기도 하다. 꾸준히 연습하려 애쓴다.

 

타고나기를 기쁨과 설렘 그 모든 동경의 감정을 아우르는 행복이라는 아름다움을 받아들임에 있어 예민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언젠가 아주 작디작은 행복을 크게 부풀릴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가꾸고 가꾸어 미래의 자신에게 선물을 건네고 싶다.

 

작은 행복을 고스란히 느껴 몸의 혈관과 관절 구석구석의 감각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도록 쉽게 사라지게 되지 않을 만큼 정신세계를 고양하고 싶다. 미래의 스스로가 활짝 웃을 수 있게, 크게 넘어지더라도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게끔.

 

 

 

내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때로는 변덕스러운 날씨 같다.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내리다가 돌연 맑아지고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결코 맞지 않는 일기예보처럼 일관되고 단조롭지 못하다. 항상 꿈꿔 온, 동경의 사람이 있었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성격적 결함이 보이지 않는 완전무결한 사람. 아무리 애써도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했다. 좌절스럽고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되고 싶은 나 자신이 되는 것은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일인지 어렸을 적 나는 헤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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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나는 타고나길 복잡한 사람이야. 제삼자가 느끼기에 본 모습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활달한 모습도, 고독에 빠진 울적한 모습도 책장이라는 인간상에 여러 도서가 꽂혀 겹친 진실한 나의 모습. 그만큼 나는 복합적인 내면세계의 소유자다. 최근에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이 좋다. 그만큼 무엇이든,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다는 거니까.

 

나도 스스로가 지닌 천성을 잘 모르겠는 만큼 매 순간 모순적인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여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여러 갈래의 길을 알고 있고, 선택하고 걸어갈 가능성을 품고 있으니까, 억지로 바꾸려 애쓰지 않는다.

 

내가 지닌 큰 혼란스러움을 아름다움, 그리고 예술로 표현하기를 원하고 또 표현할 수 있음을 크나큰 강점이라 느낀다.

 

 

 

2026년 12월 31일의 나에게


 

너를 이전보다 조금은 더 많이 사랑할 수 있게 되었는지 궁금해. 이상이라는 무한한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답은 네 안에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올 한 해는 더욱 행복이라는 상태를 어우르는 촘촘한 감정을 깊게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기를 무척이나 소망해.

 

세상은 따뜻하고 아름답고, 너는 충분히 그 정경을 만끽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결단코 잊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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