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구들과 꾸준히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 모임’이다. 매달 하나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다. 타인의 텍스트와 감정을 읽고, 각자의 삶을 나눌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갈망이 있다.
내 글과 생각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어떻게 재해석될까? 단순히 이야기하고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내면을 깊게 파고드는 글을 적고 싶다. 정확히 말하자면 글이 아닌 책일지도 모른다. 짧은 글이나 단편적인 대화가 아닌, 흩어진 이야기를 단단하게 묶어낼 수 있는 완벽한 그릇의 역할을 하는 것은 오직 책뿐이다.
‘언젠가는’이라는 막연한 동경을 가진 이들에게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는 현실적이고도 뜨거운 질문과 동시에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집필 가이드의 역할을 한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점을 연결해 선을 만들고, 선을 보아 면을 만드는 작업과도 같다. 처음을 기획하고 더 나은 문장을 모아 하나의 묶음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좋은 글감과 글이 책을 이루어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배웠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책을 설계하는지에 달려있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가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작가와 글감에 관한 이야기, 실제로 ‘책이 되는’ 글쓰기를 하는 방법부터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인 투고나 출간까지 다루고 있다.
특히 책을 만드는 글쓰기를 알기 전과 후의 작가를 나누어 인터뷰 형식으로 유쾌한 흐름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발맞추듯 인공지능을 다룬 챕터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인 ‘가독성이 배가 되는 문장 강화 팁’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핵심 정보를 축약시켜 두어 독자로서 매우 만족스럽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제목인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소한 경험과 지식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탐험으로 시작해 구조화와 글쓰기의 즐거움을 증폭시킨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연결’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쉬워 보이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고 골치 아픈 지점인 것이다. 그것은 단지 내가 쓴 글과 세계관을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자와 작가를 연결하는 것까지 이어진다. 조금은 어려울지도 모르는 이 개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정리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가이드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 책 집필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책과 글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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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이런 문장이 있다. “나는 미문을 쓰고 싶어서 작가가 된 게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전하고 싶은 가치관과 세계관이 있어서 작가가 되었다”. 이 책과 작가의 이야기는 화려한 수사나 매끄러운 문장에만 매몰되었던 나의 관점을 바꾼다. 중요한 것은 유려한 문장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한 집합체를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쓴다는 것은 결국 나의 세계를 세상에 제안하는 일이다. 그동안 느꼈던 갈증을 나만의 이야기를 쌓아 나가는 것으로 해소하고자 한다. 쉽지만은 않겠지만, 내 세계가 누군가에게 닿을 그날을 기대하며 첫 문장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