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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든 기획의 끝에는 사람이 있다 - 사람을 기획하는 일 [도서]

도서, 사람을 기획하는 일 리뷰

by 김예원 에디터
2026.02.14 09:43

 

 

사람을기획하는일_표지입체(그림자x).jpg

 

 

인스타그램이나 SNS을 하다보면 수십가지의 광고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다 혹하는 광고를 마주하게 되면 결국 물건을 구입하게 되는데, 이렇게 구입하게 된 물건들 중 만족했던 물건은 손에 꼽는 것 같다. 물건만 툭 떨어뜨려 놓았다면 사지 않았을 텐데 사람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기획 하나로 물건을 사고 파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사람은 어떨까?

 

요즘 들어 [솔로 지옥], [환승 연애] 와 같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찰 예능이 늘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남이 연애하는 게 뭐가 재밌다고?’ 싶은 마음에 잘 보지 않지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많이들 보는 것 같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관찰 예능이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방송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자들 중에서도 유독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미움을 사는 출연자들도 으레 존재하게 된다.

 

 

"제 직업은 사람들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가끔은 이것이 어떻게 직업이 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스스로 되묻곤 합니다. 스스로를 보여 주는 일에는 이미 전 세계인 모두가 혈안이 되어 있기 때 문입니다. 비싼 차, 명품 옷, 좋은 식당, 럭셔리한 여행지 등 우리는 그것을 미처 즐기거나 마음에 담기도 전에, 일단 스마트폰으로 찍고 봅니다. 불특정 다수의 시선이 교차하는 SNS 세상에 전시하고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이렇게, 심지어 그럴싸하게 멋진 장면들을 너도나도 나서서 보여주고 있는데 '사람을 보여주는 일'은 어떻게 직업이자 콘텐츠가 되는 걸까요? 제 제작 업무와 SNS 업로드의 차이점은, '살아내는 사람'을 보여드린다는 것입니다. 저는 기획할 때 단순히 좋은 옷과 비싼 음식을 찍지 않습니다. '살아내는' 사람은 '보여주는' 사람보다 훨씬 더 다양한 서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같은 장면이라 하더라도, 내면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확연히 다릅니다."

 

- [겉으로는 보여주고, 나는 그 안을 찍는다] 중에서

 

 

책의 저자는 방송매체에 사람을 콘텐츠로 담아내는 일을 하며 겪었던 일들과, 자신의 신념을 진솔하게 풀어나간다.

 

특히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기획 단계에서 항상 ‘사람이 중심’임을 강조하는 것. 그리고 애정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중요성이다. 방송 매체의 경우 프레임 안에 담긴 장면만 시청자들에게 보여진다.

 

그러다보니 기획자는 어느 장면을 살리고, 어떠한 내용을 강조할지에 따라 전혀 다른 내용의 결과물이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오래 관찰하고, 고민할수록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담기게 되고, 기획자의 고뇌가 담긴 콘텐츠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어당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오래 본다는 것에는 단순히 엉덩이 힘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활형 네거티브를 견뎌내는 힘이 추가로 요구됩니다. ‘생활형 네거티브’란, 잠깐 보았을 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가까이에서 직접 접하고 바라보아야만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 p.162

 

 

타인의 일기장을 보면 결국은 그 사람을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일기장에는 자신의 못난 모습과 괜찮이 모습이 난잡하게 뒤섞여 있다. 일기장 안에 적혀있는 여러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 결국은 그 사람에게 정이 든다는 뜻이다.

 

한창 잡지를 읽을 때 여러 챕터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연예인이 아닌 사람들의 인터뷰를 하는 챕터를 좋아했다. 지금이야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으로 타인을 마주할 기회가 많지만, 유튜브에 지금처럼 콘텐츠들가 많이 없었을 시기에는 이런 식으로나마 타인의 깊은 내면을 엿보는 게 좋았다.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마주할때면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는 것에 공감과 동질감을 느꼈으며, 나와 다른 사람을 마주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ai가 발전하면서 이젠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아닌 세상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좋아하고, 타인을 궁금해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기획의 끝에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하나뿐이다.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진정성 있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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