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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종이를 좋아하세요... [공간]

종이를 경험하는 공간, 더페이퍼랩

by 김수민 에디터
2026.03.19 17:29

 

 

"종이를 좋아하세요?"


선뜻 종이를 좋아한다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속으로 ‘뭘 종이를 좋아하기까지 하나.’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대부분 사람에게 종이는 텍스트를 읽기 위한 배경이거나 물건을 담는 포장지로만 여겨진다. 디지털 이미지와 NFT로 예술 작품을 사고파는 시대에서 종이의 섬세한 질감의 차이를 느끼는 사람의 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늘 소개할 ‘더페이퍼랩 (THE PAPER LAB)’에 들어서면 종이에 관한 생각이 조금 바뀔지 모른다.

 

 

 

더페이퍼랩 (THE PAPER LAB)


 

서울특별시 광진구 천호대로 549 G-TOWER B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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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리뉴얼 개관한 더페이퍼랩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실제 제작물로 발전시키는 공간이다. 다양한 소재와 출력, 평판 커팅을 통해 직접 mock-up 제작이 가능하고, 종이 선택과 인쇄에 대한 정보 등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종이를 이용하는 모든 제작자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이다.


더페이퍼랩에는 총 8가지 기능이 모여있다. ‘디자인 레퍼런스, 지니어스 바, 페이퍼 라이브러리, 더 벙커, 포토 스튜디오, 세미나 룸, 워크스페이스, 프린팅 랩’이다. 이 구성은 단순한 종이 판매 공간과는 다르다. 사용자가 종이를 고르고 실제 제작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이 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디자인 작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종이를 고르고 인쇄소와 소통하는 과정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알 것이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페이퍼랩의 시스템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더페이퍼랩의 매력은 기능에만 있지 않다.


더페이퍼랩의 입구는 차가운 금속 재질 위에 직선의 간접조명이 반복된다. 깔끔한 분위기의 출입구를 지나 공간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공간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페이퍼 라이브러리’이다. 벽을 가득 채운 종이를 보며 종이의 다양함에 놀라게 된다. 색상, 질감, 두께, 용도가 모두 다른 종이가 이곳에 모여있다. ‘페이퍼 라이브러리’는 원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방문자는 둥근 구조를 따라 자연스레 이동하며 종이를 살펴보게 된다. 각진 형태의 종이를 둥근 형태가 에워싸고 있다는 점도 공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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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라이브러리’의 중앙에 있는 조형물은 조형 작품으로써의 종이를 보여준다. 한 공간에서 원지 상태의 종이부터 완성된 포스터와 패키지, 그리고 조형 작품으로서의 종이까지 모두 볼 수 있다.


공간의 색채는 화이트와 밝은 그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노란색이 포인트로 사용된다. 공간의 색채는 절제함으로써 종이의 색상과 질감이 잘 보이도록 하여 종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삼원갤러리 (Samwon Gallery)


 

서울특별시 광진구 종곡동 천호대로 549 G-TOWER 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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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곳을 다시 찾은 이유는 «TDC71:활자의 우주» 전시 관람을 위해서였다. 같은 건물 5층에 있는 ‘삼원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이다.

 

«TDC71:활자의 우주»는 세계 각국에서 출발한 타이포그래피 작업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 다른 조형언어가 공존하는 하나의 장면을 만들어 낸다. 언어와 문화, 매체의 경계를 넘어 글자의 형태와 구조, 리듬이 시각적으로 교차하며 타이포그래피가 지닌 보편성과 다양성이 드러난다. 각 작품은 고유한 맥락과 개성을 지닌 독립적인 조형언어이자, 전시안에서는 서로 영향을 주고 연결되며 하나의 흐름을 형성한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타이포그래피 작업은 한 곳에서 볼 수 있었던 전시로, 개성 있는 프로젝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양한 언어와 그래픽이 종이 위에서 작품이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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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그래픽이어도 종이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PAPERS, BE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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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종이를 좋아한다고 선뜻 말하기는 망설여진다.

 

종이와 타이포그래피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 공간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종이를 그저 배경으로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더페이퍼랩'에서 종이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참고 - 더페이퍼랩 (THE PAPER LAB)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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