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감은 종이잡지에서 얻는다 [공간]

글 입력 2022.11.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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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디어들은 종이 잡지로부터 나온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종이 잡지를 찾아보는 편이다. 왜 종이 잡지인 것인가? 읽는다는 것보다는 감상한다는 의미가 더 와닿기 때문이다. 다채로운 이미지를 통해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곳에 거주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종이 잡지의 큰 매력은 디자인을 보는 시각적인 즐거움이다. 

 

가지각색의 매거진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표지를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다. 가끔 배치된 레이아웃 이미지의 조화를 보며 흥미를 느끼기도 한다. 또 재밌는 점은 종이의 질감이다. 한 책 안에 작가마다 원하는 종이 질감을 넣을 수 있는 잡지도 존재한다고 한다. 이런 점을 알고 보게 되면 잡지가 지닌 남다른 요소들을 느낄 수 있다. 

 

종이 잡지를 보며 많은 것을 보며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삶을 공감하며 알아갈 수 있는 유용한 매체이다.

 

가끔 종이 잡지로도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해외 잡지를 구해서 읽는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이기에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해도 술술 읽게 된다. 또한 내용에 걸맞은 이미지까지 배치되어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데 한결 수월하다. 잡지로도 세상 트렌드들을 접해 내 지식을 넓혀갈 수 있다는 게 큰 재미이다.

 

 

 

700여 종의 잡지가 존재하는 '합정 종이잡지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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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대에 종이잡지를 읽는다는 건 좀 촌스럽긴 하죠"

 

목적지에 도착한 후 많은 잡지들이 눈에 띄었다. 계단을 내려가다 벽을 보면 종이 잡지를 읽는 게 촌스럽다는 문구가 보인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 속, 잡지의 독자들은 촌스럽긴 보다는 유행을 좇는 민감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합정 종이잡지클럽은 700여 종의 잡지가 비치되어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잡지들도 열람할 수 있다. 하루 오 천 원으로 잡지 무제한 열람이 가능하다.  한 잔의 커피값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온라인 모임과 오프라인 모임도 마련되어 있다. 잡지를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따로 스크랩할 수 있으며 그걸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의 장점은 새로운 발견이다. 많은 잡지들이 있으니 그중에서 하나 고르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잡지들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잡지인지도 모른 채 펼쳐보며 새로운 내용을 음미하게 된다. 아이디어를 샘솟게 만드는 이야기를 마주하면 마음속으로 유레카! 외치게 된다. 마치 귀한 걸 발견한 듯 기분이 좋아진다. 

 

책상을 보면 세심하게 놓인 필기구와 메모지를 발견할 수 있다. 잡지를 보며 마음에 드는 문구를 필사하거나 재밌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다.  머릿속에 가득한 아이디어를 하나씩 적어 하나의 영감이 되었을 때, 나의 일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나의 관심사를 반영한 잡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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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하고 인사를 나누다 보면 대표님께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질문하신다. 평소 나의 관심사를 답한 뒤 마음에 드는 잡지를 골라 자리에 앉아 읽는다.

 

시간이 흐른 뒤 여러 권의 잡지를 한 손 가득 들고 나타나신다. 내 관심사의 맞춰 읽으면 좋을 잡지들에 대한 설명과 이유를 말씀해 주신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잡지까지 추천해 주시고 잡지의 콘셉트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덕분의 나의 관심사는 한결 더 높아졌고 낯설었던 잡지는 눈에 익숙한 잡지가 되었다. 추천받은 것 중, 인상 깊었던 잡지는 보스토크 매거진 35호이다. 특히나 이 호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시각장애를 다뤄 편견과 무지를 벗어주는 취지로 제작되었다.

 

삶을 바라보는 데에는 시각이 유일한 점이 아닌 여러 감각이 존재하는 점이 나를 일깨워 주었다. 읽는 도중 잠시 눈을 감고 책의 표면을 만져보았다 그리고 귀에서는 느껴지는 고요한 노랫소리, 이 모든 게 우리가 느끼는 순간의 아름다움이었다.

 

 

 

종이잡지와 삶은 연결되어 있다.



"책은 정확성이 높지만 느리고, 인터넷은 넓고 빠르지만 유효한 정보가 없다. 그 중간에 위치한 것이 잡지이다." - 한겨레21 인터뷰 中

 

인터넷의 정보량이 방대한 현대사회, 우리가 찾고 싶은 정보들은 검색하기만 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알고 싶은 것만 찾게 되는 순환이 이어진다.

 

가지고 있는 정보들은 내 세상 안에 있을 뿐 바깥으로 넓혀지지 못한다. 하지만 종이 잡지를 접한 후 내가 지닌 세계가 확장된 느낌이 든다. 가끔 풀리지 않는 문제가 생길 때 종이 잡지를 펼쳐 본다. 불안했던 감정을 단순히 잠재우고 몰입하려는 단순한 이유가 존재한다. 하지만 잡지는 사람이 만들고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나의 문제 해결에 많은 도움이 되어줬다.

 

잡지에는 많은 사람의 인생이 담겨져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 또는 아직은 달리는 단계지만 노력을 쏟는 사람들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하물며 패션잡지에도 모델의 표정과 몸짓에서 드러나는 감정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종이 잡지들 중 나의 인생을 변화하게 만들기도 했다. 허공에 외쳐도 지치지 않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게 되고, 일상에 존재하는 물건들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보는 세상의 시야는 분명히 달라졌다.

 

잡지를 제작하는 사람들은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 인생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이곳에 방문해 내 삶을 잡지와 연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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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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