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이끌리는 노래
마음이 끌리는 음악이 있다.
생각해 보면 그런 음악들은 대부분 나의 심정을 잘 대변해 주는 곡들이었다.
요즘 자주 듣게 되는 노래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좋아했던 이 노래는 요즘 다시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 노래는 밝은 음악은 아니지만, 현대인의 지친 삶을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두운 삶을 비추는 따듯한 조명이 되어 듣는 이에게 위로를 준다.

Jeremy Zucker - Deep end
이 곡은 지금 이 순간을 버티고 있지만 동시에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현실적이라서, 듣는 사람에게 바로 전달되는 감정이 있다.
“움직이기 싫은데 잠도 안 와”, “더는 pretend 하고 싶지 않아” 가사에서는 완전히 지치고 탈진한 ‘번아웃’의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며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하늘 보기 위해 열 걸음, 두 층 계단” 가사에서는 작은 행동이 삶을 버티게 해주는 장면으로 그려지며 커다란 해결책을 찾기보다 한 걸음씩 나아가는 삶의 의지를 보여준다.
힘든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곡들은 더 큰 위로를 주곤 한다. 이 노래는 번아웃, 무기력함 등 감정의 깊은 곳에 빠진 상황을 솔직하게 그려내며 듣는 이에게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준다.
Who is Jeremy Zucker?
1996년 3월 3일 버건 군 뉴저지주에서 태어난 Jeremy Zucker는 부모님과 두 명의 형과 함께 음악가 집안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콜로라도 대학에 다니고 2018년에 분자생물학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자신의 음악을 제작하기 전에 그의 첫 직업은 스노보드 강사였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그의 대표곡으로는 ‘Comethru’, ‘You Were Good to Me’, ‘All the Kids Are Depressed’ 등이 있다. 그는 여러 장의 EP와 함께 정규 앨범 ‘Love Is Not Dying’(2020), ‘Crusher’(2021), ‘Garden State’(2025) 등을 발표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9월 21일 첫 내한 공연이 있었고 3년 만에 "슬로우 라이프 슬로우 라이브 2022"를 통해 다시 내한했다. 2023년 6월 11일 "2023 Weverse Con Festival"로, 2024년 6월 2일 "서울재즈페스티벌"로 다시 한 번 내한했다. 2025년 11월 23일 'LOVE IN SEOUL'로 내한하였다.
‘Crusher’ (2021)
Deep end는 2021년 10월 1일 발매된 Jeremy Zucker의 앨범 ‘Crusher’에 수록되어 있다.
‘Crusher’라는 단어는 ‘부수고 파괴하는 사람’과 함께 감정·압박·스트레스처럼 사람을 ‘짓눌러 버리는’ 무언가를 의미할 때도 쓰인다.
‘Crusher’는 제목 그대로, 자신을 짓누르던 감정과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담은 앨범이다. Jucker는 이를 통해 스스로를 파괴하던 감정적 압박, 불안, 관계의 흔적을 깨부수고 다시 나아가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스스로를 짓누르던 감정과 불안을 ‘부서 뜨린다’는 상징적 제목처럼, ‘Crusher’는 내면의 충돌과 회복을 향한 움직임을 담아낸 앨범이다. 다소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보여줬던 지난 앨범과 달리, 감정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솔직함과 직면이 두드러진다.
‘Crusher’는 지금까지의 작업 중 가장 날것 그대로의 감정과 내면에 충실한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분노와 카타르시스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Zucker는 이번 작품을 발표하면서 따라오는 노출과 취약성의 측면을 회피하지 않는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상적인 안정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렇게 민감하면서도 완전히 자유로운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균형이기도 하다. (EUPHORIA)

Zucker는 EUPHORIA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제 행복이나 감정이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달려 있지 않도록 정말 노력해요. 제가 조금이라도 긴장되는 부분은 사람들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얼마나 성공할지 정도예요. 하지만 취약함을 드러내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긴장하지 않아요.”
“저는 원래 성격이 꽤 온화하고, 평소에는 화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화가 날 때면 그걸 어떻게 다뤄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저에게 가장 건설적인 방법은 음악이에요. 제 음악은 항상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가장 다듬어진 버전이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거칠고 솔직하고, 화난 감정을 제 세계 속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일부 가사는 정말 거칠고 화가 나 있죠. 그런데 그 역할을 연기하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니, 점점 일기를 쓰는 느낌보다는 공연을 하는 느낌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감정의 끝자락에서 'Deep end'
Jeremy Zucker의 앨범 ‘Crusher’가 전반적으로 자신을 짓눌러 왔던 감정들을 해체하고 벗어나려는 과정을 담고 있다면, ‘Deep End’는 그 감정적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즉 Zucker가 스스로의 불안과 번아웃을 가장 깊이 체감하는 순간을 포착한 곡이다.
‘Deep End’는 보통 영어에서 ‘물 깊은 곳’을 의미한다. 하지만 비유적으로는 ‘감정적으로 한계점에 몰린 상태’의 의미로 쓰일 때가 있다.
그러므로 ‘deep end’에 빠진다는 표현은 슬픔, 불안, 외로움 등 감정의 가장 깊은 곳에 빠진 느낌을 말하며 감정적으로 너무 벅차거나 압도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즉 Jeremy Zucker의 ‘Deep end’는 ‘감정적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 혹은 ‘벗어나기 어려운 내면의 깊은 곳’을 상징적으로 뜻한다.
단순한 우울이나 무기력을 넘어,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지점”, 바로 ‘Deep end’(감정의 끝자락)에 도달한 심리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순간이 이 노래에 담겨 있다. 이 곡은 앨범의 감정선을 아래로 깊이 끌어내리면서도, 그로 인해 이후에 찾아오는 회복의 단계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역할을 한다.
결국 ‘Deep End’는 ‘Crusher’라는 앨범이 무엇을 부수고, 무엇에서 벗어나려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감정적 단서가 된다.
홀로 서 있는 당신을 위하여
Jeremy Zucker는 Deep end에서 어떤 위로도 닿지 않는 지점에 홀로 서 있는 청춘의 초상을 그린다. 무력함, 도망치고 싶은 마음... 이 곡은 번아웃과 자기비판, 무기력감에 시달리는 청춘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노래는 미니멀한 사운드와 담담한 보컬로 시작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감정적 깊이는 강하게 와닿는다. 반복되는 후렴구는 감정의 무게와 끝없는 자기비판을 강조하며, 듣는 이로 하여금 그 고립감과 피로를 함께 느끼게 한다.
가사 곳곳에는 현실 도피와 일상 속 작은 위로가 동시에 등장한다. 차가운 바람, 계단을 오르는 순간 같은 디테일은 잠시나마 살아 있음을 느끼는 장면으로, 곡의 우울한 정서 속에서도 희미한 희망과 생존의 감각을 전한다.
‘Deep End’는 단순히 우울함을 표현한 곡이 아니다. 감정을 부정하거나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며, Jeremy Zucker 특유의 솔직한 내면 고백과 공감을 전한다.
이 곡을 통해 듣는 이는 감정의 깊은 곳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결국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움직이려는 힘을 느낄 수 있다.
복잡하고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일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지치고 일상이 버겁고 힘들 때 당신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 이 노래를 들어보면 어떨까?
